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SM 플래그십스토어 광야@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에디터가 체험해 본 광야@서울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플래그십스토어 광야@서울이 문을 열었다. 광야@서울은 SM의 팬들이 즐기는 공간인 동시에, SM이 차근차근 준비해 온 세계관 ‘SMCU’가 펼쳐지는 배경이다.
광야@서울 내부. 사진 제공: SM브랜드마케팅

SMCU는 SM 컬처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의 약자로 현실과 가상,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를 일컫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 안에 아이언맨과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의 영웅이 존재하듯, SMCU 안에도 여러 SM 아티스트가 존재한다고 이해하면 좀 쉽다. 세계관은 캐릭터(아티스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캐릭터가 살아가는 공간적 배경부터 여러 캐릭터가 관계 맺도록 하는 서사처럼 구체적이고 세세한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 heyPOP

케이팝을 이끄는 기업 중 한 곳인 SM은 이들의 세계관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을까? 세계관을 가장 생생하게 피부로 체험할 수 있는 현실 공간(SM이 창조한 용어로는 ‘리얼 월드(real world)’), 광야@서울에 다녀왔다. SM이 광야@서울에 차려 둔 여러 요소를 체험하면서, 만져지지 않는 ‘이야기’로 존재하던 것을 실재화한 SM의 방식을 가늠해 봤다.

광야@서울의 포인트 6

1. 인피니트 미러
끝을 알 수 없는 인피니트 미러. 거울에 비친 리얼 월드의 간판 불빛에 대해선 말하지 말 것. 광야로 입장하면 사사로운 리얼 월드의 일일랑 잊힐 테니. ⓒ heyPOP

입구 밖 벽면에 대형 거울 파사드가 설치돼 있다. 서로 반사되며 끝없이 확장하는 거울은 광야의 무한함과 광활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지의 세계인 광야의 이미지를 외부에 드러내는 한편, 이곳을 찾은 사람의 기대를 증폭하는 장치로 느껴지기도 했다.

2. ‘P.O.S.’를 형상화한 게이트
광야의 입구. 가까이 가면 P.O.S.의 문이 열린다. ⓒ heyPOP

그룹 에스파가 2021년 발매해 큰 인기를 끈 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엔 이런 가사가 있다. ‘aespa의 Next Level “P.O.S”를 열어 봐.’ 여기서 말하는 P.O.S.란 SMCU 용어 중 하나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 ‘리얼 월드’와 SMCU 속 가상 세계 ‘광야(KWANGYA)’를 이어주는 에너지 체인을 의미한다. 광야@서울의 출입문은 P.O.S.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어쩐지 비장한 기분이 되어 입장했다. 이곳에 가면 나도 나의 ‘ae(아이)*’를 만날 수 있는 걸까?

* ae: SMCU에서 가상 세계 속 또 다른 자아를 일컫는 말
3. 광야 스테이션
광야 스테이션. 이슈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콘셉트와 오브제를 변경한다. ⓒ heyPOP

SMCU 세계관에 따르면 광야는 불변의 공간이 아니다. 제한도 규칙도 형태도 없는 광야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런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망망대해에서 길을 밝혀주는 등대 같은 존재가 필요할 것. 광야@서울의 등대가 바로 광야 스테이션이다. 아티스트의 새 앨범 이슈에 따라 다양한 오브제가 설치되는 구역으로, 국내외에서 이곳을 찾은 팬들의 포토존이 되기도 한다.

광야 스테이션 위에도 거울이 설치돼 있다. ⓒ heyPOP

특히 재미있는 건 AR 방명록 기능. QR 코드를 찍고 연결된 화면에 광야 스테이션을 비추면 메시지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누구나 메시지를 남기거나 아티스트가 남긴 방명록을 읽을 수 있다. 각기 다른 멀티버스에서 쓰인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 그 메시지 대부분이 사랑을 말한다. 팬이 아티스트에게, 아티스트가 팬에게 전하는 사랑을.

