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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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사람의 향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 025S

흘러가는 시간의 절대적인 가치를 기억하다
쇼룸에 들어서는 순간 시간의 경계가 무너진 듯 다른 차원으로 초대된 것과 같은 기분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향을 통해 ‘나의 시간’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에서 또 다른 기억의 잔상을 찾았다.
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스팟 X 헤이팝
12월 12일 헤이팝의 첫 번째 생일을 기념해 새로운 소식이 가장 많았던 성수동에서 《호기심 캐비닛》이라는 작은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장외 전시이자 트렌드를 이끄는 장소를 소개하는 컬처 콘텐츠 ‘디자인스팟’ 중 하나로
총 103곳 중 성수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9개의 브랜드와 함께합니다.

Interview with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이지현 디렉터

ⓒ 025S

보이지 않는 것은 궁금증을 자극하고 때론 다른 감각의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시간이라는 흐릿한 경계를 포위하고 경험하게 하도록 브랜드가 탄생했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 후각을 통해 잔상으로 남는 것이죠.

STEP 1. PLACE

시간을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공간

ⓒ 025S

Q1.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가 전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은?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025S)는 향에 대한 주변의 반응 시간, 약 50~250ms를 초(second)로 표현한 것이에요. 향을 통해 나의 타임라인 속 원하는 시간대로 이동하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상징하고 있지요. 향을 다루는 브랜드이지만 브랜드명처럼 시간을 중심축으로 두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려 했습니다. 그렇기에 ‘한정된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태도’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는 결국 나의 관점에 따라 주관적이자 상대적인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관점의 전환을 통해 시간을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나의 소중한 타임라인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포착한 ‘순간의 향’을 통해 나의 시간을 마주해 보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 025S

Q2. 공간에서 브랜드를 제대로 경험하는 Tip!

 

📌 무한으로 확장하는 시공간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기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성수 쇼룸은 브랜드가 담은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전시적인 요소를 사용했어요.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수치화하여 인지한다’는 것에 기반하여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넣어 공간의 재미를 주었어요. 쇼룸 한 가운데 거대한 두 반원 모양의 조형물은 타임라인 인스톨레이션을 표현한 것인데, 이는 시계와 반시계 모양을 상징하며 그 속의 분절된 거울을 설치해 무한하게 확장하는 시공간을 그려냈습니다. 나아가 흐릿한 경계를 포위함으로써 시간을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꾸몄어요. 타임라인 인스톨레이션은 안에는 천장까지 거울이 덮고 있어 사방으로 비치는 내 모습을 담아보며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쇼룸에 들렀다면 현실 세계를 벗어나 마치 낯선 장소에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사운드와 향에 집중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 자신이 기록한 망각의 순간이 홀가분한 소각이 되기까지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전시 <VANISH : 소각>을 만나볼 수 있어요. 성수 쇼룸 오픈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섬광처럼, 자신의 타임라인 속 희미한 기억들은 향을 통해 불현듯 스치며 떠오른다’는 주제로 선보였던 <FLASH : 섬광>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전시로 새로운 향 매캐한 고요(SMOKY SILENCE) 출시를 기념해 기획했어요. 잊고 싶은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나를 괴롭힐 때가 있죠.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망각’은 필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이번 전시는 ‘불타오르는 순간의 기억은 비밀이 되어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아 주체적으로 소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 025S

Q3.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의 차별성이 있다면?

제품에 시간과의 연결성을 위해 비디오나 오디오테이프의 프레임을 시간 단위로 나타내는 부호인 ‘Timecode’를 사용하고 있어요. ‘00시 00분 00초 00 프레임’의 형태로 표시합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코드는 ‘00:00:00:25’이고 조향별 시그니처 코드는 각 조향의 스토리라인에 따라 지정하여 유지하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렇기에 향을 고를 때 여기에 담긴 스토리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거예요.      

STEP 2. PEOPLE

향을 통해 마주하는 ‘나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

ⓒ 025S

Q1.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의 브랜딩 과정이 궁금하다.

과거의 향수의 역할과 지금의 트렌드를 고려하여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브랜드를 기획했어요. 과거에 향수는 럭셔리 패션과 뷰티 브랜드 중심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요소였다면, 지금은 니치 브랜드와 함께 아로마 계열의 리추얼과 홀리스틱 웰니스 브랜드가 강세입니다. 이처럼 패션, 리추얼, 웰니스 등 트렌드 기반의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를 벗어나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만의 인문학적 철학을 바탕으로 트렌드에 함몰되지 않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브랜드가 풀어나가고자 하는 시간에 초점을 맞춰 세 가지 슬로건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포착한 순간의 향을 통해 마주하는 나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My Nostalgic timeline’, 절대적인 개념의 시간을 나의 관점에 따라 활용하는 시간의 상대성을 표현하는 ‘Relativity of time’, 나의 소중한 경험 감정을 포착한 순간의 향 ‘Captured Moments’를 기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싶어요.

 

 

Q2.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가 추구하는 핵심 결을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고유의 콘셉트와 스토리, 톤 앤 매너를 포괄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해요. 다음은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하게 성장하는 것.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준수하며 순리대로 성장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딩 언어, 이미지, 감도 등을 지킴과 동시에 고객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소통하는 일이에요.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가고 싶은, 가장 중요한 브랜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STEP 3. CURIOSITY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움직이게 하는 첫 단초

ⓒ 025S

Q1.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가 생각하는 ‘호기심’은?

호기심은 ‘시작’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호기심이란 삶에 활력을 더해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움직이게 만드는 첫 단초이기 때문이죠.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성수 쇼룸을 고객이 브랜드를 체험하게 하는 전시의 방법을 선택한 것도 호기심과 관련 있어요. 전시를 통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와 스토리,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느껴야 전시를 참여할 것이란 생각이었죠. 그렇기에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고객들이 호기심을 느낄까?’란 질문을 토대로 기획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Q2. 헤이팝과 어울리는 향이 있다면?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의 ‘언라이프 썬 UNRIPE SUN’을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청춘의 열기를 품은 여름날의 잔상을 표현한 언라이프 썬의 이미지가 헤이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씁쓸한 무화가 잎에 푸르른 사이프러스 향에 스며든 과일 향을 가진 언라이프 썬이 다양한 매력을 지닌 헤이팝을 잘 표현해 줄 듯 합니다.

 

Q3.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

계속적으로 새로운 향, 공간을 확장하면서 나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향 제품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공간과 브랜드를 오감으로 경험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전시《호기심 캐비닛 Cabinet of Curiosities》

 

기간   2022년 12월 15일(목) – 12월 23일(금), 12:00 – 20:00

         * 전시 마지막 날인 12월 23일은 16시까지만 운영

장소   포인트오브뷰 서울 1F 온실(성동구 연무장길 18)

디자인 파트너  쇼메이커스(최도진, 정서경, 김혜민), 스튜디오 바톤(이아리), 파이카(이수향, 하지훈)

주최/주관  헤이팝(디자인프레스), 서울디자인페스티벌(디자인하우스) 

 김소현 수석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025S)

장소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성수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길 11
김소현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게 생기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ENFP. 그저 잡지가 좋아 에디터가 되었고 글 쓰기가 좋아 몇 년 째 기자를 하고 있다. 즐겁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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