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석 작가는 사진, 영상, 세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패션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한다. 영국 패션 전문 매체 <BoF>가 세계 패션 업계에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을 뽑는 <BoF 500>에도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다졌다.
1992년 태어난 조기석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자라온 세대로, 디지털 세상 속에 우리가 접하게 된 다양한 시각적인 자극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를 오가는 세계관은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이미지는 신체, 꽃, 나비 등의 이미지도 대변된다. 반복되는 모티프 중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꽃이다. 그는 꽃잎과 꽃술을 떼어내 새롭게 조립하고, 불꽃을 더해 우리가 보지 못한 꽃의 야생적이고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또한 자신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에 있어서 조명, 색감, 소품, 의상 등 모든 요소를 섬세하게 구성하여 의도적으로 배치한다. 그로 인해 전달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은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데, 때로 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시대의 정신과 사회적인 이슈와 연결되어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아이디어를 대변하는 낱말은 공존(Coexistence)이다. 작가는 본인을 비롯해 동시대 사회 구성원을 둘러싼 환경이 부조화와 조화 사이를 오가며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작가를 둘러싼 미학은 도시, 자연, 과거, 미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오가고, 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우리의 현대적인 삶을 구성한다고 이야기한다. 환상과 현실, 미래와 과거, 자연과 인공을 오가는 조기석의 미학은 우리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글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10 꼬르소 꼬모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