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속 빌리지에서 열리는 마이알레의 전시

‘마이알레 아카이브’ 첫 전시는 <의자, 화병>. 전시에서는 최근 다시 이슈가 된 ‘브루탈리즘(Brutalism)’ 건축 양식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가구 컬렉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화병들에 주목했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 영국에서 떠오른 건축 양식으로 노출 콘크리트처럼 건축 자재와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이름 역시 ‘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라는 뜻의 프랑스어 ‘베통 브륏(béton brut)’에서 유래했다.

정서적으로 삭막한 느낌으로 인해 1970년대 이후 멀어졌던 ‘브루탈리즘’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저널과 SNS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다시 발휘하고 있다. 브루탈리즘이 다시 사람들에게 유효한 힘을 갖게 된 이유는 ‘영속성’에 있다. 변화무쌍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거칠고 투박하지만 변하지 않는 모습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주요 브랜드

101 copenhagen

2017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101코펜하겐은 창립자인 디자이너 토미 힐달(Tommy Hyldahl)을 비롯해 3명의 디자이너가 만들어 가는 디자인 브랜드다.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구, 조명,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세련된 질감, 유기적인 모양과 색상의 독보적인 디자인이 특징.

DOMANI

1992년 설립한 벨기에 브랜드 도마니는 장인이 손으로 직접 빚는 현존하는 최고의 화분을 만든다. 도마니의 창립자 세 명은 점토, 아연 혹은 코르텐 강철로 제작되는 도마니의 전통 제조 방식을 충실히 따른다. 앤트워프 본사에서 컬렉션 콘셉트와 디자인을 헝가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화분은 공간에 무게감과 작품과 같은 아우라를 선사한다.

GUAXS

독일의 유리 공예 브랜드인 구악스는 숙달된 장인들이 지속가능한 소재로 공예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은 입으로 불어 형태를 다지는 ‘마우스 블로운’ 기법으로 형태를 잡는다. 화병은 숫돌로 표면을 갈아 독특한 형태와 섬세한 질감을 지녔다. 수작업으로만 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와 기품 있는 질감이 멋스럽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 마이알레는 디자인알레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이자 브랜드로 과천에 위치한다. 유럽의 프로방스 정원처럼 아름다운 가든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에는 유리온실인 ‘윈터가든’, 디자인알레의 사무실이 있으며 본관 1층은 건강한 농장식 메뉴와 커피를 판매하는 F&B 공간이, 2층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화기와 리빙,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알레 편집숍이 위치한다. 전시는 3층에서 열리며 전시와 함께 공간을 둘러보며 마이알레의 단단한 취향과 미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앞으로 분기별 한 번씩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디자인알레

우경미 대표, 우현미 소장을 필두로 디자인, 인테리어, 원예, 조경, 순수미술, 건축, 인문학, 패션 등 다양한 전공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1999년 압구정의 조경 디자인 회사로 시작해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 랜드스케이프 디자인, 플랜테리어 같은 전문 분야부터 공간기획, VMD, 행사 기획 같은 단발성 이벤트까지 전방위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네이버, 넥슨, 신세계백화점, 에르메스, 현대카드, 메종키츠네, 파크하얏트, 신라호텔, 아베다 등과 함께 작업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눈여겨볼 것.

글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마이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