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2

LP 제작과 판매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포크라노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멋진 유통사 혹은 그 이상
포크라노스, 인디 음악 유통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한 유통사라고 보기 어렵다. 우선 인디 음악이라 불리는 영역의 작품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유통하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구독자 10만)과 인스타그램 채널(팔로워 9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벌써 이곳에서 나온 음악 중 몇 개가 BTS 멤버들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채를 유지하는가 하면 자체 콘텐츠는 물론 지니뮤직부터 네이버 나우,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까지 여러 플랫폼에 콘텐츠로 침투(?)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브랜드와 브랜드 간의 협력을 통해 유통 중인 음원을 다른 곳에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하여 이것저것 물어봤다.
포크라노스 로고

안녕하세요, 우선 브랜드 소개부터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크라노스는 한국에서 가장 신선하고 멋진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음원 유통사입니다. 음원 유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보다 많은 리스너들이 다양한 방식과 경로로 음악을 접할 수 있게끔, 저희와 음원을 유통하고 있는 권리사(뮤지션) 분들께서 인디펜던트 제작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공연, 온라인 숍, 바이닐,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존의 유통사와는 다르게 하나의 브랜드로서 디자인적인 측면까지 가져가고 있어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브랜드가 설립되던 초창기부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또 오래도록 해왔던 것 같습니다. 단순 음원 배급 이상으로, 씬 내에서 큐레이터로서 역할까지 해낼 수 있으려면 당연히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마누 [The Night] 유튜브 오디오 섬네일
포크라노스 티셔츠

브랜드의 색채도 명확하게 있어요. 이 색채가 담기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을까요?

새롭고 신선한, 영어로는 ‘fresh’함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어요. 클리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청량함과 가장 어울리는 색채를 찾다 보니 지금의 파란 톤을 브랜딩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요.

포크라노스 라이브하우스 화면
라이브하우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CHS 라이브하우스 녹음 현장
김오키 라이브하우스 녹음 현장

포크라노스는 음악 시장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또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해외를 비롯해 가장 많은 리스너층이 모이는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에 음원 배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가장 루틴한 업무이나, 저희와 꾸준히 발매를 진행하고 있는 뮤지션분들을 위해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제작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음감회라든가, 단독공연, 페스티벌과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들도 있겠지만, 광고를 비롯하여 브랜드와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에 저희가 배급한 음원들이 함께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로는 유망한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에 포크라노스 음원을 입혀 뮤직비디오로 재탄생시키는 아이코닉스(i PALETTE STUDIO)와의 협업, 지니뮤직에서 진행 중인 뮤지션들의 라이브와 토크로 이루어져 있는 음성 라디오 포크라노스 라이브하우스, 빈티지 브랜드 레몬과의 카세트 컴필레이션 제작 프로젝트 등이 있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고요. 포크라노스 자체적으로는 “음원뿐만 아니라 바이닐로 들었을 때 한층 매력이 더해질” 뮤지션들의 발매작들을 바이닐로 제작하여 세상에 소개하는 바이닐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포크라노스 홈페이지 화면
포크라노스 인스타그램 화면
포크라노스 유튜브 화면
포크라노스 유튜브 화면

조금 자세하게 들어가 보면 우선 홈페이지(온라인 샵 포함)와 유튜브 채널, 그리고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포크라노스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제작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모두 저희 발매작들이 가장 잘 보이도록 비치하는 데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각 플랫폼 특성에 맞게 발매작이 아닌 다른 내용 (뮤직비디오, 플레이리스트, 뮤지션 인물 소개 등) 또한 보다 주목받을 수 있도록 채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러 채널의 온도를 맞추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고민하고 계신 지점이 있으시다면.

