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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스레드는 정말 MZ세대의 새로운 SNS가 될 수 있을까?

콘텐츠 마케터가 짚는 실전 활용기
2023년 7월 5일 메타(Meta, 구 페이스북)은 새로운 SNS인 스레드(Thread)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메타 제공.

메타에서 2023년 7월에 새롭게 오픈한 SNS, 스레드(Thread) SNS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레드의 존재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스레드는 ‘텍스트’를 베이스로 한 SNS로서 트위터(이제는 X)를 거의 그대로 복사해서 만들었다. 트위터와의 차이가 있다면 인스타그램 기반의 앱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만 계정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 정도.

 

이 덕분에 인스타그램의 기존 가입자들이 초반 스레드에 빠르게 가입하면서 이슈화가 되었다. 출시 직후 4시간 동안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넘었고, 이후 3시간 동안 1,000만 명을 넘었고, 5일 만에 가입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 ChatGPT로 1억 명 달성에 2개월이 걸린 것을 보면 초반 이슈몰이에는 확실히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센서타워, 시밀러웹 데이터 등)에 따르면, 출시 6일 차인 7월 11일부터 DAU와 유저당 사용 시간이 가파른 추세로 감소하고 있다. 피크 기준 DAU 4,400만 명은 1,300만으로, 평균 사용 시간은 20분에서 5분 내외로 급락했다. 경쟁 SNS인 트위터는 2억 명이 꾸준히 사용하고 있고, 평균적인 사용 시간은 30분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이다.

 

출시 초기의 호기심에 의한 유입은 어느 정도 잠잠해졌고, 이제부터는 진짜 사용할 유저들만 남은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스레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SNS를 업으로 대하는 마케터, 인플루언서로서의 관점과 SNS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일반 유저의 관점으로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모두 개인적인 사견이기 때문에 맞고 틀림보다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라며.

1. 마케터,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의 활용법

SNS를 통해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업계 관계자는 스레드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 다른 SNS 채널에 비해 스레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먼저 파악하고, 이 점에 기반하여 운영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우선 염두해야할 특징 3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쉽다

스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 고민 없이 생각나는 글만 쉽게 툭툭 올릴 수 있다는 것.

스레드가 타 SNS에 비해 가진 특징이라면 ‘쉽다’ 이다. 가볍게 떠오른 생각을 툭툭 던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라면 사진이나 영상이 있어야 하지만 스레드는 필요가 없다. 텍스트만으로도 포스팅할 수 있으므로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에 매력적이다. 잠재고객이 제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쩌다가 떠오른 생각을 툭 적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기회 요인이다.

2. 확산된다

다른 사람의 포스팅 중 마음에 드는 포스팅을 올리거나 인용할 수 있다.

‘리포스트’ 기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포스팅 중 마음에 드는 포스팅을 나의 계정에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인용’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나의 생각’을 더할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리포스트의 파도를 탄다면 인용한 사람들의 팔로워들에게 나의 콘텐츠가 전달될 기회를 얻게 된다.

3. 링크된다 

외부사이트의 url을 쉽게 링크할 수 있다.

스레드는 외부 사이트의 url을 링크할 수 있다. 텍스트로 콘텐츠를 만든 이후에 링크를 첨부하면 섬네일 이미지와 함께 추가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뉴스 링크를 넣어서 백데이터를 제공할 수도 있고, 타 SNS 계정의 콘텐츠를 첨부해서 유입을 노릴 수도 있다. 커머스 사이트를 갖고 있다면 직접적으로 매출 연계를 할 수도 있다.

 

마케터나 인플루언서라면 1,2,3의 장점에 집중해야하지 않을까. 일단 쉽기 때문에 브랜드가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의 중간 과정을 가볍게 툭툭 올리면서 기대감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레드 계정을 서브 채널로 활용하는 브랜드라면 담당자의 개인 계정처럼 운영하는 방법도 괜찮은 방법이다.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에 소속된 개인으로서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팔로워들과 사적인 트래픽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팔로워는 브랜드를 친구처럼 생각할 것이고, 브랜드에 대한 라포가 형성될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팬덤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크게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개인 페르소나를 살린 재치있는 멘트로 운영 초반 많은 팔로워 수를 확보한 영어 회화 교육 브랜드, 스픽의 스레드 계정(@speak_kr)

