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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4-22

자연이 완성되어가는 과정

우고 론니노네의 개인전

기간 2022.04.05 - 05.15
장소국제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예술은 때론 낯설게 느껴지지만 작품을 이해하고 나면 경이롭다. 이 또한 아티스트의 의도일 테니. 이들의 세계관을 몸소 경험하고 탐험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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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포인트 3

▶ 사람 키를 훌쩍 넘은 거대한 작품 틈 사이를 찬찬히 거닐어 볼 것

▶ 우고 론니노네가 표현하고자 한 돌의 의미를 참고해 작품의 질감과 형태에 집중해 볼 것

▶ 갤러리 입구 쪽 벽면에 기대어 전체 작품을 한 눈에 담아볼 것

다섯 개의 거대한 돌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개방성. 국제갤러리 서울점 K3 공간에 설치된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작품을 마주하면 드는 생각이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은 거대한 조형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모든 감각이 살아나듯 오감에 집중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보는 것만큼이나 귀를 기울이게 되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마음으로 전해지니 말이다.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개인전 <nuns and monks by the sea>를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본 전시는 서울점에서 개최하는 작가의 세 번째 전시이자 부산점에서 처음 열리는 것.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작품을 선보이는 전략은 작가가 자주 취하는 방법인데, 이는 둘 이상의 시공간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작품이 자리하는 스펙트럼의 범주를 넓히는 효과를 주고자 함이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신비로움과 엄숙함을 불러일으키는 다섯 점의 조각들이 공간을 사로잡고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는 전시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대규모 청동 조각 연작 <nuns + monks>를 주축으로 내세운 것. 우뚝 솟은 거대한 스케일은 신화 같은 존재들이 가진 우상적 상징으로 짓누르기보다, 열린 상태로 관객을 맞이하고 환영하기 위한 장치다. 거칠게 깎인 작품의 표면은 불안정한 독단성보다는 치유자의 풍성한 옷자락을 표현한 것이라고. 작품들은 본래 작은 크기의 석회암 모형으로 제작되었는데 작가가 스캔하고 확대하여 청동 주물로 재탄생 시켰다. 이 과정에서 습작의 내밀한 특징들을 포착해 섬세한 질감과 형태를 거대한 비율과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돌의 의미

 

2013년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에서 <human nature>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된 청석 조각을 시작으로 우고 론디노네는 지난 10여년간 돌이라는 재료가 지닌 힘에 집중해왔다. 시간을 품고, 또 시간을 발산하는 돌의 잠재력을 작가는 갤러리 공간에 표출하고자 했다. 공간 전체에 시멘트를 발라 바닥과 벽이 단일한 콘크리트처럼 보이도록 변형한 게 바로 그것. 바닥과 벽의 경계를 없애면서 돌이 내재한 고요한 상태를 은유하며 끊임없이 변모하는 공간은 무언가 ‘되어가는’ 과정의 상태를 암시한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동시에 전시하고 있는 우고 론디노네의 개인전.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열리는 개인전의 연장선이며, 노을의 섬세함을 3가지 색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갤러리 안에서 살아있는 우주

 

국제갤러리 부산점에는 작가가 전시장의 전면 유리창을 회색 자외선 차단 필터를 발랐다. 전시장의 빛이 몽환적으로 스며들어 마치 구름에 그늘이 진 듯한 효과를 낸다. 이곳에는 17개의 작은 <mattituck> 작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작가의 집이 있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매티턱에서 본 노을을 묘사한 작품으로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수채화 작품. <mattituck>은 전체적으로 다채로운 색을 담은 듯하지만 각각의 작품은 단 3개의 컬러만을 사용했다. 이는 해가 수평선 아래로 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노을의 섬세함을 화폭에 담아낸 것. 색채 활용 범위를 보색으로 좁힘으로써 시각적으로 충만한, 하루 중 가장 특별한 시간을 표현해냈다.

전시 기획 및 디렉팅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자료 협조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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