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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10월 재즈의 선율로 물들일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제대로 알고 즐기자!
10월 8, 9일 양일간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도 선우정아, 후디 등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들이 재즈를 드러내는 순간을 담아낼 예정이며, 멋진 국내 재즈 아티스트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대를 비롯해 재즈 마칭 밴드, 탭댄스 스테이지와 블루스 무대까지 하나의 페스티벌 안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긴 시간 후에 돌아온 페스티벌인 만큼 좋은 순간이 펼쳐지지 않을까.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한다.
(좌) 2022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우) 라인업 중 선우정아

이미 국내에서는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주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과 가평에서 열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양대 재즈 페스티벌이 존재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칠포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축제가 열렸다. 그러한 가운데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은 서울 한가운데서 열린다는 점에서, 동시에 재즈를 좀 더 전면에 내세우는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서울숲이라는 공간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양대 재즈 페스티벌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더 넓게 보면 국내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특히 수도권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수를 생각하면 경쟁력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2017년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의 노력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은 2017년에 처음 열렸다. 당시에는 재즈 페스티벌이 많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재즈 연주자가 설 수 있는 대형 무대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이 생겨난 것은 당시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숲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동시에 도심 속 숲이라는 장점이 있고, 물론 대형 건물과 거주 공간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제한도 있고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이슈도 있지만 그럼에도 페스티벌을 열기에 좋은 공간이다. 더불어 국내 재즈 음악가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음악가의 조합이 생소하지 않을 때부터 내세웠고, 그러한 방식을 통해 사람들은 대중음악을 하는 이에게 이 정도 깊이와 조예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좋은 재즈 음악가를 더 쉽게 소개할 수 있었다. 인디 음악으로 알려진 스위트피의 퀸텟이라든지, 혜원과 알렉스의 만남 등 다양한 시도를 시작부터 선보였다.

2019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페스티벌이 거듭되면서 한국 재즈에 관한 애정을 표하는 방법이나 소개하는 무대도 다양해졌다. 2018년에는 한국 재즈 1세대인 최선배와 재즈 오케스트라의 결합을, 정기고 퀸텟이나 전진희와 박지윤의 조합, 영화음악을 재즈로 선보이는 시네마 재즈 스케이프 등 다양한 무대를 꾀했고 기획의 정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좋은 라인업을 세우는 것도, 라인업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페스티벌의 미덕이지만 스테이지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며 기획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여전히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정성은 결국 통하는 법이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은 그렇게 2019년까지 좋은 재즈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풍경

하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오며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역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결코 취소하지 않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 대신 의미와 자리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 ‘사일런트 피크닉’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관람객에게 무선 헤드폰을 무료로 대여하도록 해 독특한 경험을 제공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와 소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온라인으로 그 자리를 잠시 옮겼지만, 페스티벌 자체는 유지할 수 있었으며 팬데믹 시국 속 대안적인 페스티벌로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이후 올해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이 다시 서울숲에서 열리며, 예전의 규모 그대로 두 개의 스테이지와 하나의 무료 스테이지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전년에 비해 밝아진 포스터가 그러한 희망과 기쁨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중 WITH PET 존 풍경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풍경

사랑하는 이와 함께, 반려 동물과 함께!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페스티벌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은 온라인상에서의 포스터를 비롯해 현장의 공간까지 하나의 온도로 채색한 느낌이다. 숲이 주는 고요함과 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해가 떠있는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다채로운 하늘이 주는 온도와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통해서도 풀어낸다. 여기에 약간은 쌀쌀해지는 가을에 열리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낮은 채도의 이미지로 구성을 한다. 현장은 온통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공간이 지니는 색채에 따라가게 되는데, 그 어떤 조명보다 하늘의 변화가 큰 매력을 선사하는 편이다. 여기에 급변하게 성장한 성수 일대의 큰 건물, 다른 한 켠으로 즐길 수 있는 푸른 숲까지 공간은 이곳이 서울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도 이질적인 분위기의 공존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풍경

여기에 WITH PET 존 운영과 포레스트 발코니 존, 피크닉 존 운영을 비롯해 트래쉬 버스터즈, 식스티 세컨즈와 함께 하며 친환경 페스티벌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WITH PET 존 운영과 함께 지속 가능한 원료를 제작하는 페딕트와 협업을 하기도 한다. 포레스트 발코니 존은 헬리녹스와의 협업을 통해 높은 퀄리티를 준비하기도 한다. 지속 가능성과 편안한 휴식을 모두 잡기 위한 협업의 노력도 인상적이다. 보통의 페스티벌이 높은 인지도의 브랜드와 F&B의 영역에서 협업을 꾀하는 점과 비교하면, 그리고 스테이지 외의 환경이나 분위기, 페스티벌 내 수칙에 관하여 꾸준히 전달하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무료 스테이지 하나를 통해 더 많은 이에게 자연스럽게 페스티벌과 재즈 음악 모두를 알리기도 한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라인업 중 마더바이브 스페셜 게스트 고상지&성우정아, 그리고 후디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은 하나의 브랜드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이벤트를 유지해오며 조금씩 증명해 오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성과와 같은 부분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명맥을 이어오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과 좋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만드는 점, 높은 접근성 등은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비록 앞으로 더 이어가야 하고 또 더 많은 후속 콘텐츠가 나와야 하는 등의 과제가 있다. 하지만 어쨌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꽤 많은 페스티벌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다소 특수한 형태에서 그래도 재즈 음악가들을 놓지 않고 또 재즈 음악을 선보이는 모습을 보며 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국 재즈에 애정이 있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점만큼은 확실하게 보인다.

  박준우 객원 필자

자료 제공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

프로젝트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2>
장소
서울숲공원 일대
주소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일자
2022.10.08 - 2022.10.09
링크
예약하기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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