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이토록 힙한 베를린의 요가 스튜디오

갤러리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요가 클래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하는 썸 플레이스 스튜디오(Some Place Studio)는 갤러리 같은 힙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요가 클래스를 디자인했다.
© Linus Muellerschoen

2016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썸 플레이스 스튜디오는 공공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문화, 정치, 심리, 환경에 대한 건축적 영향을 고려한 공간을 구축하고자 한다. 썸 플레이스 스튜디오는 모든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 경험을 지닌 디자이너, 플래너 및 제작자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다. 건축, 인테리어, 전시 및 설치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이 스튜디오는 5명의 건축가가 팀을 이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새롭고 신선한 관점으로 각 프로젝트에 접근하고자 하며, 기술, 지속 가능성 및 형평성의 현대적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 Linus Muellerschoen

건축가들은 각자 재능이 넘치며 다양한 도시들에서 국제적으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건축가, 교육자, 큐레이터 등 여러 직업을 가진 비카 레벡(Bika Rebek)은 베를린, 비엔나, 뉴욕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 외 건축가 응고지 올로제데(Ngozi Olojede), 닐한 테저(Nilhan Tezer), 줄리안 로식(Juliane Röthig), 카메론 린토트(Cameron Lintott)는 베를린, 이스탄불, 뉴욕 등 여러 국제적인 도시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과 2017년부터 파트너로서 함께 작업하고 있는 다니엘 프로스트(Daniel Prost)는 상하이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다수의 국제 업무 경험을 가진 건축가이다. 이처럼 글로벌한 실무 경험을 지닌 건축가들이 뭉쳐있는 썸 플레이스 스튜디오는 뉴욕, 비엔나, 베를린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자이너, 플래너 및 커뮤니케이터의 국제적인 코워킹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 Linus Muellerschoen
© Linus Muellerschoen

다재다능한 건축가들의 열정으로 탄생한 부티크 요가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요가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흐름(Flow)’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흐름(Flow)’은 요가의 유동적인 움직임과 명상의 감각과 연관이 있으며, 공간 내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는 공간 간의 부드러운 전환과 직물 및 햄프크리트(Hempcrete)와 같은 가단성이 있는 소재의 광범위한 사용을 통해 나타난다. 요가 스튜디오의 입구는 때때로 바(Bar)로 쓰이는 중앙 데스크가 있는 넓은 리셉션 공간으로 연결된다. 변형 가능한 소파는 한쪽 면에 나무 좌석이 있는 대형 스크린의 곡선을 따라 놓여 있으며, 대형 스크린은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다.

창가 쪽에 있는 분수대를 이용해 이용객들은 손을 씻을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고려하여 건축가가 이용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시도한 점과 손을 씻고 요가 수련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설계 및 건설된 요가 스튜디오는 충분한 개인 공간을 지니고 있으며 환기가 잘 된다. 이러한 제약 조건이 건축가들에게는 오히려 디자인에 있어 도전의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디자인 목표는 현재의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요가 수행자와 이용객들이 공간 내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요가의 ‘흐름(Flow)’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 Linus Muellerschoen

공간 곳곳의 크리에이티브한 오브제들은 두 명의 신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썸 플레이스 스튜디오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인 야스민 바와(Yasmin Bawa)와 함께 석고로 마감된 표면 질감이 돋보이는 프런트 데스크와 분수대를 디자인했다. 야스민 바와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조각가, 가구 및 인테리어 공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라운지 공간과 탈의실을 분리하는 대형 프라이버시 스크린은 비엔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 데니스 루돌프 프랭크(Denise Rudolf Frank)의 작품이다.

© Studio Emily Broom

그런가 하면, 덴마크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하는 스튜디오 에밀리 브룸(Studio Emily Broom)은 차분하고 우아한 컬러 팔레트와 천연 소재가 돋보이는 뮤직 스튜디오를 디자인했다. 스튜디오 에밀리 브룸을 이끌고 있는 건축가 에밀리 브룸(Emily Broom)은 코펜하겐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호주와 영국에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뒤 덴마크, 스웨덴, 독일, 뉴욕 및 영국에서 다수의 건축 커리어를 쌓아 왔다. 이후 그녀는 2019년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 에밀리 브룸을 설립했으며, 개인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규모의 건축, 인테리어 및 제품 디자인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녀의 또렷한 취향이 눈에 띄는 스튜디오 에밀리 브룸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아름다운 공간과 오브제를 만들고자 한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사용된, 단순한 형태를 지닌 디자인을 추구하며 이러한 디자인은 일상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스튜디오는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위한 단순함, 개선 방향에 대해 파고든다.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직관적이고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곤 하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학문과 조합하여 완성도와 전문성을 높인다. 스튜디오 에밀리 브룸에게 있어 각 프로젝트는 우아하고 흥미진진한 조화 속에서 실용성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미세한 균형을 탐구하는 기회이다.

© Studio Emily Broom
© Studio Emily Broom

“소리와 음악 교육을 위한 뮤직 스튜디오는 음악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따듯하고 편안한 공간입니다.”라고 브룸은 전했다. 천연 소재와 차분한 톤의 컬러가 레이어링된 공간은 전 세계적으로 복잡하고 충격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국을 피해 내면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압도적인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뮤직 스튜디오에는 맘과 베이비를 위한 다양한 클래식 음악 수업이 마련되어 있으며, 음악을 들으며 명상과 요가를 할 수 있는 워크숍도 종종 열린다. 천연 요가 매트, 유기농 울 요가 담요, 유기농 면 좌석, 명상 쿠션 등 고급스러운 천연 자재들로 만들어진 요가 용품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뮤직 스튜디오는 지어진 지 120년 된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뮤직 스튜디오가 있던 공간은 한때 약국이었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마련된 공간에는 이전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와 같은 건축 요소들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섬세하게 융합되었다. 특히 문의 프레임에는 계단식 디테일이 특징인 이전의 스타일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디자인은 빈티지한 문양의 타일이 보존되어 있는 욕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빈티지한 브라운 컬러의 타일과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모던한 세면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연석 선반과 맞춤 제작된 오크 나무 소재의 거울은 스튜디오의 실내 공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 Studio Emily Broom

건축가와 클라이언트의 공동 목표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차분하며, 마음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들은 실내 공간의 세부 디자인에 천연 소재와 그 촉감을 접목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두꺼운 리넨 소재의 커튼은 미학적, 음향적으로 부드러운 공간을 만든다. 투명한 커튼은 교실의 전면과 후면 창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햇빛은 커튼을 통과해서 은은하게 공간으로 스며든다. 아치형 거울들에 반사된 빛은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광택이 나는 검은색 C.벡스타인(C.Bechstein) 그랜드 피아노는 천연 참나무 바닥과 샌드 컬러의 벽이 있는 공간에 무게감을 더한다. 수강생들은 이처럼 고요하며 집중이 잘 되는 공간에서 음악에 몰입하고 그 기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최새미 객원 에디터

자료 제공 Some Place Studio, Studio Emily B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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