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를 들어서자마자 이목을 끄는 건 역시 분위기를 장악하는 공간일 터. 팝업을 기획한 프로젝트렌트는 어메이징 오트의 세계관을 ‘슬로우 라이프 Slow life’와 ‘비건 디저트 Vegan Dessert’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순간을 제공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공간의 몰입감을 위해 주인공 격인 많은 양의 오트를 국내외에서 직접 공수했다. 또 요소가 되는 가구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전체 메시지에 맞춰 리사이클링하여 디자인한 것이 눈여겨봐야 할 점. 성수동 공장에서 폐기한 우드 팔레트를 바닥 프레임으로 활용해 소파를 만들었고, 버려지는 짚단을 벨트로 묶어 스툴을 제작했다. 의자에 깔려진 방석 역시 핀란드산 귀리를 채워 아늑한 분위기를 살렸다.

가만히 앉아서 디저트를 즐기고 있자면 바람 소리와 풀 내음이 오감을 자극한다. 기분 탓이겠지 했으나 이 또한 팝업을 진정하게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장치다. 프로젝트렌트는 공간 전체에 귀리 향과 풀, 나무, 흙내음이 은은하게 퍼지게 했으며 바람 소리와 흩날리는 프로젝션 패턴을 더해 마치 핀란드의 들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도록 연출했다. 친환경이라는 메시지는 작은 요소에도 적용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종이 기반의 패키지와 제품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