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쏙! 취향을 맛보는 집

저 멀리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경리단길을 걷다 보면, 한적한 주택가의 골목에 이르러 감도 높은 아우라를 풍기는 흰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아기자기한 컵이 진열된 트롤리와 세련된 소파, 독특한 컬러의 탁상과 매거진랙이 마치 그림의 떡처럼 유리창 너머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장막을 걷고 한 걸음만 내디디면 더이상 그림의 떡이 아니다. 궁금하면 코너의 문을 열고 들어와 취식하라(taste), 당신의 취향을(taste)!

취향을 맛 볼 수 있는 시식코너 같은 이곳은 테이스트마켓의 팝업스토어다. 테이스트마켓은 갤러리나인의 라이프스타일 & 아트 플랫폼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의 제품들을 대중들에게 풍부한 방법으로 연결한다. 예술과 상품의 경계에 있는 가구 및 오브제들을 일상으로 들여와 삶에 또 하나의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그 여정의 오솔길에 다채로운 형태와 색감을 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테이스트마켓을 꾸민 갤러리나인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꼭 값비싼 것만이 아니에요.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아트 상품들이 많이 생기고 있으며, 소품 하나만 잘 활용해도 삶의 공간이 확 달라지죠.”

취향 어린 물건으로 꾸며진 삶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몰에서 벗어나 전시형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해 온 테이스트마켓은 이번으로 세 번째 팝업을 맞이했다. 종로, 한남에 이어 이태원 경리단길을 찾은 이번 팝업의 콘셉트는 ‘TASTE HOUSE(취향의 집)’.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 또는 작업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품들을 매력적인 씬으로 소개한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는 약 3O곳의 아티스트 및 브랜드가 모여 아트퍼니처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일상 속 전반적인 카테고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정그림 작가의 조명과 거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매력! 마음에 드는 제품의 QR코드를 통해 웹스토어에 접속 후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듯한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1층 반 정도로 구성된 첫 번째 공간을 다 둘러본 후, 바깥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공간이 또 하나 펼쳐진다. 푸른 소나무가 내다보이는 이곳엔 책상부터 테이블, 소파 등 부피 있는 가구부터 공간의 포인트를 더해 줄 포스터 액자와 거울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취향 취식의 여정이 은밀하게 이어진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4월 30일까지이며,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간 운영한다. 갤러리나인은 앞으로도 테이스트마켓을 통해 아트 & 공예품을 소개하는 다리로서 자리 잡아나갈 예정이다. 특히 해외 디자이너들의 핸드 크래프트를 국내에 들여와 소개하는 한편, 국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유럽권에 소개하는 딜리버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포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