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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2-12-16

명동에 들어선 ‘블루 하우스’

블루보틀 명동 카페 오픈

장소블루보틀 명동 카페 (서울시 중구 명동길 14, 1F)

블루보틀커피코리아가 12월 15일, 명동에 국내 아홉 번째 카페인 ‘블루보틀 명동 카페’를 오픈했다. 공간 디자인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대적 미감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맡았다. 디자이너 양태오가 이끄는 태오양 스튜디오는 ‘지역성과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주제로 삼아 한국 고유의 미학을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롯데월드타워 라운지, 국제갤러리 리뉴얼,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등의 공간 작업에서 뛰어난 미감을 보여준 그가 새롭게 해석한 블루보틀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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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명동 카페|사진 제공: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양태오 디자이너는 블루보틀 명동을 공간 디자인하기에 앞서 조선시대 ‘명례방(明禮坊)’을 떠올리며 블루보틀 명동이 현 시대에 ‘명례방’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밝은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명례방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있던 한성부 남부 11방 중의 하나로, 현재의 명동을 비롯해 충무로, 을지로가 속했던 행정 구역이다. 현시대에 다시 ‘명례방’을 소환한 이유는 문화와 학식이 주는 여유가 가득했던 명동의 역사적인 내러티브를 반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더구나 이곳은 ‘쇼핑일번지’ 명동이 아닌가. 소비 위주의 빠른 속도감을 지닌 명동에서 잠시 쉬어가고, 새로운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블루보틀 명동 카페는 방안에 앉아 내 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옥만의 독특한 특징인 ‘자경(自景)’을 모티프로 삼은 ‘블루 하우스’, 즉 블루보틀의 집을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상업적인 모습보다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블루 하우스’를 내세워 문화와 휴식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선보인다. 큰길 쪽으로는 통창을 사용하여 내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해 카페가 풍경이 되는 ‘자경’을 경험할 수 있다. 

완벽하고 깊이 있는 공간이 되려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도 세심한 장식이 필요하다. 음악과 조도, 향과 같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소가 공간에 특별한 감성을 부여하는 것. 이번에는 한국의 도예가들과 특별한 협업을 준비했다. 도예가 김덕호, 이인화가 참여해 실제 집과 같이 카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문패를 달았고, 집 안에 걸려 있는 한 점의 그림처럼 카페 내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블루보틀 명동 카페|사진 제공: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이곳은 좌석이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온더고(on the go)’ 카페이기도 하다. 빠르게 커피를 포장해 가려는 고객과 높은 빌딩 숲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고객 모두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의 블루보틀 카페와 달리 좌석이 없는 ‘온더고’ 형태로 운영한다. 이는 입지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블루보틀의 지역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카페 메뉴와 기획 상품에도 명동의 지역성을 반영하며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를 담아냈다. 장시간 동안 정성으로 담아 내린 콜드브루와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는 커피와 음료 메뉴를 선정했다. 명동 카페 오픈 기념으로 따뜻하게 스팀한 콜드브루 베이스의 라떼에 겨울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더해진 시나몬 등의 다양한 스파이스로 풍성한 맛을 선사하는 익스클루시브 음료 ‘놀라 스파이스(Spiced NOLA)‘를 선보이며, 일부 아이스 음료는 사이즈업 한 16oz(475ml)로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페이스트리 메뉴는 모두 소포장으로 준비했다. 특히 이전 명동의 극장과 길거리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초콜릿과 커피로 코팅된 한국식 팝콘 ‘화이트 모카 강냉이’를 명동 카페 한정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명동 카페 디자인을 담당한 양태오 디자이너의 프래그런스 브랜드 ‘시낭*’과 협업한 커피 핸드 스크럽 등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블루보틀 명동 카페와 블루보틀에 관한 소식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낭: 시간 주머니라는 뜻을 가진 시낭은 양태오가 쓴 다섯 편의 소설을 모티프로 한 향을 제안한다. 시낭이란 소재는 소설가 복거일 님이 쓰신 <역사 속의 나그네>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을 보면 한 사대부가 시간 주머니를 타고 조선시대처럼 먼 과거로 여행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와 반대로 양태오는 시간 주머니를 타고 2500년대처럼 굉장히 먼 미래, 세기말로 떠나는 스토리를 구상했다. 
블루보틀 명동 카페|사진 제공: 블루보틀커피코리아

한국에서 아홉 번째로 오픈한 블루보틀 명동이 특별한 것은 한국의 정서를 매우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태오양 스튜디오는 언제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시켜 디자인한다. 예를 들어, 코스메틱 브랜드 이스라이브러리는 ‘한방’을 구시대의 산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문제의식을 담아 동시대적으로 표현한 브랜드다. 가구 브랜드, 이스턴에디션 역시 한국의 미학 중 조선시대 후기 미학을 더욱더 알리기 위해 시작한 브랜드. 블루보틀 명동 역시 조선시대 ‘명례방’을 차용해 당시의 풍류와 학식이 주는 여유를 현재에 재현해낸다. 태오양스튜디오다운 명민한 선택이다.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블루보틀커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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