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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3-01-18

브랜드의 전략을 현실로 구현하는 곳, 텔레포트

동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자 캠페인 브랜드인 텔레포트는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이루었다. 29맨션은 물론 라코스테와 폴라로이드의 협업, GD와 나이키의 협업 등 굵직한 이벤트를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때로는 아예 판매 자체를 하지 않는 공간을, 때로는 볼거리 가득한 공간을 제작해 각 브랜드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까데호, 씨피카, 바밍 타이거를 서포트 하고, 창의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며 업계에서 좋은 레퍼런스, 좋은 모티프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텔레포트의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텔레포트를 강조하고자 한목소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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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텔레포트

선데 스쿨과의 협업 콘텐츠

— 텔레포트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캠페인 브랜드라고 되어 있어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텔레포트는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입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브랜드 전략(브랜딩/마케팅)을 세우고 해당 전략에 따른 콘텐츠 제작 또는 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경험을 유도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전방위적이고 통합적인 활동을 제안합니다. 캠페인 브랜드로서 텔레포트는 멤버들이 동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보여줘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권유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초반부터 선데 스쿨이라는,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와 함께 캠페인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선데 스쿨은 브랜드가 만들어진 초창기부터 텔레포트 멤버들과 연이 있었어요. 선데 스쿨이 가진 키워드들은 한국에서 살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었어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근현대 이전의 복식이나 문화를 멋지게 표현하려는 흐름이 없었는데, 선데 스쿨은 그걸 시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작업했습니다.

청(CHUNNNG)과의 협업 작업
라코스테 x 폴라로이드 팝업

— 본격적으로 전략과 컨설팅, 그리고 BX 부분을 맡기 시작한 것이 현재 엔엔엔원(NNNONE)인 청(CHUNNNG)과의 작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업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청은 우영미 파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케이티 정의 첫 번째 개인 프로젝트였어요. 텔레포트 멤버들은 청을 시작하기 전부터 케이티 정의 작업들을 멋지다고 생각해서 합류하게 되었죠. 함께 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창의적인 결정을 하는 클라이언트여서 캠페인을 영화로 만든다거나 패턴실 선생님을 포함한 팀 전체와 함께 인터뷰 사진을 찍는 등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라코스테와 폴라로이드의 컬래버레이션도 그렇고 29맨션, 나이키 코리아와 카시나의 콜라보까지. 전략은 물론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고 또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오브제까지 제작하고 구성하셨는데요. 이러한 작업은 내부에서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모든 것은 파트너사들이 가진 고민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린 이걸 ‘미션’이라고 생각해요. 미션에 따라 실마리를 풀어내는 과정이나 결과물이 달라지지만 최대한 지키고자 하는 것은 ‘파트너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킬 것’, ‘소비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아이디어일 것’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 챌린지하여 모두가 만족할 만한 매력적인 결과물인지 마지막까지 논의합니다. 그렇게 도출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퀄리티 높은 방법론을 결정합니다.

나이키 x 카시나 원앙 팝업
반스와 협업한 화보 작업

ㅡ 긴 역사를 지닌 스포츠 패션 브랜드부터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까지 고루 협업하고 있어요. 이러한 부분에 있어 텔레포트가 가지고 있는 방향이나 철학은 어떤 것일까요?

저희가 주로 협업하고 있는 파트너들은 모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그걸 구현할 수 있는 경험을 필요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전형적인 방법론에 얽매이지 않고 파트너들의 니즈를 다양하고 흥미로운 무언가와 결합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 모든 팀원들이 리서치, 스터디하는 시간을 보내고요.

 

 

—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이 많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프로젝트들, 그리고 지드래곤 권도1에 관해서 좀 더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라코스테와 폴라로이드의 협업 프로젝트는 코로나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시기에 론칭이 필요했어요. BTL(Below The Line) 이벤트를 해야 했지만 고객들을 집객할 수 없었고, 가로수길 라코스테 플래그십에서 제품을 시딩해야 하는 미션까지 있었고요. 그 당시 가로수길은 코로나 여파로 엄청 많은 공실 상황에 유동 인구도 많지 않았어요. 고민하던 중 오히려 이렇게 공실이 많다면 가로수길 중간쯤에 있는 플래그십의 위치적 특성을 고려해서 길 전체를 비대면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면 가로수길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요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가로수길 전체에서 라코스테와 폴라로이드의 협업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29맨션 팝업 스토어

29맨션은 29cm 론칭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였습니다. 29cm 팀은 ‘당신2 9하는 삶’이라는 브랜드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가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원했어요. 그에 맞춰 브랜드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사진을 찍지 않고서는 못 견딜 만한 정도의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콘셉트를 기획했습니다. 거기에 전략적으로 소비자 체험 이벤트를 강화했고 MZ 세대 취향을 저격할 만한 디테일을 곳곳에 숨겨 놓았고요. 또한 당시까지만 해도 많이 소비되지 않았던 지역인 삼각지를 베뉴로 발 빠르게 선정함으로써 타깃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문 사전 예약이 단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감각적인 브랜딩 메시지에 호응한 여성 고객들의 유입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29cm만의 차별성을 알리는 데 크게 성공했습니다.

