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5

콘란숍 파리의 오픈 30주년 기념 이야기

카페 프루베에서 페로탕 팝업까지
우리에게도 친숙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콘란숍. 가구 디자이너에서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나아가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은 테렌스 콘란(Terence Conran) 경이 1973년 런던에 설립했으며, 영국을 넘어 프랑스, 일본, 한국까지 더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에펠이 지은 상징적인 건축물 내 위치한 콘란숍 파리 © The Conran Shop

콘란숍 파리는 봉 마르셰 백화점 바로 맞은편인 117 rue du Bac에 1992년 문을 열었다. 메자닌 구조로 총 2,500㎡ 규모의 콘란숍이 위치한 건물은 에펠탑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지은 것으로 차양과 실내의 철제 계단 등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올해로 오픈 30주년을 맞이해 각종 기념행사가 진행 중이다.

장 푸르베의 명작에 앉아 누리는 커피 타임

카페 프루베 © Alexandra de Cossette
장 프루베의 다채로운 가구 컬렉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 Alexandra de Cossette
메뉴와 컵까지 심볼릭한 컬러를 반영한 카페 프루베 © Alexandra de Cossette

숍 오픈 이래로 처음 선보이는 카페는 카페 프루베(Café Prouvé)를 타이틀로 비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장 푸르베(Jean Prouvé)의 가구로 채웠다. 장 푸르베는 20세기의 디자인,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혁신가로서 가구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고, 비트라는 2002년부터 그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장 프루베 아카이브의 컬러인 마쿨 블루(Marcoule Blue)를 활용해 전체적으로 산뜻하게 연출했으며, 메뉴와 종이컵 디자인도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다. 올해 그의 디자인 중 일부를 다시 출시해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장 프루베의 컬러풀한 마감을 자랑하는 의자 © Alexandra de Cossette

미니멀한 라인에 촉감 좋은 오크와 메탈을 소재로 한 EM 테이블을 한가운데 배치하고, 서로 다른 컬러의 균형감이 매력적인 스탠다드(Standard) 체어를 놓아두었다. 한쪽 벽면에는 장 푸르베의 사진과 그의 컬러 차트를 소개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장 푸르베의 초기 작품인, 프랑스의 한 대학을 위해 설계한 시테(Cité) 암체어가 자리한다. 탄탄하게 연결된 가죽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머리를 편안하게 잡아주는 등받이에 기대앉으면 리클라이닝 체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라운지 체어를 뜻하는 포퇴일 드 살롱(Fauteuil de Salon)의 화이트 패브릭 시트는 보기만 해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약 2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속, 자유분방하게 배치된 의자 중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 앉기만 하면 된다. 오래도록 널리 사랑받는 이 클래식한 디자인 가구와 함께 즐기는 커피 한 잔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커피는 프랑스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코튬(Coutume)이 맡았다. 전문가의 손길이 담긴 맛 좋은 커피, 따뜻한 음료, 샌드위치와 쿠키를 하루 종일 제공한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초코칩 쿠키, 즐거운 쇼핑 타임까지 눈, 코, 입이 두루 만족스러운 시간이다. 카페 프루베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콘란숍 코너에 펼쳐진 아트의 세계

페로탕 팝업전을 기념하는 외부 사인 © Photo Claire Dorn. Courtesy Perrotin & The Conran Shop
콘란숍 파리 독점 페로탕 팝업전 © Photo Claire Dorn. Courtesy Perrotin & The Conran Shop
콘란숍 파리 3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 중인 페로탕 팝업전 © Photo Claire Dorn. Courtesy Perrotin & The Conran Shop