발매 외에도 굉장히 많은 소식들과 콘텐츠가 벌어지는 브랜드이다 보니 때로는 음원 유통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렇게 비친다면 그만큼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섭외와 제안이 올 때가 적지 않아 이 밸런스를 잘 맞추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통사 이름으로 앨범도 내고 MD 상품도 선보이셨는데, 기존의 곳들과 가장 차별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기존의 곳들과 달라지겠다는 것을 매우 의도했다기보다, 우리 자체적으로의 색깔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큰 것 같아요. 생각보다 ‘다른 곳’들이 어떻게 하고 있다든가, 무엇을 의도했다든가 하는 부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체 콘텐츠인 키워즈 - BIG Naughty 편(좌), 오메가 사피엔 편(우)
키워즈 - 선우정아 편(좌), 남경운 편(우)

네이버 나우와 지니에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자체적으로 매거진도 운영할 뿐만 아니라 공연, 페스티벌도 열고 있습니다. 유통사임에도 이렇게까지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디펜던트 뮤지션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다 보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 음원 배급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영역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많이 느껴요. 그들에게 가장 가까운 ‘회사’는 포크라노스이기 때문에, 그들이 도움을 청했을 때 저희는 최대한 도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사실 음원 배급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시작된 일이기도 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의 앨범을 발매해주는 유통사가 많지 않았어요. 발매 없이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겠지만 정식 발매작이 없다는 것은 꽤 많은 번거로움을 야기하는 부분이고요. 포크라노스가 유통사의 형태를 띠고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이 씬의 모든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이 어느 정도 자립의 형태를 띠면서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강승 바이닐 팝업스토어(05.28~29)

최근에는 바이닐도 만들고, 팝업 스토어도 열었습니다.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처음으로는 이강승, 둘째로는 파란노을의 바이닐을 제작하였어요.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전에 바이닐 외의 볼거리도 같이 제공하여 듣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앨범에 좀 더 좋은 기억과 애착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2회차를 끝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고 당장 9월에는 또 다른 뮤지션의 바이닐 2종 오픈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포크라노스 페스티벌부터 음감회 등 여러 오프라인 이벤트도 제작하는 곳인데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하는데, 다양한 일을 하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직접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면?

단순 배급 이상의 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음악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또 저희 스스로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태프들도 뮤지션들도 많은 희열과 보람을 느끼며 애정하는 음악들이 보다 널리 알려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한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느껴지는 단점은 크게 없는 듯합니다.

직접 제작하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섬네일

아이코닉스의 아이팔레트와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어떤 것일까요?

마치 포크라노스에 많은 유망한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이 모여있듯, 아이코닉스라는 곳에는 유망한 국내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있습니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잔망루피와 같은 캐릭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곳인데요, 올 초에 협업을 시작하여 최근 런칭된 i PALETTE STUDIO 유튜브 채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포크라노스 음악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멋있는 다양한 일러스트가 포크라노스가 배급한 음악으로 하여금 좀 더 큰 생동감을 갖추게 되는 그런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우리 음악이 일러스트와 더해져 매력을 한 층 갖추게 되는 것도 있고요. 포크라노스 스탭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음악도, 비주얼도 합쳐져서 하나의 브랜드로 단단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걸 하고 있지만 또 하고 싶은 것이 남아있을까요?

그동안 포크라노스가 음원 유통 외 펼쳤던 여러 컨텐츠들은 저희와 함께 씬에서 호흡하는 다양한 인디펜던트 뮤지션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시작하게 된 것이 많습니다. 뮤지션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은 결국 포크라노스에 영향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일이지요. 지금은 콕 집어 말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도 그런 배경들로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크라노스 채널로 소개되는 '헤르쯔 아날로그 - 가는 중' 뮤직비디오 섬네일

궁극적으로 포크라노스가 선보이고자 하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뮤지션들의 든든한 친구. 보석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음악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는 보증수표와 같은 브랜드.

 

 

끝으로 포크라노스를 이 기사로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포크라노스는 어떤 곳이다! 라고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이 있으시다면.

뮤지션들에게는 단순 배급/유통 이상의 것을 도모해볼 수 있는 곳이자, 리스너들에게는 본인도 몰랐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금 더 음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써 오래도록 역할 하기를 바랍니다.

박준우 객원 필자

자료 제공 포크라노스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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