나이키 x 카시나 원앙 팝업

나이키x카시나 ‘원앙’ 프로젝트는 ‘카시나’의 론칭 25주년을 기념하며 기획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카시나는 부산에서 시작된 편집숍으로 나이키,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들을 취급해온 국내 1세대 스트리트 편집숍입니다. 로컬 스트리트 컬처(DJING, 스케이트보드, 패션)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고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AIR MAX1’을 협업하게 된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AIR MAX1은 나이키 라인업 중 상징적인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스니커 헤즈들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나이키 x 카시나 원앙 팝업

‘원앙’이라는 키워드는 한국의 결혼 문화에 ‘혼인 25주년’이 되면 치르는 은혼식에서 착안한 콘셉트였습니다. AIR MAX1, 스트리트 컬처, 서브컬처, 스케이트보드, 원앙, 은혼식 등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저희가 가장 첫 번째로 설정했던 코어는 ‘한국적인’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카시나와 나이키가 가진 문화와 제품의 아이덴티티는 완벽히 서양 문화이지만 결국 국내에서 나이키와 카시나의 발전에는 한국의 스니커 컬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안국동 어니언(전통가옥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카페)을 이벤트 베뉴로 설정하고, 그 안에 나이키, 카시나, AIR MAX1, 원앙, 스케이트보드 컬처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전시하며 게임, 워크숍,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사실 안국동이 패션, 스트리트 컬처가 중심인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픈 2시간 전부터 고객들이 방문해 주셨고 오픈과 동시에 30분 만에 입장 대기 완료가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텔레포트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만족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권도 1 팝업 스토어

권도는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두 번째 협업이었습니다. 이전 파라노이즈는 기존 AF1에 지드래곤의 크리에이티브가 들어간 방식이었지만, 권도는 지드래곤을 위해 나이키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라인업으로,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브랜드였습니다. 그만큼 나이키도 기존의 팝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BTL 방식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권도의 브랜드 메시지는 ‘FREEDOM IN FLOW’로 ‘권도를 착용하는 누구라도 자신만의 가치와 멋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BTL 이벤트처럼 새로운 공간을 렌트하여 진행하지 않고, 나이키와 협업 관계에 있는 한남 꼼데가르송 매장 및 라이즈호텔 웍스아웃 매장에서 진행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하여 기존 공간의 집기나 구조물을 유지하며 이벤트를 기획해야 하는 제약적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이 워크숍을 참여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배제해야 했습니다.

권도 1 팝업 스토어

결과적으로 저희는 지드래곤이 권도를 디자인할 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고객 경험을 크게 줄 수 있는 디지털 인터렉션 콘텐츠를 기획했고, 각 개인이 작은 크로마키 부스에 들어가 동영상 또는 이미지를 촬영하면 권도의 아이덴티티와 합성되고 고객들이 수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했습니다. 고객들의 참여율은 높았고,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FREEDOM IN FLOW’ 콘텐츠가 바이럴 되었습니다. 당시 제작했던 코인, 반다나와 같은 굿즈들 역시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2022 도피 캠페인

— ‘도피’라는, 자체적인 캠페인을 제작하기도 하잖아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도피는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예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가 정한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인식에 지배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피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텔레포트의 멤버들 모두가 사회가 정한 틀 안에서 도피를 했고 그로 인해 훨씬 나은 결론에 이르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거죠. 두려워하지 말고 도피하라고.

이미지 출처: 텔레포트 공식 인스타그램

— 텔레포트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싶은 것도, 좀 더 해보고 싶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내부적으로도 계속 리서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큰 방향은 정해져 있는데 그 안에서 리서치와 세부적인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빨리 완성해서 공개하고 싶네요.

 

— 가까운 시일 내에 혹시 공개될 것이 있는지.

2023년 달력이 나올 예정입니다. 기존 달력과는 다른, 매우 불편한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이걸 가지게 되시는 분들은 멋지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준우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텔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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