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2

셰프와 디자이너의 푸드 팝업, 먼데이 모닝 마켓

콘셉트는 '십시일반'
효창공원역 앞 경의선 숲길에 싱그러운 스트라이프 어닝을 펼친 가게가 생겼다. 셰프와 디자이너로 일하는 두 친구가 만든 ‘먼데이 모닝 마켓’이다.
© designpress

‘먼데이 모닝 마켓’을 이끄는 건 홈그라운드와 장진우 식당의 셰프였던 매미, 그리고 탬버린즈(tamburins)의 패키지 디자이너를 거쳐 편집숍 39ETC를 운영하는 김어진이다. 본업에 충실하며 부지런한 결단과 추진을 반복한 끝에 토, 일, 월요일 3일간만 문을 여는 짧고 굵은 공간이 완성됐다. ‘월요일 아침’이란 이름을 단 건 요리를 하며 월요일이 어느 때보다 반가웠던 매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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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키지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돋운다. © designpress

 

가게가 자리할 곳을 정하는 과정은 쉽고 명확했다. “우선 저희 모두 용산구에 살고 있어서 모두에게 가까운 공간을 구하고 싶었어요. 지금의 자리는 산책 중 우연히 발견했는데, 테라스 공간이 매력적이어서 바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여기 앉아 있으면 공원 덕분에 차도가 보이지 않거든요. 도시에서 떨어져 나온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에 들러주시는 분들도 같은 기분을 느끼셨으면 해요.”

 

 

가게에선 예쁜 패키지와 위트를 갖춘 식료품을 소개하는 한편 흥미로운 주제로 팝업 스토어를 연다. 며칠 전 끝난 첫 번째 주제는 <캔 바 Can Bar>. 좋은 재료를 사용한 고급 통조림을 소개하고 직접 요리해 선보였다. 내추럴 와인이 내내 함께 했고 마지막 날엔 디제이 비전의 라이브 셋이 열렸다. 음식으로 시작해 함께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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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배경 위로 일부 뒤집힌 산세리프 알파벳이 놓인 로고는 가게의 이름이 주는 귀엽고 활발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밝은 노랑과 태양이 떠올랐어요. 이름을 구성하는 모든 단어가 친숙하고 발음도 귀여워서 타이포 디자인은 조금 무뚝뚝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쉬운 단어들이기에 알파벳을 거꾸로 뒤집어 봤고요. 무엇보다 마켓 콘셉트가 계속 바뀔 예정이라 어디에든 잘 어울릴 수 있길 바랐어요.”

 

먼데이 모닝 마켓의 아이덴티티. 기분 좋은 노란색과 방향이 뒤집힌 타이포그라피에 위트가 담겨 있다.
이미지 출처 | 먼데이 모닝 마켓 인스타그램

공간 내부의 집기는 각자의 집에서 가져왔다. “먼데이 모닝 마켓을 떠올리면서 잘 어울릴 것 같은 소장품들을 모았어요. 제각각이지만 그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오래 머물러도 편안하고, 세월이 지나 손때가 묻어도 좋을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묵직한 목재 테이블은 독일의 대형 펍에서 쓰이던 것. "저희가 직접 쓰던 물건들을 가져왔어요. 이곳의 콘셉트라면 '십시일반' 이라고 할까요." © designpress

 

현재 식품 위주의 입점 제품은 추후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군으로 넓히고, 만드는 이들이 감각이 깃든 먼데이 모닝 마켓 굿즈 역시 더욱 다양하게 제작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매일 가고 싶은 슈퍼마켓이 되면 좋겠습니다.”

 

유미진

자료 협조 먼데이 모닝 마켓

장소
먼데이 모닝 마켓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2가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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