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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녹아내리다

아티스트 프루프 최경주의 녹는점.
프린팅 레이블 ‘아티스트 프루프’로 잘 알려진 미술가 최경주가 7월 10일까지 을지로 N/A 갤러리에서 개인전 <녹는점 Melting Point>을 연다. 시간과 온도의 흐름 속에서 물성이 전환되는 순간인 '녹는점'을 주제로 한 동판화 5점, 목탄화 1점, 페인팅 3점과 다중매체 설치, 오브제, 드럼 사운드가 관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 출품작의 일부는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 복합문화공간 네모 NEMO에서 개최되는 <더프리뷰 한남 with 신한카드> 아트페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경주 전시 포스터
전시 전경

 

판화로 시작해 회화, 입체 오브제, 음악과 연계된 퍼포먼스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는 최경주에게 이번 전시는 수많은 찰나가 모여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는 하나의 기점이다. 2년 전 스스로 정체되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해 문을 두드렸던 물리학 수업이 단초가 됐다.

“분명 물리학 수업을 들었지만, 학생 때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진 않았어요. 눈에 띄는 키워드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새로운 자극이 된 거죠. 이를테면 녹는점이란 개념 역시 지지부진한 과정들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 ‘0도씨’가 되어 흘러내린다는, 그 지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사소한 것들이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온 거고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전시장 윗층 풍경. 복합매체 작품이 놓인 방엔 연주자 서경수의 드럼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진다.
FOLDER SERIES 종이에 에칭, 58.5 x 40.5cm, 2021
Still Life Day 종이에 파스텔, 81 x 111cm, 2021
Good morning letter live drawing Carpet (Edition of 10pcs) 200 x 134cm, 2021

 

2019년 어느 여름날 물리학 수업 당시 타원이 완전한 도형이라는 것을 알았던 순간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는 원이었다. (중략) <녹는점>은 마치 안개 낀 낯선 길을 더듬거리는 것처럼 작업의 과정에서 느끼는 막막함, 불확실성, 불완전함과 기대감, 막연한 확신, 예측 불가능함에서 오는 신선함이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하였다. 애초에 원의 완벽함이 없듯, 일정 온도의 구간까지 진척 없이 나아가다 어느 순간 녹아내리는 0의 녹는점에서 시작된 작업은 일상 속 나 혹은 타자와의 관계 속 새로운 기록이다.

-작가 노트 중에서

 

 

유미진

자료 협조 N/A 갤러리

장소
N/A 갤러리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길 27)
일자
2021.05.21 - 2021.07.10
링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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