2023-08-22

독특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봐야 할 숙소 5곳

일본, 멕시코, 미국, 호주의 전원을 즐기는 법

무인양품의 라이프스타일 철학을 반영한 100년 고택

무인양품/airbnb

미니멀하고 자연주의적인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에어비앤비를 오픈했다. 이름은 ‘무지 베이스 카모가와(MUJI Base Kamogawa)‘. 공간 안팎에서 단순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미니멀리즘 미학을 구현했고,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고려했다.

무인양품이 선택한 곳은 일본 치바현 농촌 마을에 있는 100년 넘은 고택이다. 고택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하여, 숙박객들이 옛집의 미학을 즐기면서도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무인양품은 집에 못지 않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리모트 워크도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무지 베이스 카모가와’ 웹사이트는 “요즘은 라이프스타일과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어 원하는 곳에서 생활하고 일할 수 있다”며 이 집을 그런 이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고요함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무지 베이스 카모가와’의 또다른 중요한 특징은 머무는 동안 현지인이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마당 안에서부터 집 밖까지 나무와 풀과 새소리가 이어진다. 자연과 맞닿은 풍경 속에서 현지 생산 식품들로 건강한 식사를 하고, 농가 체험 등을 통해 이곳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현지 농가와 제휴된 아침식사는 제철 과일과 수제 잼, 지역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목장 체험, 멜론 수확 체험 등 시즌마다 달라진다. 이 숙소에는 쓰지 않는 빈 집을 활용해 지역에 활기를 더한다는 의미도 있다.

 

집에는 툇마루가 있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정원을 조망하는 큰 창문과 현대적인 욕조가 딸린 욕실이 있다. 방은 모두 4개다. 가구는 고택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것들이지만, 식기, 옷걸이, 침대 시트, 비누, 로션, 칫솔과 같은 작은 물건과 소모품들은 무인양품 제품들이다. 주방에도 무인양품의 레토르트 식품과 스낵들이 구비되어 있다. 1박에 약 2만엔 정도이며, 2-3인용 아침식사를 2500-4000엔의 유료 옵션으로 추가해 배송 받아 볼 수 있다. 숙박객에게는 인근 무인양품 미나미노사토 지점 내 카페의 커피를 제공하는 등의 소소한 보너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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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이 개조한 일본 치바현 가모가와시의 일본식 주택.

고대 사원의 적막함을 느낄 수 있는 집

이미지|airbnb

멕시코 유카탄 주 메리다 시에는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에어비앤비가 있다. ‘화이트 시티’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카사 줄(Casa Dzul)’은 고대 마야 유적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집이다. 매끈한 노출 콘크리트 사이로 세심하게 배치된 조경이 저마다 다른 모습과 빛깔의 잎사귀를 드리우며 사원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 역시 무인양품의 ‘무지 베이스 카모가와’처럼 디지털 노마드들을 타깃으로 고안됐다. 평온한 가운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 공간과 공용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수영장을 비롯해 집 전체가 단순하고 미니멀하다. 콘크리트 벽들 사이사이에는 뉴트럴한 톤에 맞춘 석재를 사용해 질감을 더했다. 침실 벽 일부, 세면대, 정원 곳곳에 배치된 돌들이 하얀 바닥과 이어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침실이 2개이며 1박 체류 비용은 약 29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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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유카탄의 메리다 지역에 위치. 건축가 Ludwig Godefroy가 디자인했다.

간소한 숲 속 생활 체험하기

한적한 생활이 자신에게 맞을지 궁금하다면 뉴질랜드 캔터베리 주 산 중턱에 있는 이 오두막 에어비앤비에서의 생활을 상상해보자. 외따로 떨어진 독립된 위치에 있지만, 몇 킬로미터를 이동하면 마을이 있고 스키, 바이크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간소하면서도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췄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생태적인 집이다.