QR 코드를 찍고 연결된 화면에 광야 스테이션을 비추면, 팬과 아티스트가 남긴 방명록이 둥둥 떠다닌다. 말풍선을 누르면 전체 메시지가 보이고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 heyPOP
4. 리얼-메타 큐브
전면과 후면 OLED는 각각 다른 화면을 송출한다. 서로 다른 영상이 중첩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heyPOP

매장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큐브는 리얼-메타 큐브라고 부른다. 전면과 후면 두 개의 투명 OLED를 연결해 만든 큐브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새로운 세상, ‘공존’을 상징한다고. 이곳에선 아티스트의 신규 앨범이나 MD를 신선한 방식으로 전시한다. 이곳을 방문한 3월엔 아티스트 온유의 신보 발매와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콘셉트로 각각 꾸민 리얼-메타 큐브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콘셉트로 꾸민 리얼-메타 큐브 ⓒ heyPOP
5. 마이 아티스트 포토존
마이 아티스트 포토존 ⓒ heyPOP

멀게만 느껴지는 아티스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마이 아티스트 포토존은 SMCU 세계관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공간이다.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아티스트를 리얼 월드로 소환해 그들의 모습과 나란히 자신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인생네컷’ 같은 사진을 찍거나 아티스트의 사진을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공간이다. 세계 이곳저곳에서 광야@서울을 찾은 팬들이 기다랗게 줄을 서 있었다. 그 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포토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포토 부스 내부(좌), 선택한 아티스트 모습이 삽입된 포토 프레임(우) ⓒ heyPOP

촬영 비용을 결제하면 아티스트를 고르는 화면이 나타난다. 그룹이라면 촬영하고 싶은 멤버 한 명을 선택할 수도, 그룹 전체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 완전체와 촬영하기를 선택했더니 그룹의 이미지가 삽입된 포토 프레임이 떴다. 실제 아티스트가 기계 밖으로 출현하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SM이라는 브랜드에 애정과 충성도가 있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되는 듯 보였다.

6. 웜홀 터널
웜홀을 앞에서 본 모습 ⓒ heyPOP

SMCU 속 코스모(KOSMO)는 광야보다도 먼 곳에 존재하는 초월의 공간을 일컫는다. 광야@서울의 터널 구조물은 코스모에 빠르게 도착하는 지름길을 웜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터널 안으로 들어가 봤다. SM의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부터 응원봉, 각양각색 굿즈 등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전시돼 있다. 팬들과 아티스트가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웜홀인 동시에, SM이라는 브랜드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가볍게 훑을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도 했다.

웜홀 안쪽에는 아티스트별 앨범과 굿즈가 칸별로 정리돼 있다 ⓒ heyPOP
웜홀 바닥에는 모든 아티스트의 응원봉을 전시한다, 웜홀 바깥쪽에도 아티스트 굿즈를 전시 중. 웜홀 전체가 독특한 모양의 전시대가 되는 셈이다. ⓒ heyPOP

또 터널 주변 벽과 바닥에는 스크린이 빼곡하게 설치돼 있다. 스크린에는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는 물론 바다, 우주 등을 표현한 콘셉트 영상이 흐른다. 곳곳에 설치된 거울이 영상을 고스란히 비추기 때문에, 공간 전체가 보다 신비롭고 몽환적으로 완성되는 듯했다.

천장에도 거울이 설치돼 있어 공간의 모든 것을 비춘다(좌) 광야의 향(우) ⓒ heyPOP

덧붙여 광야@서울에 입장하자마자 시트러스하고 우디한 향이 마스크를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대상의 인상을 강렬하게 기억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향기이므로, SM이 개발한 ‘광야의 향’이라고 한다. 광야@서울과 광야@에버랜드, 광야@자카르타에서도 똑같은 향을 맡을 수 있다. 향기는 광야라는 낯선 세계를 기억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다시 리얼 월드로 돌아가는 길 ⓒ heyPOP

▼ 광야@서울의 기획 의도와 개발 과정이 궁금하다면?

김한수 SM브랜드마케팅 UX DESIGN LAB 팀장 인터뷰
이미지를 누르면 기사로 연결됩니다.

글  김유영 기자

장소
광야@서울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3-21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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