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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카니예 웨스트가 디자인한 맥도날드 패키지

패티와 치즈, 양상추가 다 비친다
Ye(예)로 이름을 바꾼 카니예 웨스트의 인스타그램에 갑자기 맥도날드 햄버거 패키지처럼 보이는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라졌다. 혹시 맥도날드와의 협업을 의미하는 것일까?

카니예 웨스트가 올린 햄버거 패키지의 상단에는 맥도날드 골든 아치 로고가 크게 그려져 있어 이것이 맥도날드 햄버거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반투명한 시트는 빵과 패티, 치즈, 양상추 등 내용물이 살짝 비쳐 패키지 안에 든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자신의 앨범 자켓과 뮤직비디오는 물론, 패션과 건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카니예 웨스트는 본인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최근 카니예 웨스트는 장식을 배제하여 간결하고 여백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그의 브랜드 ‘이지(YEEZY)’와 사회 건축 프로젝트 ‘이지 홈(YEEZY HOME)’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맥도날드 패키지 역시 장식 없이 메시지만 전달하는 카니예 웨스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지 홈 프로젝트 시안 이미지 (출처: @jalilperaza)

이번 패키지 디자인은 무인양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널리 알려진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특별한 그래픽 요소가 없이도 어떤 음식인지를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간결한 형태로 기능과 메시지까지 분명하게 전달하려는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 철학이 엿보인다. 디자인 매체 ‘디즌(Dezeen)’과의 인터뷰에서 후카사와 나오토는 카니예 웨스트에게 2020년부터 음식 및 음료 패키지 디자인을 의뢰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맥도날드 패키지도 카니예 웨스트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후카사와는 그의 아이디어를 들을 때마다 빠르게 스케치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카니예 웨스트는 후카사와 나오토의 스케치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그 덕분에 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그 결과다.

 

아직 출시 여부와 공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이 협업 프로젝트는 진짜일까? 카니예 웨스트와 후카사와 나오토, 맥도날드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미루어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에 관심이 높고, 아디다스와 GAP 등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공시켰다. 게다가 자신의 트위터에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맥도날드라고 고백하고, 지난 2월 맥도날드의 슈퍼볼 광고에 출연까지 할 정도로 맥도날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후카사와 나오토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브랜드와의 협업은 당연한 일이고, 그 역시 많은 협업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만나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진행하는 건 결코 이상한 일도 아니다.

BTS와 협업으로 출시된 BTS 메뉴

맥도날드도 최근 트래비스 스캇, BTS와 같은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MZ세대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협업을 통해 뮤지션의 이름을 딴 메뉴를 출시할 뿐만 아니라, 그를 기념하는 굿즈까지 출시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협업 아티스트와 함께 굿즈도 출시한다는 사실은 카니예 웨스트, 후카사와 나오토와의 협업이 실제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만든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맥도날드는 매장 인테리어를 심플하게 바꾸고, 직관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이며 이전보다 더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작년에 공개한 맥도날드의 패키지 디자인은 간결한 그래픽으로 메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렇게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에 관심이 높고, 심지어 성공했던 경험이 있는 두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모였으니 비공식 사진 한 장에 이 거대한 협업이 실제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카니예 웨스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지우기 때문에 아쉽게도 지금은 맥도날드 패키지 사진을 볼 수 없다. 게다가 진행 여부도, 구체적인 일정도, 최종 디자인도 알 수 없으니 카니예 웨스트의 팬들은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진 속 패키지에 포장된 햄버거를 먹는 카니예 웨스트의 사진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카니예 웨스트의 인스타그램을 유심히 관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영은 객원 필자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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