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0

시카고 대표 공공 예술 무대 ‘아트 온 더마트’

매일 밤 9시 시카고의 마트 앞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아트 온 더마트는(Art on theMART)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마트 건물 외관을 캔버스 삼아 현대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구 디지털 아트 프로젝션으로 2018년부터 매년 진행된다. 이는 시카고의 문화 및 특별 행사부(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 and Special Events)를 비롯해 시카고 미술 연구소(Art Institute of Chicago), 시카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시카고 공공학교(Chicago Public Schools), 시카고 예술 단체인 삶의 예술(Arts of Life)과 같은 지역의 주요 단체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컬러풀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도심 속 랜드마크. Courtesy of Art on theMART
아트 온 더마켓은 누군가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영감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Courtesy of Art on theMART

이 공공 아트 프로젝트의 무대가 되는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로 직선적이고 대칭을 이루는 모습이 특징이다. 1930년에 세워진 25층 규모의 건물은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연면적이 넓은 건물이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수용인원이 많은 건물로 미국 국방부가 위치한 펜타곤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과거, 세계 최대 가구 및 가정용품 도매 센터였으며 지금도 여러 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매일 평균 3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매년 약 1,000만 명이 오가는 곳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규모를 갖춘 건물의 파사드는 약 10,117㎡로 환산하면 3천 평 이상이 된다. 역동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총 100만 루멘(lumen)이 넘는 프로젝터가 건물 외관을 향해 투영하는데, 특별히 설계된 매핑 기술을 활용해 프로젝터의 빛이 건물의 창 너머 내부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밤 9시부터 시작되는 아트 쇼를 즐기기 위해 모인 강변의 사람들. Courtesy of Art on theMART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공 예술쇼. Courtesy of Art on theMART

아트 온 더마트 프로젝트가 시작되고부터 시카고 시내 리버워크(Riverwalk)와 와커 드라이브(Wacker Drive)에는 하루 평균 약 3만여 명의 방문자가 다녀갈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작업한 닉 케이브(Nick Cave)를 비롯해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다이애나 세이터(Diana Thater), 찰스 아틀라스(Charles Atlas)도 이 대형 마트 건물을 배경 삼아 근사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시카고 현대 미술관에서의 첫 회고전과 함께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아티스트 닉 케이브의 작품이 매일 밤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닉 케이브는 시각 및 공연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로 조각, 설치, 영상, 음향,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예술 활동을 선보인다. ‘바 붐 붐 파 팝 팝(Ba Boom Boom Pa Pop Pop)’을 타이틀로 하는 이번 작품은 시카고의 랜드마크를 가로질러 춤을 추는 밝은 컬러의 피겨를 통해 춤, 공연, 영화와 공공 예술의 경계를 유쾌하게 넘나든다.

Nick Cave의 'Ba Boom Boom Pa Pop Pop'은 과거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인종 갈등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사운드수트를 소개했다. Courtesy of Art on theMART
Nick Cave의 'Drive-By', 2010. 컬러풀한 사운드수트는 정체성을 숨기며 고정관념과 편견을 뛰어 넘도록 한다. ©James Prinz
Nick Cave의 'HEARD•NY', 2013. ©James Prinz

특히 지난 1991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드니 킹 구타 사건 – 백인 경찰이 흑인인 로드니 킹을 과속을 이유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구타한 것을 계기로 이후 여러 인종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다. – 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안으로 인조모와 라피아를 활용해 특별 제작한 사운드슈트(Soundsuits)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화려하고 활기찬 모습의 보디 슈트는 신체를 위장해 착용자의 인종, 계급, 성별 등 정체성을 가리는 제2의 피부로 인식되며 세상 속 고정관념과 편견을 뛰어넘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여기에 시카고의 베테랑 하우스 프로듀서인 밀티 에반스(Milty Evans)의 음악은 그 흥겨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Wills Glasspiegel와 Shkunna Stewart의 'Billiken'. Courtesy of Art on theMART
오랜 역사를 지닌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를 기념한 'Billiken'. Courtesy of Art on theMART

이와 함께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Bud Billiken Parade)를 기념하는 프로젝션 ‘빌리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퍼레이드는 9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에서 가장 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축제이지만 사실상 시카고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영상은 지역의 댄서, 안무가 및 비주얼 아티스트를 계속 조명해 온 시카고 춤의 해(Year of Chicago Dance)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올해는 버드 빌리켄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재능 있는 청소년 댄스 그룹과 밴드를 기념한다. 빌리켄은 작년 아트 온 더마트의의 영화 제작자로서 Time Out Chicago의 공공 예술 작품 부문 Best in The City Award를 수상한 바 있는 윌스 글래스피겔(Wills Glasspiegel)과 댄스 그룹의 리더이자 4대에 걸쳐 퍼레이드에서 활약 중인 슈쿤나 스튜어트(Shkunna Stewart)가 공동 디렉터로서 함께했다. 바 붐 붐 파 팝 팝과 빌리켄은 오는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Yuge Zhou의 'Love Letters'는 도시 거주자의 활기찬 구애의 춤을 표현했다. ©Viktor Gerasimovski
Yuge Zhou의 'Love Letters'. ©Viktor Gerasimovski
'시카고 춤의 해' 이니셔티브로 참여한 Yuge Zhou. Courtesy of Art on theMART

이어 9월 8일부터는 시카고 춤의 해 이니셔티브로 중국 출신 유거 조(Yuge Zhou)가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 TV 시리즈 중 하나인 Little Dragon Boy의 가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는데, 미국에서 비디오 아트 및 설치를 공부한 뒤 현재 뉴욕 현대 미술관인 뉴 뮤지엄의 아트 앤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러브 레터(Love Letters)‘는 컬러풀하고 기하학적인 미로에서 서로를 찾는 두 명의 도시 거주자가 활기찬 구애의 춤을 보여준다. 이는 공유된 꿈의 장소로서 자연 및 도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연결, 고립 그리고 갈망을 다루고 있다. 유거 조는 디지털 콜라주와 조각적 부조를 통해 몰입형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평소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덧없고 동시적인 만남을 묘사해 왔다면, 러브 레터의 비디오 아트에서는 춤과 테크놀로지를 연결한 독특한 이야기를 펼쳐낼 계획이다. 여기에 한나 산티스테반(Hannah Santistevan)의 독창적인 안무, 레베카 황(Rebecca Huang)과 조프리 발레단의 댄스, 메리 프랭크(Mary Franck)와 패트릭 스테판(Patrick Steppan)의 컴퓨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이 더해져 극적인 효과를 연출할 수 있었다.

Jasmin Taylor의 'Trap Moulin Rouge'. Courtesy of Art on theMART

이처럼 아트 온 더마트는 아티스트의 창작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한계 없는 캔버스가 되고, 관람객에게는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예술 무대로 잊지 못할 경험을 전한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이 독창적인 예술 활동은 시카고의 문화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주 해외 통신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Art on theMART

프로젝트
아트 온 더마트는(Art on theMART
링크
홈페이지
Art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시카고 대표 공공 예술 무대 ‘아트 온 더마트’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