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무지개맨션’
올해 2월 25일 론칭한 비건 오브제 코스메틱 브랜드 ‘무지개맨션’은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디자인’과 ‘완벽한 비건’이라는 포인트로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만큼 색다른 이름. 콘셉트가 있는 코스메틱 제품으로 화장대 위를 갤러리로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무지개맨션의 자세한 탄생 이야기를 들었다.
오브제 리퀴드 © 무지개맨션

 

‘무지개맨션’이라는 이름은 브랜드 주요 가치인 ‘다양성’을 담아내는 공간을 의미한다. 또한 빈 공간을 개인 취향으로 인테리어 하듯, 개성에 따라 채워 나가는 각자의 메이크업 공간도 상징한다고. 이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눈길을 사로 잡는 비주얼이 곧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는 자신감을 내보인다.

 

 

Interview with 무지개맨션

 

오브제 리퀴드 © 무지개맨션

무지개맨션은 ‘루즈함’에서 시작되었다고.

재작년 말쯤 업계에서 지루함을 느꼈어요. 많은 브랜드가 각자의 컨셉은 잃고, 트렌드만을 쫓으면서 모두가 비슷비슷해 신선함을 만날 수 없었죠. 이에 처음 본 순간부터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독보적이고 흥미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무지개맨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건’을 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가치와 신념에 대해 깊게 고민을 했어요.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 우리 브랜드가 꾸준히 다 할 수 있는 윤리적 책임은 무엇일까?’ 질문을 되뇌였죠. 답은 ‘비건’이었습니다. 비건 제품을 만든다고 해서 거창한 동물 보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실천에 한 걸음을 보탠다고 생각했어요. 비건 브랜드가 사랑 받아 주류가 된다면 업계 전반적으로 해당 분야에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희생 없는 발전이 진행되고 머지않아 비건은 저희만의 것이 아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브제 리퀴드 © 무지개맨션

물감과 같은 오브제 리퀴드 패키지로 큰 화제를 모았어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저희 틴트 제품을 물감 같다고 많이들 말씀 주시는데, 사실 저희 디자인 모티프는 구겨진 유리였습니다. 매끈하고 휘어지지 않는 유리가 튜브처럼 구겨진 모양을 하고 있는 역설적인 형상이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했죠. 실제 유리로 개발 해봤지만, 상용성이나 위험성 때문에 양산이 어려워 소재를 변경했고 여러 차례의 디자인 변경을 통해 현재의 오브제 리퀴드가 탄생했습니다.

(좌) 용기 개발 중간 단계 (우) 유리 시금형 © 무지개맨션

이후 양산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어요. 정말 많은 제조 업체를 만났지만 이론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시금형 개발 후 수차례 실패하기도 했고, 소재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생산 라인을 태울 수 없어 수동으로 조립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용기 개발에만 8개월이 소요되었으니까요.

오브제 리퀴드 © 무지개맨션

오브제 리퀴드는 웜톤, 쿨톤 등 톤 구애받지 않는다고.

타고난 퍼스널 컬러가 있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선택하기보다는 ‘바르고 싶은 컬러를 마음껏 바르자’ 입니다. 베이스 메이크업, 렌즈, 헤어 컬러 등에 따라 퍼스널 컬러를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세분되고 전문화되는 퍼스널 컬러 덕분에 자신과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틀 안에 갇히는 느낌이 듭니다. 저희는 톤을 나눠 출시하지 않고, 시즌의 특성이나 컨셉의 무드를 생각하며 컬러를 개발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자사 채널을 만들어 퍼스널 컬러를 상쇄하고 반대되는 컬러도 잘 어울리게 쓸 수 있는 팁을 공유하고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톤별로 추천해 드리자면 쿨톤은 ‘009 퍼셉션’, 웜톤은 ‘003 스트레인저’를 권해드립니다.

무아르 팔레트 © 무지개맨션

최근 무지개맨션의 두 번째 컬렉션 ‘무아르 팔레트’를 출시했다고요.

무아르 팔레트는 잔잔히 퍼지는 물의 파동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입니다. 물의 파동을 표현한 패키지는 빛의 각도에 따라 퍼지는 물의 파동을 볼 수 있으며, 해당 무드를 이어가는 다채로운 텍스처와 컬러를 담은 12구 팔레트가 눈가에 은은한 컬러를 전달합니다. 무아르 팔레트는 올해 매 시즌 다른 컬러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에 공개된 첫 번째 컬러 ‘01 그리너리’는 봄의 생동감을 담아냈습니다. 그린 포인트 컬러들은 눈에 올렸을 때 피부톤과 어우러지면서 과하지 않은 애쉬올리브 컬러로 오묘하고 고급스럽게 발색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아르 팔레트 © 무지개맨션

제품 제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매력도’입니다. 저희는 제품 출시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를 제외하고 감각과 본능에 많이 의존하는데요. 제품이 그저 바르는 수단이 아닌 아트를 접할 때 느끼는 희열을 주기 원하기 때문에 어떤 고객에게 어떻게 어울릴지, 그들의 눈길을 충분히 끌고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를 가장 크게 고민합니다.

오브제 리퀴드 완제품 빈용기 © 무지개맨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일상 모든 순간에서 얻습니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흔하고 익숙한 것들을 깊게 관찰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재창조하려 하죠.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소재로 새로움을 전달하고 싶기에 평범한 시선에서 시작합니다.

오브제 리퀴드 © 무지개맨션

무지개맨션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나 모토가 궁금합니다.

Confidence by choice. 무지개맨션을 선택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에서 자신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지만 모두가 자신감 있는 태도를 항상 유지하기는 힘든 일이죠. 무지개맨션만의 독창적이고 자신감 있는 무드를 통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도록 이요. 무지개맨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다양한 컬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서현숙 객원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무지개맨션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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