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9

길 위에서 만나는 두 개의 시선

Ray J. Yi와 이상순의 사진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디자인 테마' 시리즈를 진행하며, 이번 테마 ‘PHOTOGRAPHY Ⅱ’ 와 연계한 CF 감독 Ray J. Yi (이준엽)와 뮤지션 이상순의 사진전 'Every Corner'를 진행한다. 도심 속 혹은 여행지에서 포착한 낯설지만 일상적인 풍경을 감각적이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보여주며, 두 아티스트의 미학적 감성을 볼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영상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아티스트는 평소 각자의 영역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시각적 자극과 영감을 교류해왔다.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다 잠시 만나 여정을 함께하고 서로의 정착지로 떠났던 일련의 시간들은 그들이 담은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같은 공간, 같은 도시 안에서 이들이 향했던 시선의 차이와 변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들의 작업을 시리즈적 구성, 비정형적 설치로 재현함으로써 이미지에 드러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작가들의 시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진 속에 등장하는 포토부스가 전시장에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근래에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나마 여행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길 바란다. 전시는 무료이며 현대카드 DIVE 앱을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
Ray J. Yi Really?, Mitte, Berlin, 2016 Courtesey of the artist and Hyundai Card.
Ray J. Yi Photoautomat [girls], Berlin, 2015 ~ 2016 Courtesey of the artist and Hyundai Card.
Ray J. Yi America, 2014 Courtesey of the artist and Hyundai Card.

 

서울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Ray J. Yi 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와 베를린을 중심으로 친밀하고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기록해왔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혹은 그곳을 점유하는 사람들에 따라 익숙한 공간의 모습은 매번 변화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작가는 무심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미세한 도시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도로 위 건물, 차들의 움직임, 지나치는 사람들을 도시라는 공간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인식하고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절묘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Sangsoon Lee Amsterdam Girl Playing Ball, 2012 Courtesey of the artist
Sangsoon Lee Amsterdam Quilt Drying, 2012 Courtesey of the artist
Sangsoon Lee New York Gardening Woman, 2006 Courtesey of the artist

 

뮤지션 이상순은 일상 속에서 얻은 영감과 여행지에서 만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한 템포 쉬어가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비어있는 공간과 순간을 찾고 또 이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이미지화했다. 작가의 필름 카메라는 여행지에서 마주친 장면을 노스탤지어의 한 순간처럼 아련하게 만들고, 소소한 일상은 과거에 한번쯤 마주했을 법한 심상으로 재현된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종종 그의 앨범 커버로 사용되는데, 여행을 통한 영감이 어떻게 음악 작업으로 이어지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자료 협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장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31-18)
일자
2021.05.25 -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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