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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하이메 아욘의 다채로운 아트 콜라주

예술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더현대 대구
지난달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더현대 대구’로 새롭게 오픈했다.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벌써 대구의 예술 문화공간이자 핫 스페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곳곳에서 마주하는 아트 피스들과 함께 제대로 더현대 대구를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백화점에서 쇼핑만 하나요?

하이메 아욘이 꾸민 창조의 세계, 예술 광장 ‘더 포럼’

© 더현대 대구
© 더현대 대구

1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12월 16일 새 모습을 공개한 더현대 대구. 오픈 직후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던 건 바로 문화 예술 공간으로의 변신이었다. 영업 매장을 줄이고 이전보다 4배 이상인 약 380평을 예술 공간으로 채워 넣었음은 물론 9층 전체에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으로 이름 붙인 대규모 복합문화예술광장을 들였다. 백화점 업계에서 한 층 전체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인데, 파격적인 시도와 더불어 세계적인 아티스트 겸 산업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손길이 모두 닿아 있기에 더현대 대구의 시그니처 스페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 더현대 대구

그의 상상력으로 완성한 유쾌한 작품들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은 총 5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실내 광장인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카페 ‘워킹 컵’, 대형 조각상으로 꾸민 야외 정원 ‘게이츠 가든’, 하이메 아욘의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더 포럼 샵’, 작은 온실 ‘그린하우스’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머무는 즐거움을 더한다. 초현실적이고 재치 이는 작업을 추구하는 하이메 아욘만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새로운 행성으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 더현대 대구

하이메 아욘은 자신의 상상을 9층 전체 공간인 ‘더 포럼’에 가득 담아냈는데, 이집트 벽화나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고대 문명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표현법으로 창조한 것이 눈여겨볼 점이다. 고대 로마 제국을 대표하는 콜로세움을 축소해 재현한 듯한 ‘콜로세움(COLOSSEUM)’은 더 포럼을 관통하는 중심 공간이자 하이메 아욘의 상징이 되는 곳. 열린 형태로 설계해 다른 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콜로세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카페 ‘워킹 컵(WALKING CUP)’은 하이메 아욘의 아이디어가 집약되어 있는 장소다. 마치 우주선이 생각나는 워킹 컵은 ‘컵이 걷는다면?’이란 엉뚱한 질문으로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둥근 곡선과 아치를 적극 활용해 유쾌함을 더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워킹 컵이 엄선한 스페셜티 커피와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컵을 사용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그의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더 포럼 샵(THE FORUM SHOP)’은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의 탄생 과정을 기록하고 영감을 받았던 사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숍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며 마주한 그의 유쾌한 상상을 엿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 더현대 대구

외부와 연결되는 ‘그린하우스(GREEN HOUSE)’와 ‘게이츠 가든(GATES GARDEN)’ 역시 놓치면 아쉬운 공간이다. 하이메 아욘이 ‘더 포럼의 영혼’이라고도 표현한 그린하우스는 9층 안쪽에 있는 작은 온실로 외부 공간과 느슨하게 분리된 구조물로 아늑함을 자아낸다. 반투명한 글라스 사이로 비추는 빛을 따라 평온한 사색에 잠겨보길.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게이츠 가든은 하이메 아욘의 세계관 속 캐리터들을 조각으로 형상화한 야외 정원이다. 하이메 아욘은 이곳에서 문과도 같은 조각 아래로 거닐어 보길 추천한다. 한 공간을 지나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의도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름도 문을 뜻하는 게이츠(gates)에서 따 온 것이라고. 조각 사이를 넘나들며 산책 이상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   

한 곳에서 다방면의 예술을 즐기는 방법

Create the Future

© 더현대 대구
© 더현대 대구

9층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 이외에도 더현대 대구에는 예술을 보고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건물 외관부터 각 층마다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워크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 통통 튀는 컬러풀한 비주얼 아트워크로 가득 꾸민 건물 외관은 영국과 독일을 무대로 활약하는 디렉터 요나스 지허(Jonas Zieher)의 작업이다. 더현대 대구의 리뉴얼을 맞이하여 선보인 오픈 비주얼 아트워크로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과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발굴한 8가지 모티프에 스토리를 그래픽으로 담아낸 것이다. 1층으로 들어서면 중심 공간 ‘더 스퀘어(THE SQUARE)’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곳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버디필렉(Burdifilek)이 설계했다. 더현대 대구의 모습을 건축적 프레임에 담아 시각적 큐레이팅을 선사하는 더 스퀘어와 함께 3층 높이의 조각 설치물 아치 워터폴(Arch Waterfall)이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치 워터폴은 조각과 드로잉을 넘나드는 프랑스의 경험 예술가 실릴 란셀린(Cyril Lancelin)의 작품으로 폭포가 쏟아지는 역동적인 모습을 패턴화하여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게 설치했다. 이처럼 아트 피스 전시는 방문객에게 예술적 영감을 선사할 목적으로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교체해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 더현대 대구
© 더현대 대구

더현대 대구 지하 1층의 테이스티 대구와 오픈 라운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시나토(Sinato)와 함께했다. 피크닉을 온 것처럼 가볍고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광과 그리너리 무드를 살린 것이 특징. 8층의 ‘CH1985’도 문화 예술공간으로 현대백화점의 차세대 문화 센터 브랜드로 미슐랭 스타급 셰프나 가드닝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을 강사로 초빙해 강좌를 열 계획이다. 6층에는 더현대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의 키즈 크리에이티브 공간 ‘모카 플러스(MOKA PLUS)’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100여 권의 그림책을 큐레이션한 라이브러리와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아트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 라운지와 패션, 조각, 페인팅 등 예술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크리에이티브 랩이 있다. 여기에 들렀다면 MOKA의 상징적인 오브제이자 하이메 아욘의 대표적인 작품 <생각하는 원숭이>를 놓치지 말 것. 단순히 쇼핑을 즐기는 백화점이 아닌 예술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더현대 대구에서 색다른 일상의 영감을 얻어보길.

 김소현 수석 기자

자료 출처  더현대 대구 공식 홈페이지

장소
더현대 대구
주소
대구 중구 계산동2가 200
김소현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게 생기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ENFP. 그저 잡지가 좋아 에디터가 되었고 글 쓰기가 좋아 몇 년 째 기자를 하고 있다. 즐겁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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