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와 예술은 뗄레야 떼어낼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시대가 바라보고 중요하게 여기는 예술의 가치를 좇아 선구함으로써 보이는 아름다움과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세를 갖추고자 한다. 예술을 브랜드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사례로 에르메스(Hermes), 까르띠에(Cartier), 로에베(Loewe) 등이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펜디(FENDI)가 음악계에 건네는 손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25년 아델 & 에도아르도 펜디(Adele & Edoardo Fendi)가 펜디하우스를 설립한 이래 곧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펜디는 우아함, 장인 정신 그리고 혁신과 스타일로 이름 높은 브랜드의 자리에 올랐다. 품질, 전통, 실험정신, 창조성과 동의어로 여겨질 정도로 그 위상이 한껏 높아진 펜디의 오늘날. 럭셔리 패션 브랜드 최초로 음악 예술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5일 수요일,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를 선정해 상을 시상하는 ‘펜디 음악상(FENDI Music Award)’를 제정키로 했다. 현 시대 최고의 챔버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세종 솔로이스츠(Sejong Soloists)와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는 코비드COVID 시대에 음악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펜디 르네상스 – 아니마 문디(FENDI Renaissance – Anima Mundi)’와 함께 시작된 파트너십을 이어 가며 음악 및 예술을 향한 브랜드의 공헌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세종솔로이스츠와 펜디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펜디 음악상’은 매해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를 1명씩 발굴해 지원한다. 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취지로 수상자 선정 등 제반 사항을 관장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계 인사들로 구성된 음악상 운영위원회가 수상 후보자들을 선정하고, 현재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인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이 이끄는 세계적인 심사위원단이 몇 차례 걸친 심사 이후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첫 ‘펜디 음악상’ 수상자로는 첼리스트 최하영이 선정되었다. 최하영은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 첼로(Queen Elisabeth Competition for Cello)에서 1위를 했으며, 2018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3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Krzysztof Penderecki International Cello Competition)에서 1등 및 특별상 2개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최하영은 이미 13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Johannes Brahms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우승하며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번 ‘펜디 음악상’의 심사 위원장인 얍 판은 “최하영은 타고난 재능이 돋보이는 뛰어난 첼리스트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솔로이스트로 거듭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음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한국 음악 인재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인상적인 기교와 개성을 갖춘 최하영은 눈부신 커리어를 펼쳐 가며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오늘날 관객들은 단순히 뛰어난 재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의 카리스마와 인내심 또한 중시한다. 최하영은 이 모든 요소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
‘펜디 음악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내가 음악을 통해 탐구하고자 하는 인내의 미학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 관객에게 나의 열정을 전하고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
– ‘펜디 음악상’ 제1회 수상자 첼리스트 최하영-
최하영 Hayoung Choi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각각 정명화와 장형원을 사사했다. 영국 퍼셀 음악원에서 알렉산더 보야스키(Alexander Boyarsky)에 배웠고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프란스 헬머슨(Frans Helmerson) 문하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볼프강 에마뉘엘 슈미트(Wolfgang Emanuel Schmidt) 사사로 크론베르크 아카데미(Professional Studies)를 졸업했고, 같은 교수 밑에서 베를린 국립예술대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22년말 현재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왕립음악원에서 이반 모니게티를 사사하고 있다. 2011년, 13세로 출전한 오스트리아 브람스 국제 콩쿠르 최연소 1위, 크로아티아 안토니오 야니그로 주니어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18년 폴란드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첼로 부문을 우승했다. 국내에선 부천필, 수원시향, 성남시향과 협연했고 해외에선 크레머라타 발티카,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베를린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 프라드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첼로 비엔날레, 베이징 수퍼 첼로 페스티벌,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트 다이얼로그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영국 플로리안 레온하르트 펠로십에서 니콜라 베르곤지(c.1800)를 대여해, 금호문화재단 대여의 지오반니 파올로 마찌니, c.1600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Sejong Soloists
미 CNN 이 “세계 최고 앙상블 중 하나” 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의 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계 단체이며, 지난 28년간 세계 120여 개 도시에서 약 600회의 연주를 해왔다. 미국 3대 음악제인 아스펜 음악제에서 상주 앙상블로 9년간 참가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받았다. 세종솔로이스츠는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최정상 기량을 가진 8개국 출신 11명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1994년 뉴욕에서 현악오케스트라로 창설했고, 그동안 실내악에서 챔버 오케스트라 레퍼토리까지 다양한 편성의 공연을 해왔다. 차세대 연주자 양성에도 힘써왔는데, 현재 뉴욕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종 단원 출신들이다. 미 CNN 연주 2회, 뉴욕 유엔본부 연주 3회, 미국 공영 라디오(NPR) 선정 ‘2003년 젊은 상임예술가’, 2003년 KBS 해외동포상 예술부문 수상, 2008년 제 3회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 수상 등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글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