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테의 외부는 통창으로 되어 있고 공간 내, 외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목재 위주로 구성돼 따뜻한 느낌을 함께 가져간다. 성수동 특유의 외관을 지니고 있지만, 담백함은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코 작은 공간이 아님에도 아담한 느낌을 주고, 그러면서도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공간 한편을 그로서리 스토어로 두는데, 식음 공간에 좀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해 브런치 카페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로서리 스토어 공간에 부족함은 전혀 없다. 초록색 철제 그물망 진열대는 전체적인 공간의 밸런스와 맞춰져 딱딱하기보다는 귀여운 느낌을 전달하며, 그로서리 스토어와 식음 공간을 명확히 분리한다. 그로서리 스토어 공간 자체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독특한 자리에 위치해 재미를 더한다.
공간에서 파는 식음료는 그 메뉴가 다양한데, 조금씩 변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년 11월에는 양송이 크림 수프를 선보였지만, 12월에는 로스티드 파프리카 수프로 변경되었다. 파스타 메뉴 역시 바뀌니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여기에 브런치 메뉴로는 베이컨 스테이크와 토마토, 베이크드 빈즈 등이 포함된 블랙퍼스트를 비롯해 미트볼, 후무스,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든든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준비된 음식들은 하우스 메이드 느낌이 강하면서도 정갈하며, 그만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외에도 오픈 토스트와 베이커리 종류도 판매하고 있으니 하나씩 맛보는 재미도,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커피는 듁스커피의 원두를 사용해 퀄리티를 잡았으며, 티 또한 스미스 티를 사용해 메뉴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조합의 에이드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큐컴버 파인애플 에이드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의 독특함이 있어 추천한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오픈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기능이 섞일 염려도 없다. 식음 공간에는 작은 테라스도 있고, 오픈형 주방은 단순히 신뢰만 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감성과 운영 전체를 보여주며 분위기 이상의 것을 전달한다. 여기에 그로서리 스토어에 담겨 있는 여러 아이템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실용적이다. 스트룹와플부터 크레페 식의 프랑스 과자, 유명한 밤잼인 크렘드마롱 외에도 아가베 시럽, 마요네즈 등 해외의 식재료가 여러 종류 준비되어 있다. 파스타 면과 감자칩도 마련되어 있는데 테테가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아이템과 함께 컵, 수저, 트레이, 접시, 커피백, 와인까지 만나볼 수 있다. 후추 하나, 오일 하나도 조금 다르고 새로운 것을 써보고 싶다면 또는 조금은 독특한 트레이나 접시를 찾는다면 테테에 있는 여러 아이템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테테의 브랜드가 담겨 있는 자체 제품도 추천하며, 달마다 바뀌는 메뉴를 꾸준히 접해보는 것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가 있지만, 그 외에도 공간 안에 담긴 많은 즐거움을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글 박준우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테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