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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2023-01-02

도시 주택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

도시 내부에 남아있는 자투리 공간 활용하기

독일의 건축가들은 극심한 도시 주택난 해결을 위해 어떤 솔루션을 내놓았을까. 건축 스튜디오 폰 엠(VON M)과 바텍 아키텍텐(Batek Architekten)이 건축한 주택을 통해 그 방안을 살펴보자.

© Zooey Braun
© Zooey Braun
© Zooey Braun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 스튜디오 폰 엠(VON M)은 도심에 남아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아파트를 건축했다. 폰 엠은 두 명의 건축가 마티아스 지게르트(Matthias Siegert), 데니스 뮬러(Dennis Mueller)가 이끌고 있으며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공간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해오고 있는 스튜디오이다. 이들은 각 프로젝트에 유연하면서도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개념을 구체화할 때,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설 수 있으며 일관성 있고 이해하기 쉬운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이고 냉철한 분석,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완성도 높은 건축을 추구하는 것은 독일 건축가들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이다.

 

두 개의 주택이 붙어있는 모양을 취한 이 듀플렉스 아파트는 슈투트가르트 도심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한 구역에 건축되었다. 이 구역은 주거를 위한 건물을 짓기에는 적절치 않아 남아있었던 잔여 공간이었다. 폰 엠(VON M)은 가파른 경사가 있는 지반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거의 3층 높이였던 땅을 파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초를 만들었다. 경사가 진 환경을 고려하여 건물은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노출되어 있는 콘크리트를 확인할 수 있다.

© Zooey Braun
© Zooey Braun

각 동에는 작은 앞마당,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창문,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출입구가 있다. 건물의 구조는 지반의 기울어짐에 따라 섬세하게 계획되었다. 출입문 앞 짧은 통로는 도로와 건물 사이에 적정한 공간감을 형성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1층에는 주차공간, 작업실이나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실, 창고 2개, 게스트용 화장실이 있다. 계단은 이후에 엘리베이터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철제 소재가 그대로 드러난 계단 난간은 콘크리트의 내부와 어우러져 미니멀한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형성한다. 내부 공간에는 벽 대신 공간을 분리하는 용도의 나무 스트랩을 바닥에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처럼 오픈된 레이아웃을 취하고 있는 1층에는 또한 거실이 있다. 거실은 다이닝 공간이 있는 주방,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창문과 연결되어 있다. 각 동마다 있는 작은 뒷마당은 각각의 높이가 다르게 건축되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옥상에도 작은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근처에 있는 다른 도시까지 내다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은 편이다. 또한 커다란 창문 덕택에 건물 내부에 전체적으로 빛이 잘 들고 녹지와 주택이 잘 어우러진 전망을 집 안 어디에서도 누릴 수 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각 동은 현재는 4인 가족이 살고 있지만 향후에는 은퇴자 커뮤니티 등 새로운 구성원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는 한 층을 분리하여 두 구성원이 거주하도록 변경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공간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폰 엠(VON M)은 애초에 건물을 짓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었던 남은 공간을 활용하여 주거용 건물을 지어 심각한 유럽의 주택난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했다. 그러한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건축가는 이곳에 살고자 하는 현재, 미래의 거주자들의 니즈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 Marcus Wend
© Marcus Wend

그런가 하면,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는 바텍 아키텍텐(Batek Architekten)은 베를린 미테(Mitte)구에 있는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여 주택을 건축했다. 바텍 아키텍텐은 독일의 건축가 패트릭 바텍(Patrick Batek)이 이끌고 있으며, 각 공간이 지닌 개성 있는 분위기를 최대한 보존하고자 하며 단순 명료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오래된 건물의 리노베이션은 이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분야이며, 이 외에도 레스토랑, 바, 호텔, 의료 기관, 사무실, 개인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 대한 디자인 및 리-디자인(re-design),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텍 아키텍텐이 야심 차게 설계한 타운하우스는 마치 큐브를 쌓아 올린 듯한 외형을 지녔으며 총 4층 높이로 건축되었다. 타운하우스가 지어진 베를린은 주택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축가는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방치되어 있었던 잔여 공간을 활용하여 주택을 건축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패트릭 바텍은 “심각한 주택 부족으로 인해 발생된 베를린의 고밀화는 큰 문제입니다. 기존의 주택을 증축하거나, 이번 주택처럼 사용되지 않는 안뜰을 활용하여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는 것은 해결을 위한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안뜰에 건물을 짓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 주택은 바텍 아키텍텐의 오피스가 있는 건물 안뜰에 위치해있다.

© Marcus Wend

타운하우스의 외부는 주변 건물의 옅은 색조와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톤의 석조로 덮여있다. 출입문, 내부의 계단 등은 차가운 느낌의 외부와 대조를 이루는 따듯한 느낌의 우드 소재로 제작되었다. 점점 더 폭이 작아지는 여러 개의 큐브가 쌓아 올려진 듯한 모양 덕분에 생긴 각 층의 여유 공간은 테라스로 꾸며졌다. 또한 각 층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창문이 있다. 이에 대해 패트릭 바텍은 “심플한 박스 모양의 외형을 강조하기 위해 창문과 문의 길이를 외벽의 길이와 동일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이 주택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한 바탕이 되는 매우 단순하고, 소박한 건축물로 계획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Marcus Wend
© Marcus Wend
© Marcus Wend

건물의 1층에는 오픈된 주방과 다이닝 공간, 거실, 침실 및 욕실이 있다. 2층에는 침실, 3층과 4층에는 생활 공간이 배치되었다. 공간 전체적으로 심플한 마감이 눈에 띄며, 이러한 마감은 내부 인테리어에 미니멀한 느낌을 더한다. 다크 그레이 톤의 주방은 밝은 인테리어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조리대에는 테라초 소재가 사용되었다. 건축가는 이처럼 어두운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오픈된 1층 공간과 주방을 분할하고자 했다. 거실의 천장은 2층 높이로 높게 디자인되었으며 이 덕분에 거실은 빛이 잘 들고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따듯한 옐로 컬러의 욕실 캐비닛과 계단 옆 난간은 차분한 실내 인테리어에 생기를 더한다.

최새미 객원 에디터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VON M, Batek Architek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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