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입 안에 녹는 가장 행복한 순간

전혀 다른 물성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지점

멜팅 포인트 Melting Point

천장부터 바닥까지 곳곳에 알록달록한 컬러와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이곳. 진정으로 아이스크림 세계에 초대된 듯한 기분이다. 롯데갤러리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가 특별한 전시를 오픈했다는 소식.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가 이번 전시의 이름이자 주제가 되는데, 이는 고체가 액체로 바뀌는 온도이자 녹는점을 뜻한다. 융해점 또는 용융점이라고 하는 이 단어는 하나의 물질이 전혀 다른 물성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지점, 즉 아이스크림이 녹는 순간을 예술로 완성한 장면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모든 작품이 하겐다즈의 슬로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걸작의 걸작(The Masterpiece of Masterpiece)’이 슬로건으로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하듯 60여 년간 이어져 온 장인정신의 레시피와 최고 품질의 원재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브랜드의 철학을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9인의 작가가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키네틱아트, 인터랙션 미디어 아트,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으로 새로운 시각의 녹는점을 보여준다. 예술의 멋으로 가득 꾸며진 갤러리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찰나를 누려보는 것이 좋겠다.

오감과 변주,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관한 이야기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시선

전시는 오감(Matiere & Sense), 변주(Variation & Heritage), 이야기(Moments & Story)라는 3가지 테마를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멜팅 포인트의 순간을 풀어낸다. ‘오감’ 테마는 흙으로 만든 캔버스에 물감처럼 흐르는 색색의 유약을 마치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보이는 김하경 작가의 도자 작품과 장마리아 작가의 스프링 시리즈(Violet White), 다양한 맛을 꺼내놓고 먹는 것을 즐기는 작가의 취향을 반영하여 완성한 성영은 작가의 섬유 공예로 꾸몄다. 특히 공간이 전환되는 통로에 설치된 깪 작가의 설치물이 매우 인상적인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의 쫀득쫀득함을 직접 체험하고 작가의 공상적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라고. 시각과 촉각으로 표현한 아이스크림의 텍스처를 직접 만져보면서 경험해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

‘변주’ 테마는 정우원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 ‘감각의 자극’을 볼 수 있다. 패턴 메이킹 키네틱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로 구성한 작품으로 거울의 표면을 물리적으로 왜곡시켜 다양한 패턴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멜팅 패턴과 함께 재밌게 왜곡되는 나의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는 것도 방법! 동선에 따라 심규하 작가의 인터랙션 미디어 아트로 이어진다. 하겐다즈의 사진과 비디오 광고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색상을 배열해 기계적인 평면을 구성한 작품으로 한 자리에 서서 시간에 따라 변하며 생성되는 화면을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테마에는 나무13, 노이신, 이규리의 위트있는 일러스트와 비디오 아트를 통해 하겐다즈에 담긴 추억과 순간들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아티스트 작품과 교감하기

멜팅 포인트 팝업 스토어!

한편, 10월 30일까지 전시 오픈을 기념해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광장에서는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 하겐다즈와 깪(KKEKK) 작가가 함께하는 팝업 스토어에는 ‘나만의 하겐다즈 마이 레벨’을 만드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 결과물을 SNS에 업로드하면 하겐다즈 구매 할인권과 굿즈, 롯데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팝업 기간 중 금, 토, 일요일에만 진행하니 참고할 것. 또한 이곳에서는 참여 작가인 깪이 특별 제작한 조형 전시물 ‘녹아내린 아모의 땅(Melted Amo’s Land)’을 통해 시그니처 캐릭터인 ‘아모’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과 교감하는 동시에 녹는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맛볼 기회 역시 놓치지 말자.

글 김소현 수석 기자

자료 제공 롯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