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ce 2023-02-22
당신을 기다리는 편지가 있는 곳
느린 대화와 위로가 흐르는 제주 편지 공간 ‘이립(而立)’
장소이립 (제주시 한경면 청수로 82-10, 2F)
창밖으로 눈발이 흩날리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의 초입, 소란스러운 추위를 잠재우듯 고요한 공간 하나가 문을 열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정겨운 이야기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걸려 있는 곳, 제주시 한경면에 들어선 편지 공간 ‘이립(而立)’이다. 편지를 정돈하고 차를 준비하다 보면, 빈 종이에 꽉 찬 마음을 적으려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다정히 잡고 이곳을 찾는다. 한 편의 시를 닮은 고소한 음식과 함께, 차가 우려지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나둘씩 꺼내보는 이야기들... 하얀 봉투에 가지런히 접어낸 마음들이 12월의 하얀 눈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