집의 이름은 뉴질랜드 토종 비둘기종의 이름을 딴 ‘케레루 리트리트(Kererū Retreat)’다. 이곳은 한두 명이 머물면 적당할 법한 작은 크기의 오두막이다. 바닥과 벽, 천장까지 모두 나무 소재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창문의 경첩과 수도꼭지에 철제로 포인트를 더했다. 좁은 공간 안에도 퀸사이즈 침대, 수납 기능이 있는 소파, 양모 이불과 담요 등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태양열 전지판으로 생산된 전력이 실내 조명과 냉장고, 콘센트 등에 공급된다. 난방을 위한 작은 화목난로가 있고, 화장실은 퇴비를 만드는 생태식이다. 어메니티도 생분해성 제품들로 준비되어 있다. 스튜디오 웰 아키텍처(Studio Well Architecture)가 디자인했으며 2020년 뉴질랜드 디자이너 인스티튜트의 베스트 디자인 어워즈(DINZ Best Design Awards) 은상을 수상했다.

1940년대 미국 중산층 집에서 살아보기

이미지|airbnb

미국 위스콘신 주에 가면 유명 건축가의 작품에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소니아 주택’ 중 하나인 ‘스틸 벤드(Still Bend)’다. ‘유소니아 주택’은 라이트가 미국 중산층을 위해 지은 주택 시리즈다.

‘스틸 벤드’는 1938년 라이프 매거진이 ‘전형적인 미국 가족을 위한 꿈의 집’ 디자인을 의뢰해 나온 결과물이다. 당시 라이프 지는 라이트를 비롯한 서로 다른 스타일의 건축가 네 명에게 이 작업을 의뢰했다. 이 집은 첫 주인 가족의 이름을 따 ‘슈워츠 하우스(Schwartz house)‘라고도 불린다. 약 279제곱미터 넓이의 복층주택으로, 라이트 특유의 붉은 벽돌과 목재의 조화가 돋보인다. 집 안의 테이블, 의자, 침대, 램프, 책꽂이가 빌트인 된 소파, 식기 일부들도 라이트가 디자인했다. 집은 1940년에 완공되었으며 1970년대와 2000년대에 한 차례씩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는 디트머 형제가 소유해 복원 및 관리하여 에어비앤비 등 여행자 숙소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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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투 리버스 지역은 미시간 호숫가에 위치한 작은 휴양지로, ‘스틸 벤드’는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작품이다.

산 속 화재 감시탑에서 별을 보는 경험

이미지|MoonPass Lookouts

미국 아이다호 주 넓은 숲 속에 전망 좋은 별장이 있다. ‘문패스 룩아웃츠(MoonPass Lookouts)’라는 이름의 이 숙소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이고 고요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을 지상 9미터 높이 위로 불러들인다.

화재 감시탑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 숙소의 가장 큰 매력은 침대에 누운 채로 한없이 맑은 밤하늘과 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유리 지붕은 평소에는 불투명한 상태로 햇빛과 자외선을 차단하다가, 원할 때에 투명한 상태로 변화시켜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사면에 넓은 유리창이 있어 360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주방, 욕실, 침대, 화목난로가 갖춰져 있으며 감시탑 아래쪽 지상에 별도의 사우나가 있다. 주위에는 산책로와 호수가 있어 하이킹과 낚시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문패스 룩아웃츠’가 들어선 월리스 숲은 1910년 미국 최초의 대형 산불이 일어났던 곳으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장소다. 에어비앤비에서 10년 동안 활동해 온 슈퍼 호스트가 화재 감시탑을 닮은 숙소 다섯 동과 당시 화재와 관련한 박물관을 오픈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서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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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모양의 거주지, 하와이 나무 위에 지어진 집 등 독특한 숙소를 보유하고 있는 크리스티 울프(Kristie Wolfe)가 ‘문패스 룩아웃츠’의 호스트다.

박수진 객원 필자

자료 출처 무인양품, Frank Lloyd Wright Foundation, Still Bend, MoonPass Lookouts, Indie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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