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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아트 바젤의 첫 파리 에디션!

예술의 도시 파리, 아트 바젤과 만나 더욱 빛나다
지난 10월 파리에서는 <파리+ 파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임시로 마련된 전시 장소였던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와 그 밖의 도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전시 및 문화 프로그램이 동시 진행되며 쾌청한 하늘 아래 도시 전체가 아트로 가득 찼다.
프랑스 건축가 Jean-Michel Wilmotte가 설계한 Grand Palais Éphémère의 모습. ©Patrick Tourneboeuf

올해로 20주년을 기념한 아트 바젤

세계적인 근현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은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한 이래로 매년 6월 진행되고, 올해로 20주년을 기념한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는 12월마다, 2013년 시작한 아트 바젤 홍콩은 매년 3월에 열린다. 이어 올해 파리에서 첫 번째 에디션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트 바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사계절 내내 진행되며 최상위 아트 페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작품의 거래 규모 뿐만 아니라 4곳의 개최 도시에 의해 정의되는 쇼는 각각의 지역성을 반영한 독특한 콘텐츠로 늘 화제성을 갖는다.

 
임시 전시장으로 사용된 Grand Palais Éphémère의 입구.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맑은 가을 날씨를 뒤로하고 많은 이들이 방문한 현장.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이번 페어에는 프랑스의 61개의 갤러리를 포함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남미와 중동에서 온 30개 국가의 156개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박람회는 공식 일정에 하루 앞서 진행된 VIP 공개와 일반 공개 기간 동안 개인 수집가, 박물관 디렉터, 큐레이터 등 총 4만여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를 축하하며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영부인 브리지트, 문화부 장관도 참석했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컬렉션, 라파예트 앙티시파시옹, 오르세 박물관을 비롯해 한국의 리움 미술관, 영국의 서펜타인 갤러리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이 외에도 미국, 멕시코, 튀르키예,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약 140개 문화 기관으로부터 후원도 이뤄졌다.

행사를 축하하며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도 참석했다.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국내에 2개점을 운영 중인 세계적인 갤러리 Perrotin의 부스.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Karma International.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파리+ 파 아트 바젤은 메인 전시인 갤러리즈Galeries, 떠오르는 아티스트에 전념하는 갤러리즈 에메르정트Galeries Émergentes, 전시장 밖에서 열리는 사이츠Sites와 대담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먼저 갤러리즈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국제 갤러리를 비롯해 140개 주요 갤러리들이 소개하는 최고 수준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 및 디지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갤러리즈 에메르정트는 16개 갤러리가 참가했는데, 상하이 안테나 스페이스Antenna Space, 보고타와 뉴욕의 인스티투토 데 비시온Instituto de Visión,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온 LC 콰이저LC Queisser, 베이루트의 마르파Marfa, 바르샤바의 갈라리아 다비드 라지제프스키Galeria Dawid Radziszewski, 플로렌스의 베다Veda 등이 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해변의 두 소년'을 전시한 Galerie Jérôme Poggi.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Galerie Cécile Fakhoury.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Peter Freeman.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담 프로그램은 갤러리스트, 수집가와 큐레이터, 박물관 관장 및 비평가까지 32명의 연사와 9명의 패널이 참가했으며, 페이스북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주제는 ‘퀴어 예술계가 제공할 수 있는 예술사에 대한 에로틱한 역독’에서부터 ‘시적이고 탈식민적인 야심찬 운동으로서의 범아프리카주의가 새로운 세대의 DJ, 패션 디자이너 및 예술가에 의해 어떻게 활성화되고 있는지’ 등 흥미롭게 채워졌다.

떠오르는 아티스트에 전념하는 갤러리즈 에메르정트 섹션의 Seventeen. Patrick Goddard.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Robert Montgomery. Danysz Gallery.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도시 전역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20여 개의 예술 설치전도 파리의 가을 날씨와 어우러지며 더욱 빛났다. 먼저, 루브르 박물관과 툴루즈에 위치한 레자바토아Les Abattoirs의 디렉터 애나벨 테네즈Annabelle Ténèze가 공동으로 기획한 ‘역사의 연속La Suite de l’Histoire’은 역사적인 장소이자 도심 속 아름다운 명소인 튈르리 정원에서 현대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역할을 확장했다.

방돔 광장에 전시된 Alicja Kwade의 ‘세상의 흐름 속에서Au cours des Mondes’. Kamel Mennour.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또 다른 역사적인 장소이자 럭셔리한 쇼핑 명소, 그리고 국제 갤러리의 첫 해외 지사가 위치하고 있는 방돔 광장에서의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팔레 드 도쿄의 공동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비평가 겸 큐레이터인 제롬 상Jérôme Sans이 큐레이팅하고 카멜 마누Kamel Mennour의 지원을 받아 베를린 기반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알리시아 크바데Alicja Kwade의 작품 ‘세상의 흐름 속에서Au cours des Mondes’가 전시된 것. 이번 작품은 작가의 전시 중 가장 대규모로, 11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작가는 지구를 닮은 원형의 대리석과 끝없는 콘크리트 계단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물 사이의 어떤 대화를 설정하고, 지식, 우주, 힘의 메커니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이는 행성 주위를 걸으며 그곳에서 위치를 찾으려 노력하는 연약한 인류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인간 중심주의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 보게 한다.

Niki de Saint Phalle. Galerie Georges-Philippe & Nathalie Vallois. Courtesy of Paris+ par Art Basel

개관 90주년을 맞이한 외젠 들라크루아 국립 박물관Musée national Eugène-Delacroix의 정원에서는 96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각가 타데우스 모슬리Thaddeus Mosley의 솔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파리 보자르 쁘띠 오귀스탱 예배당Chapelle des Petits-Augustins des Beaux-Arts de Paris에서는 오메르 파스트Omer Fast의 멀티 레이어드 설치 작품인 ‘칼라Karla’가 소개됐다. 파리 특유의 풍경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한 예술 작품이 만들어낸 시대 초월적 오라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늘 방문객들로 붐비는 퐁피두 센터,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피카소 박물관과 같은 도시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파리+ 파 아트 바젤에 맞춰 각종 전시를 진행하며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당겼다. 한편, 아트 바젤의 내년 일정은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홍콩,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바젤,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파리, 12월 7일부터 9일까지 마이애미 비치에서 예정되어 있다.

  유승주 객원 필자

자료 제공  아트 바젤

프로젝트
<파리+ 파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
일자
2022.10.19 - 2022.10.23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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