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2023-05-02

도시에 자연을 선사하는 건축회사, ‘헤더윅’

헤더윅이 제안하는 도시에 자연을 불러들이는 방법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도시가 되면서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서는 교통체증이 생겨나는 일이 빈번해졌으며, 그로 인해 소음 및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또한 주택의 수는 점차 부족해지고, 수질오염을 비롯하여 다양한 폐기물 발생으로 인해 생활 환경이 열악해졌다. 그리하여 현재 대도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대도시의 문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각계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런 가운데 건축계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디자인들이 선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영국 건축회사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가 최근 미국 메릴랜드 주에 공립 도서관을 설계 안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 중 하나로 꾸준히 선정되는 계획 지역 사회인 컬럼비아의 중심부에 위치할 하워드 카운티 도서관(Howard County Libraries)은 도서관의 새롭게 변화하는 역할을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그동안 도서관은 지식 저장소와 더불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하워드 휴즈 컴퍼니(Howard Hughes Company)와 하워드 주립 도서관 팀은 도서관을 도시의 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는 풍부한 유산과 더불어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과 함께 예술 및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이를 반영하기 위해 건물은 도시의 주요 산책로에 위치하며, 그와 더불어 주변의 키타마쿤디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게 설계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공공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건물도 개방형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사드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형태의 식물 계단은 이 도서관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건축 회사 측은 도시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여가 및 휴식을 위해 자연을 존중했던 지역사회 설립자 제임스 라우스(James Rouse)의 비전을 기리기 위해 건물 곳곳에 있는 테라스에는 토종 식물 종을 풍부하게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변의 공공 공원과 호숫가와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이를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넉넉한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 공사는 202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2027년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헤더윅 스튜디오는 하워드 카운티 도서관 외에도 도시 속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건물을 설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뉴욕 허드슨 강의 피어 55에 위치한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이다. 백만장자인 배리 딜러(Barry Diller)와 그의 부인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의 꿈이 반영된 이곳은 끝부분이 나팔 모양으로 된 280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모여 만들어진 인공 섬이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물 위에 내려앉은 나뭇잎으로 모티브로 각기 높이가 다른 기둥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공간이기에, 이 섬은 어디에서나 봐도 놀랍고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한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면 맨해튼, 뉴저지, 그리고 주변 강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해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섬 곳곳에는 35종 이상의 나무, 65종의 관목, 그리고 수백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허드슨 강의 ‘그린 오아시스’로 불린다. 섬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 그 자체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천루가 즐비한 뉴욕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또한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 연극, 음악, 댄스 공연을 위한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 이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의 백미는 노을이 질 때라고 한다. 아름다운 노을의 색이 물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일 것이다. 덕분에 리틀 아일랜드는 허드슨 강의 힐링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는 중이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상하이의 예술특구인 모간산루(莫干山路) 50호 주변에 위치한 천안천수(天安千樹, 1000 trees)는 갤러리, 쇼핑몰, 여가시설, 레스토랑, 호텔 등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중국의 황산과 고대 바빌론의 공중정원에 영감을 받아 설계된 이 건축물은 이름 그대로 테라스에 천 개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와 더불어 25,000여 개의 식물이 함께 해 건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건물 대신 거대한 산이 세워진 듯한 분위기로 쑤저우 강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건물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아름다움을 뽐내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건물의 이름을 드러내는 천 개의 나무는 단지 아름다움만을 위해 심어진 것이 아니다. 이 나무들은 1년에 약 2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도시의 공기를 정화해 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선사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이 건물에서 나무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효율적인 나무 관리를 위해 건물 내부에는 토양의 습도를 파악하여 자동으로 나무에 급수가 가능한 스마트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독특한 설계를 통해 도심 속 자연의 중요성을 알린 건축가는 이 설계가 가장 효율적으로 건물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정원 도시’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에도 헤더윅 스튜디오가 설계해 유명한 건물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의 러닝 허브(Learning Hub)가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은 약 33,000여 명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용도의 건물로 설계되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원통형의 건물들이 중앙 정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강의실은 타원형으로 정원을 향하고 있으며, 복도에서는 강의실이 훤히 보이도록 설계된 것도 기존의 대학교 건물과 다른 점이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이 독특한 형태는 건축가가 생각한 이유 때문에 만들어졌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원격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서 학생들이 꼭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건축가는 결국 학교에 ‘사람을 만나는 공간’을 만들어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수평적인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고 여긴 그는 유연하게 이어진 강의실을 설계했고, 이 구조는 언제 어디서나 상호적으로 학습과 토론이 가능하게 한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곡면형 패널과 각기 다른 높이의 콘크리트 기둥들은 건물에 독특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열대 지방의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위로 갈수록 넓어진 나선형 건물 사이에 생겨난 공간에는 식물을 배치하여 자연 자체가 건축물이 될 수 있게 구성했다. 건물 중앙이 비어있기에 빛과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이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과 자연의 조화를 고민한 건축가 덕분에 독특하지만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건축 회사가 지금까지 설계해왔던 건축물들을 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특징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간이 있는 곳의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건축물이라고 해도 주변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건축물이 지어지는 지역의 환경을 파악하고, 이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연한 설계를 진행해 도시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 그 덕분에 세상에서 보기 힘든 형태의 디자인이 탄생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두 번째 특징은 모두 건물에 자연을 조화롭게 매치시켰다는 점이다. 삭막한 도시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연이 주는 휴식’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건물 안에 자연스럽게 식물을 들여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출처: 헤더윅 스튜디오

마지막 특징은 건축물에 있는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려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다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설계는 도시 속 건축물이 꼭 갖춰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이들이 설계한 건축물에 대해 하나씩 뜯어보면, 현재 대도시에서 필요한 모든 대안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박민정 객원 필자

자료 제공 헤더윅 스튜디오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도시에 자연을 선사하는 건축회사, ‘헤더윅’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