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5

인사동에 들어선 ‘갤러리 인사1010’

개관전에서 공개되는 BTS ‘버터’ 가사 새긴 백자
한국 미술의 메카 인사동에 초대형 갤러리 ‘갤러리 인사1010’이 들어선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국내외 유명 공예 작가와 숨은 명장들의 작품은 물론 중국과 대만의 고급 차(茶)까지 선보인다.
갤러리 인사1010 개관전 포스터
고급 차를 맛볼 수 있는 갤러리 내 티 라운지

15일 개관한 ‘갤러리 인사1010’은 인사동을 대표하는 갤러리가 되겠다는 각오와 ‘인사동10길 10’이라는 주소지에서 ‘1010’을 따와 머릿속에 쉽게 각인되는 이름을 붙였다. 기존 갤러리 건물을 허물고 총 5층 규모의 대형 미술 관람 공간으로 탈바꿈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고급 차를 다루는 티 라운지를 마련해 보는 아름다움과 함께 맛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갤러리 인사1010은 회화나 사진 위주의 전시가 아닌, 공예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정체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첫 전시는 청마 유태근 작가와 함께한다. 현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도자와 회화 등 여러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하며 매 전시마다 깊은 울림을 전해온 유태근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마지막 그리고 시작’이라는 주제로 회화, 달항아리, 청화백자 찻사발 등을 선보인다. 

월송야정(月松夜靜), 91 x 29 cm, 전통한지에 먹 | 이미지 제공: 갤러리 인사1010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청화백자 문자문 찻사발 | 이미지 출처: 유태근 작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는 회화와 달항아리, 유골함 등을 통해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층에는 청화백자 찻사발을 통해 ‘다음 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담아냈다. 

 

갤러리 인사1010의 시작을 기념하며 작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백자 사발을 최초로 공개한다. 백토를 찾아 나선 그는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원하던 흙을 발견했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산에 올라 흙을 캤다. 이 귀한 흙으로 빚은 청화백자 찻사발이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버터(Butter)’의 가사를 한글로 새겨 넣어 더욱 눈길을 끈다. 

 

작가는 “예술은 그 시대의 희로애락을 담는다”며 “‘21세기의 사발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전했다. 역사와 전통이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계승되고 발전되어온 점을 표현한 것.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에서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거룩한 희망을 건네는 작가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갤러리 인사1010

장소
갤러리 인사1010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일자
2022.06.15 - 2022.07.12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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