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칸딘스키로부터 영감을 얻은 독일 호텔 인테리어

추상 미술과 플랜테리어의 조합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할로웨이 리(Holloway Li)는 독일 뮌헨 남서부에 바실리 칸딘스키로부터 영감을 얻은 라이프스타일 아파트-호텔 로크(Locke)를 선보인다.
© Edmund Dabney

할로웨이 리(Holloway Li)는 국제 클라이언트들에게 개인 주거, 공공 건축, 상업 건축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건축 및 인테리어 방향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건축 스튜디오이다. 건축가 알렉스 할로웨이(Alex Holloway)와 나 리(Na Li)가 이끌고 있는 할로웨이 리(Holloway Li)는 2015년도에 설립되었으며 런던뿐만 아니라 뮌헨, 베이징에서도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호텔과 같은 숙박 시설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 건물이 지닌 고유한 역사를 존중한다. 이처럼 역사를 지닌 건물에 새로운 건축 요소들을 더할 때 디지털을 접목하여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무는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들의 스타일은 모던함의 최전방에 있으며 편안하면서도 복잡하다.

© Edmund Dabney

조금 더 두 건축가들에 대한 소개를 덧붙이자면, 알렉스 할로웨이(Alex Holloway)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할로웨이 리(Holloway Li)의 창립 이사이다. 그는 전반적인 크리에이티브와 디자인 방향성을 책임지며 스튜디오의 런던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 기반 프로젝트에서 10년 이상의 전문적인 실무 경험들을 쌓아왔다. 상업 시설 및 고급 주거 시장뿐만 아니라 대규모 문화 및 교통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다각도의 커리어를 키워왔다.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를 비롯하여 여러 주요 학술 기관에서 객원 평론가로써 활동해온 이력도 지니고 있다. 나 리(Na Li)는 매니징 디렉터로써 비즈니스 디벨롭먼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난징에서 태어난 그녀는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통해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한 건축가로서의 경험뿐 아니라 주어진 예산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써도 풍부한 경험을 갖춘 그녀 덕분에 소규모 스튜디오였던 할로웨이 리(Holloway Li)는 높은 수준의 팀원들을 모을 수 있었고, 협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원활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

© Edmund Dabney
© Edmund Dabney

할로웨이 리(Holloway Li)의 유니크함이 돋보이는 호텔 로크(Locke)는 9월에 오픈되며, 현지인, 휴가객, 비즈니스맨 모두에게 완벽한 숙소가 되어 줄 예정이다. 호텔에는 360개의 스튜디오와 스위트룸, 5개의 레스토랑 및 바, 코워킹 스페이스, 웰빙 스튜디오 및 피트니스센터가 완비되어 있다. 투숙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완벽히 갖춰진 철저한 상업시설임이 분명하지만, 자연과의 연결점을 만들고자 하는 근본적인 열망을 지녔다는 점에서 호텔 로크(Locke)는 다른 호텔들과 구별된다. 특히 독일의 산업 중심지인 뮌헨에 위치해있는 이 호텔이 자연과의 연결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 Edmund Dabney

할로웨이 리(Holloway Li)의 디자인적 통찰력이 돋보이는 건물은 7층 건물 전체에 날것의 콘크리트가 드러나있지만 고요하거나 억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활기차고 따듯한 느낌을 준다. 컬러풀한 기하학적 요소가 강조된 부분은 바실리 칸딘스키로부터 영감을 얻은 부분이며, 바실리 칸딘스키 역시도 20세기 초 뮌헨에 거주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결 고리를 찾아볼 수 있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추상화를 통해 자연과 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곤 했다. 그가 자연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사물과 재료의 내면의 소리(Innerer Klang)를 찾으려 애썼던 것처럼, 할로웨이 리(Holloway Li) 팀은 건물의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여 상업적인 건물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콘크리트 골격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샌드 톤과 식물들의 그린 톤을 바탕으로 목재, 테라초 타일, 레더, 라피아 등의 여러 천연 소재가 믹스되어 있는 인테리어는 이러한 콘크리트 골격과 구조적인 균형을 이룬다. 다양한 패턴과 질감이 인상적인 카펫이 공간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내 장식과 가구들의 또렷한 색감이 생동감 있는 악센트를 더한다. 공간에 풍성하게 더해진 식물들은 “도심 속의 자연”이라는 전반적인 호텔의 콘셉트를 강조할 뿐 아니라 콘크리트와 인테리어 요소들 사이의 긴장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Edmund Dabney
© Edmund Dabney

할로웨이 리(Holloway Li)가 프로젝트를 위해 맞춤 제작한 비스포크 가구들과 건물 내부에 세심하게 복원된 1960년대 풍의 테라초 계단에서는 할로웨이 리(Holloway Li) 팀의 장인 정신과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테라초 계단을 비롯하여 카운터, 리셉션 데스크, 각종 선반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브제들은 그 기능성을 고려하여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길쭉한 형태의 내부 구조에 따라 1층 공용공간은 서로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곡선형의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로비의 한쪽은 라운지, 한쪽은 바와 공간을 셰어한다. 또한 바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연결되어 있다. 그린 컬러가 산뜻한 바 카운터는 1970년대 뉴욕의 다이브 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 Edmund Dab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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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공간과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수공예적인 요소들 사이의 절묘한 균형은 작은 스튜디오형 아파트에서 넓은 펜트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입의 숙박 시설 내에서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주거 공간은 전반적으로 자칫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콘크리트와 메탈의 표면이 밝은 오크 나무, 풍성한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여기에 더해진 그린과 블루 컬러의 악센트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할로웨이 리(Holloway Li)가 디자인한 호텔은 과거와 현대, 산업과 자연 등 상충되는 콘셉트가 어우러져 신선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트렌드인 지속 가능한 건축까지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섞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할로웨이 리(Holloway Li)가 또 어떤 새로운 건축을 선보이게 될지 다음 행보가 매우 궁금해진다.

최새미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Holloway 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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