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7

즐거운 쓸모를 만드는 브랜드, 빔블

산과 바다를 닮은 다채로운 패턴들
여행자의 가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것과 있으면 편리한 것 사이에서 수없이 사용 빈도와 무게를 따져 선택하고 덜어낸다.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고 챙기는 것들도 있다. 돌돌 말아 가방 위에 툭 얹는 비치타월 같은 것. 바닥에 깔고, 젖은 몸을 닦고, 추우면 휙 걸칠 수도 있다. 하나 더. 여행지의 기억과 영감을 담은 패브릭의 다채로운 패턴은 어디서든 근사한 포토 스폿이 된다.
만개한 꽃을 형상화한 그래픽과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빔블 멀티 비치타월 L (블룸) | 곡선의 조형감과 실루엣을 살려 제작된 암체어 플럼프 암체어 by 이상훈퍼니처 © heyPOP
곡선의 조형감과 실루엣을 살려 제작된 암체어 플럼프 암체어 by 이상훈퍼니처 © heyPOP

빔블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얻는 영감으로

즐거운 쓸모를 만들어냅니다.

영어로 ‘특별한 서두름이나 목적 없는 느긋한 걸음이나 산책’이라는 뜻의 ‘빔블(bimble)’.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리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겠다는 태도가 담긴 이름이다. 오랜 친구이자 부부 사이인 우정호, 성실 대표는 결혼 하고 1여 년간 긴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이국의 바다에서 만난 풍경이 빔블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여행지에서 활용도 높은 메시 소재의 빔블 홀리데이백 | 20세기 가장 유명한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애니 알버스가 디자인한 러그. 실크로 제작됐다. 템플 베리 by 크리스토퍼 파 © heyPOP
휴양지의 작은 섬에서 착안한 디자인과 선명한 색상이 조화로운 빔블 멀티 비치타월 L(이슬라) © heyPOP

비치타월? 멀티타월!

프랑스 니스,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의 해변에 펼쳐놓은 다채로운 디자인의 비치타월들. 그 위에서 태닝을 하고, 낮잠을 자고, 몸을 말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부는 생각했다. ‘한 장의 비치타월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구나!’ 해변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었다. 숙소나 공항, 이동 중에도 비치타월은 20kg이 넘는 묵직한 배낭에서 생략할 수 없는 든든한 친구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부부는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비치타월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 빔블을 시작할 때만 해도 비치타월 시장이 정말 작았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제품의 용도도 한정적이었고요. 하지만 꼭 수영장이나 해변에서만 써야 할 필요는 없답니다. 알고 보면 등산이나 테니스장, 캠핑 등 여러 야외활동에서도 유용해요. 침대 스프레드나 블랭킷,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 수 있고요.”

뜨거운 여름과 생동감 있는 인물을 형상화한 빔블 우븐 블랭킷(산타 모니카 ) | 독일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1927년 디자인 캔틸레버 체어 S 533 LF by 토넷 © heyPOP
미국 캘리포니아의 낭만적인 해변인 산타모니카 풍경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빔블 우븐 블랭킷(산타 모니카) © heyPOP
제주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달빛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빔블 우븐 블랭킷(오름) |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바우하우스 디자인 핸들을 생산하는 테크노라인의 가구핸들 시리즈 가구핸들 by 테크노라인 © heyPOP

일상에서 시작되는 즐거운 쓸모

부부는 평소 클라이밍, 서핑, 백패킹, 캠핑을 하며 야외를 누빈다. 요즘에는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로드 바이크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도전은 빔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비치타월 ‘이슬라’는 파나마의 산블라스 제도 속 작은 섬들에서 머문 기억을 토대로 탄생했다. 고성의 바다를 모티브로 한 ‘웨이브’, 제주 오름을 떠오르게 하는 우븐 블랭킷 ‘오름’도 있다. 여행지뿐 아니라 노래나 전시가 소재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일상 속 보고 느낀 대화가 빔블의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아든다는 점이다.

기능성도 중요하다. 비치타월과 스포츠타월은 초극세섬유(micro fiber)를 소재로 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보다 가는 조직으로 물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쉽게 마른다. 또 섬유조직이 치밀해 모래가 묻어도 금세 털어낼 수 있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빔블은 론칭 후 반다나, 우븐 블랭킷, 바스켓 백으로 상품군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가, 테니스,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하는 중이다. 제품을 출시할 때의 기준은 두 가지.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걸까? 우리가 만들 필요가 있을까?’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즐거운 쓸모’는 그렇게 탄생한다.

광활한 초원과 흐르는 강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빔블 멀티 비치타월 M(야노스) | 곡선의 조형미가 있는 플럼프 시리즈 중 하나로 각도가 있는 등받이가 특징인 체어 플럼프 체어 by 이상훈퍼니처 © heyPOP
지구의 둥근 테두리를 본떠 디자인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빔블 멀티 비치타월 M(서클) © heyPOP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스마트스토어

빔블의 주요 판매 채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다. 깔끔하고 보기 좋은 디자인,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카테고리, 제품의 핵심을 잘 추린 상세페이지가 인상적이다. “일단 네이버라는 채널의 신뢰감이 컸어요. 블로그를 꾸미듯 사이트 구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죠.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추후에 운영하기 복잡할 수 있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데 쓸 수 있었죠.” 네이버페이를 쉽게 연동할 수 있고, 네이버 자체의 검색 유입도 장점으로 꼽았다. 상세페이지를 잘 만드는 팁을 물었다. “소비자가 제품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 정보는 가이드를 만들어 꼭 지키려고 해요. 연출 컷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은 지양하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해요. 스크롤을 무한정 내려야 하는 것도 자칫 피로할 수 있으니까요.”

© heyPOP
(좌) 우정호 대표 (우) 성실 대표 © heyPOP

“Colorful Moment, Part of Your Story.” 빔블이 꾸준히 이야기하는 브랜드 슬로건이다. 당신의 이야기 속 다채로운 순간들. 사람들이 빔블의 물건을 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고, 공감하고 싶다는 뜻이다. 고객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빔블을 쓰는 장면을 목격할 때 두 대표는 즐겁고 뿌듯하다.

이소진 수석 기자·콘텐츠 리드

화보 스타일링 김세음 기자

사진 노하은(제품), 이우경(인물)

장소 및 가구 협찬 미뗌바우하우스

이소진
헤이팝 콘텐츠&브랜딩팀 리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미술, 디자인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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