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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5-06

예술가로서 팀 버튼

<팀 버튼 특별전 : The World of Tim Burton 전>

기간 2022.04.30 - 09.12
장소DDP 배움터 B2F 디자인전시관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영화감독 중에서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여 독보적인 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 이를 대표하는 감독 이름을 대라고 한다면 취향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팀 버튼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취향 불문하고 누구나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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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ney

영화감독은 2시간(때로는 그 이상) 동안 스크린 안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어떤 감독은 현실과 똑같은 세계를 만들고, 또 다른 감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팀 버튼은 후자다. 지난 40년간 그가 만든 영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 세계는 오직 팀 버튼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바로 이 점이 그를 거장으로 만드는 이유이며, 동시에 예술가로서 인정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괴하지만 아름답고, 무섭지만 웃긴 그의 세계는 ‘버트네스크Burtonesque, 버튼양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 버트네스크는 영화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의상, 음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발전되었고, 이는 곧 팀 버튼의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무제 (빈센트) Untitled (Vincent) 1982 © Tim Burton
(좌) 마지막으로 남은 종족(The Last of Its Kind), 1994 (우) 푸른 여인과 와인(Blue Girl with Wine), c. 1997 © Tim Burton

DDP에서 열리는 <팀 버튼 특별전 : The World of Tim Burton>은 그가 어린 시절에 끄적였던 낙서부터 현재 그의 작업실까지, 팀 버튼의 50년간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10여 년 전에도 한국을 찾았던 본 전시는 팀 버튼 감독이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살펴본 전시 디렉팅과 150여 점의 신작, 대형 조형물 등 새로운 콘텐츠로 한 단계 발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미지 제공 :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전시는 팀 버튼의 작업 세계를 10개의 주제로 구분하고, 넓은 전시장을 회화, 사진, 미디어아트,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가득 채웠다. 영화에서 실제로 사용한 캐릭터 모델과 조형물은 전시 관람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관람객은 입구부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팀 버튼의 시그니처인 대형 ‘벌룬 보이’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8.5m 길이의 대형 조형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팀 버튼 감독은 대형 조형 작품에 직접 사인까지 했다. 전시장에 방문한다면,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전시 공간은 팀 버튼의 환상적인 세계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팀 버튼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흑백의 체크 패턴과 소용돌이 패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오묘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미지 제공 :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전시는 팀 버튼 감독의 초기 작품부터 시작한다. 어린 시절, 감독이 그렸던 그림들과 낙서들은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환상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동시에 이때 상상했던 장면들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팀 버튼의 세계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CalArts이후 더 확고해진다. 영화 <비틀쥬스>,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을 통해 유머와 공포라는 정반대의 개념이 융합된 ‘카니발레스크’ 정서를 선보이고, 사람과 동물 혹은 신화 속 캐릭터를 뒤섞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며, 괴물이지만 동정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전시는 컨셉 스케치와 드로잉, 캐릭터 모델을 통해 팀 버튼이 창조한 세계를 보여준다. 팀 버튼은 이 영화들을 통해 뒤틀리고 기괴한 세계일지라도 희로애락이 있다는 것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이미지 제공 :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본 전시에서는 팀 버튼이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한 오버사이즈 폴라로이드 시리즈와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그린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다. 특히 호텔 메모지, 식당 냅킨에도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그의 모습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감독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 :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는 팀 버튼의 작업실을 고스란히 옮겨 두었다.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그의 작업 공간을 재현한 이 섹션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비밀 프로젝트를 미리 엿볼 수 있다. 신작의 탄생 과정이 가득 붙어있는 코르크 보드와 그림 도구로 가득한 그의 책상은 영화감독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화가가 떠오른다. 이를 통해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의 원천은 그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영화관에서 팀 버튼을 영화감독으로서 만났다면, 이번 전시는 예술가로서 팀 버튼을 만날 기회다. 동시에 한 예술가의 독보적인 세계가 어디서 출발하여, 어떻게 표현되고 발전했는지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마니아는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작가를 지망하는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글  허영은

자료 제공  지엔씨미디어

취재 협조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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