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소식을 엄선하여 받아보기

2022-11-29

3D 모델링으로 표현하는 상상력의 세계

디지털 금손들의 창작물
사람들에게 자신이 설계한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건물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건물을 시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돈과 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 과정에서 3D 모델링으로 건물을 만들고 그 이미지를 통해서 건물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3D 모델링은 건축뿐 아니라 그래픽디자인, 제품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대두되는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수요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축을 본업으로 하는 이들이 어떻게 그 기술을 가지고 다른 분야에서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퀸우(quin wu)

여기 중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퀸우(quin wu)가 있다. 퀸우는 2019년에 그의 이름을 내건 사무소를 열어 실무를 시작했고, 건축 활동과 더불어 그만의 개인작업을 꾸준히 만들어 온라인상에 업로드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디스토피아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브랜드의 로고가 보인다. 그가 만든 이미지는 부서진 서양의 아이콘이 동양에서 숭배를 받는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그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Adidas Cage ⓒquin wu

그는 작업 동기에 대해서 “중앙 계획 경제와 시장 경제 사이의 갈등은 나를 놀라게 한다.”라고 말했다. 퀸우는 미국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세계의 동부와 서부 국가들의 차이를 느꼈다. 그는 소련의 단조로운 도시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혹독한 자연 환경, 문화, 그리고 건축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 그것은 마치 소설 속의 멋진 배경처럼 보였고 그러한 비현실적인 갈등을 반영하거나 심지어 더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Big Mac in Snow ⓒquin wu

그가 만들어낸 일련의 시리즈 중에서 ‘맥도날드 시리즈’는 눈 덮인 평지에 거대한 노란색 로고가 우뚝 솟아있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는 수거함에는 새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기웃거리는 장면도 있다. 맥도날드는 그가 생각하는 갈등을 반영하는 완벽한 아이콘이다. 최초의 맥도날드는 90년대에 소련에서 문을 열었는데 경찰이 맥도날드 개업식에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동원됐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소련은 그 다음 해에 붕괴되었지만 맥도날드는 여전히 현재까지 남아있다.

Coke Addiction ⓒquin wu

맥도날드 시리즈 이후로 그는 계속해서 여러 브랜드를 작업하면서 이 주제를 탐구해오고 있다. 코카콜라, 나이키, 샤넬과 같은 브랜드의 상징들이 그가 만들어낸 가상의 폐허 속에서 메시지를 던지며 남아있다. 그는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소비지상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Nike Temple ⓒquin wu

퀸우가 만들어낸 디지털 이미지는 모두 블랜더(Blender)로 생성된 렌더링이며, 주제는 주택 렌더링에서 환경, 사회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팬데믹이 최고조에 이른 2020년, 그는 게임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배웠다. 그는 도구가 내면의 확장이라고 믿고 있으며 모델링, 텍스처링, 렌더링 등의 기술을 연마하면서 생각의 일부를 실제 이미지로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고 재미를 느끼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그의 SNS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스틴 호스트만(Justin Horstmann)

한때 한국에 부캐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셀럽들이 자신이 가진 자아를 여러 가지로 분리하며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콘셉트에 충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마찬가지로 건축업계에서 일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부캐를 가진 사람이 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는 저스틴 호스트만(Justin Horstmann)은 건축에 대한 배경 지식과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부캐인 ‘키드푸(Kidfue)’일 때는 건축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습득한 렌더링과 모델링 기술을 결합하여 다채롭고 구조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Latin Calle ©Kidfue

그는 전문적인 업무와 개인적인 업무가 크게 얽혀 있기 때문에 두 프로젝트 모두 3D 모델링 및 렌더링에 대한 동일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한다. 저스틴일 때는 전문적으로 브랜드 표준과 이해관계자의 선택을 따라야 하지만, 키드푸일때는 기업 디자인 작업의 제약과 한계에 의해 가로막혔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그는 ‘불완전함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모토로 한다. 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데 튜토리얼을 거의 보지 않고 우연히 새로운 기술이나 그래픽 방향을 발견하는 것을 선호한다. 저스틴은 “무언가에 인생을 쏟는 것보다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데 훨씬 더 전념하고 있다. 작품을 많이 쌓아가면서 나의 성장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Late Night Repairs ©Kidfue

그는 작품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질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질감을 찾아가고 있고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내부에 더 깊은 울림을 주는 향수와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Train Depot ©Kidfue

그의 작품 ‘Train Depot’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열차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고 녹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외부는 빈티지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저스틴에게도 감성적으로 울림을 주는 작품인데 어린 시절 미니어처 기차를 가지고 놀았던 추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Weigh Station ©Kidfue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저스틴은 독일 이민자인 부모의 사랑과 지원 아래 자랐다. 그는 10대 시절 그림을 그리며 만화가를 꿈꿨다. 이 꿈이 사라지면서 저스틴은 건축학 학위를 받고 건축 회사에서 렌더링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나갔다. 하지만 결국 학교와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이 건축에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과 그래픽 디자인에 대해 여전히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Car Factory ©Kidfue

그는 현재 새로운 그래픽과 창의적인 방법을 탐구하며 그의 작업물을 쌓아가는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삽화가로서 일하는 것이 목표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마감일이 촉박하고, 경쟁이 치열한 힘든 싸움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만, 출판물에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일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이 고무적이라며 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의 작품은 마찬가지로 SNS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김소영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퀸우, 저스틴 호스트만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3D 모델링으로 표현하는 상상력의 세계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