또 다른 방법은 브랜드의 뉴스 아카이브처럼 사용하는 방법. 브랜드와 관련된 공식적인 언론의 뉴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만든 2차 콘텐츠까지 ‘링크’를 통해 소개하는 것이다. 아니면 ‘리포스트’나 ‘인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영적인 측면에서 리소스도 적게 든다. 아직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계정은 안 보이는데, 충분히 검토해볼만 하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활성화를 위해 메타에서 스레드의 기능을 업데이트 한다고 한다. 검색 기능과 웹용 버전이 출시된다고 하니 활용도가 더 높아질 예정. 출시 한 달만에 기능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니 늦지 않은 시점에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마케터들이 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개인의 사용법

SNS를 취미로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는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찾아야 할까? 1달 넘게 스레드를 사용하면서 철저히 개인의 관점으로 바라 본 스레드의 재미 3가지는 아래와 같다.

메타 제공

1. 상상할 수 있다

스레드는 텍스트 기반의 SNS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비해 메시지가 직관적이지 않다. 이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묘사와 비유를 통해 화자가 어떤 말을 하는 것인지 상상하는 재미는 마치 짧은 소설을 읽는 것과 같다. 사람의 집중력을 뺐는 숏폼 콘텐츠를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트렌드 속에서 이렇게 상상할 수 있는 SNS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스레드의 UI가 상단에 텍스트, 하단에 첨부한 이미지, 영상, URL이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점도 상상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2. 텍스트 스페셜리스트를 찾는 재미

멋진 생각을 갖고 있지만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스레드에서는 글만 잘 쓰면 스레드에서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멋진 생각을 갖고 있는 숨은 작가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오히려 이분들의 글은 사진이 없으니, 글에만 집중하게 되어 더 몰입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텍스트 플레이그라운드이니 글 잘 쓰는 분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운동장의 슈퍼스타를 찾는 것도 스레드를 즐기는 재미.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슈퍼스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3. 나만의 동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오래 사용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쌓인 인맥들이 있다. 그래서 기존에 올렸던 콘텐츠와 톤앤 매너가 맞지 않기 때문에 올리기가 애매한 내용들이 생긴다. 그리고 나를 몰랐으면 하는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도피처를 찾고 싶어진다.

 

드문 케이스이겠지만, 나의 경우 이런 니즈가 있어서 아직 사람들이 많이 안 쓰는 스레드는 나만의 동굴 같은 곳이다. 자신의 생각을 발설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저함 없는 스레드가 소중하다.

 

개인으로써 사용해야 한다면 위의 특징들에 집중하고 싶다. 이 특징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시선의 방향이 외부가 아닌 나의 내부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즉, 내가 즐거운 방법으로 스레드의 매력을 정의하고 그것을 누리는 것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싫어지는 포인트가 있는데, 콘텐츠 마케터와 인플루언서로 사는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쉬운 SNS라서 스레드가 매력적이다.

3. 결론

메타는 왜 스레드를 만들었을까?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의 양을 먼저 확보하려면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텍스트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효율적.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텍스트 기반의 데이터가 부족한 편이고, 트위터가 API를 전면 유료로 바꾸고 웹 크롤링도 막혀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할 방법이 제한되었다. 스레드 가입자 수 10억 명까지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대인배의 마인드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스레드를 통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영향력’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4대 카테고리인 1) 정보성 2) 심미성 3) 오락성 4) 감성 중 심미성과 오락성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자 수 제한도 500자에 갇혀 있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링크해도 텍스트 이후에 보이니 직관적인 콘텐츠를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스레드를 사용하며 마케터 혹은 개인의 관점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instant_curation)

하지만 메타 측에서도 기능을 빠르게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으니 아쉬움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꾸준히 스레드 안에서 활동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기록이 쌓이면 내가 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콘텐츠는 나의 일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를 기록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러면서 메타의 업데이트를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떨까.

이형기 객원 필자

사진찍는 마케터. (@instant_curation) 국내 대기업 SNS 셋업 및 IMC 캠페인 실무자를 거쳐 콘텐츠 디렉팅을 담당하고 있다. VIP와 대중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의 높낮이뿐만 아니라 식품, 리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기 위해 직접 경험한 시간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고, 기존 업계가 다루지 않던 영역을 콘텐츠화 중이다. 현재 네이버 인플루언서, 밑미 리추얼 메이커, 소니코리아 에세이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중이며 공동저서로 <리:티핑 포인트>(학지사)가 있다.

진행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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