카페에서의 여유를 만끽했다면 페로탕 갤러리(Galerie Perrotin)의 팝업전이 열리는 코너 공간으로 이동해 보자. 이번 콘란숍 파리의 30주년을 기념해 독점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의 아티스트들이 만든 스페셜 에디션, 포스터, 책, 티셔츠와 모자를 포함한 의류와 오브제로 구성된다. 요한 크레텐(Johan Creten), 파올라 피비(Paola Pivi,) 배리 맥기(Barry McGee), 리오넬 에스테브(Lionel Estève), 퍼렐 윌리엄스(Pharell Williams), 클라라 크라스탈로바(Klara Kristalova), 피터르 페르메이르스(Pieter Vermeersch), 마지막으로 무라카미 타카시(Takashi Murakami)의 컬러풀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꾸준히 강조해온 현대 미술 갤러리스트이자 페로탕 갤러리 오너 에마뉘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의 철학을 반영해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예술 작품을 소개해 의미를 더한다. 사각형의 부피감이 있는 흰색 스티로폼 위에 작품을 전시한 모습 또한 유니크하다. 이번 독점 팝업은 10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오직 콘란숍에서만! 독점 신상을 찾는 재미

출시하자마자 인기 아이템이된 비벤덤 탠 가죽 소파 © The Conran Shop
(좌) 부드럽고 포근한 착석감이 일품인 그루비 체어 © The Conran Shop
(우) 피에르 폴랑의 유산을 잇는 폴랑 폴랑 폴랑의 그루비 체어. 산뜻한 옐로 컬러가 추가됐다. © The Conran Shop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다채로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콘란숍 내부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메인 공간에는 요즘 소파 트렌드를 한눈에 캐치할 수 있도록, 시트 높이가 낮은 소파를 배치했다. 미쉐린 캐릭터의 이름과 동일한 비벤덤(Bibendum) 3인 탠 가죽 소파와 회전이 가능하고 알파카 벨벳으로 극도의 부드러움을 전하는 1인 라운지 체어는 콘란숍에도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이와 더불어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의 유산을 잇는 폴랑 폴랑 폴랑의 그루비(Groovy) 체어는 핑크, 그린 컬러에 이어 올해 산뜻한 노란색을 추가했다. 그루비는 유연하고 우아한 형태 만큼이나 편안한 착석감을 전한다.

(좌) 휴 에반스의 아이리스 체어 오크, (우) 체어 월넛 © The Conran Shop

휴 에반스(Huw Evans)의 아이리스(Iris) 라운지 체어는 테렌스 콘란 경의 콘(Cone) 체어에 대한 경의의 마음을 듬뿍 담았다. 밝은 오크나 조금 더 어둡지만 무게감 있는 월넛을 소재로 한 작품은 영국에서 진행된 뉴 디자이너스 어워드 위너에 선정된 바 있다. 비벤덤부터 아이리스 체어까지 모두 콘란숍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좌) 루마니아 전통 모티브로 장식된 Barrel 저그 © The Conran Shop
(우) Casa De Folklore의 커브드 플래터. 루마니아 공예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 The Conran Shop
(좌) Place 쿠션 커버, (우) 45x45cm 사이즈의 Place 쿠션 커버 © The Conran Shop
더 글라스 스튜디오의 유리 오브제 © The Conran Shop

이 외에도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프리카나 루마니아 작가의 테이블 웨어, 콘란숍에서 직접 제작한 유쾌한 패턴의 욕실용 타월, 콘란숍에서 프랑스 최초로 소개한 스웨덴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 라부르켓 화장품, 수면을 돕는 첨단 기기와 자전거족을 위한 아이템,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선물용 제품 등 집, 나아가 우리의 일상을 아름답게 채우는 물건으로 가득하다.

스튜디오 Arhoj의 크리스탈 블롭 © The Conran Shop

지난 30년 동안 콘란숍 파리는 가구, 조명, 소품 등 홈 퍼니싱 제품을 아우르며 선보여왔다. 최고의 디자인과 최고의 예술은 상호 보완적으로 필요하며, 이들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지막 터치이자, 각자의 개성을 보여줄 완벽한 표현법이다.

콘란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판 브라이어스(Stephen Briars)

유승주 해외 통신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콘란숍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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