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브랜드 이스트에디션은 동양 문화의 아름다움을 현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해석한 결과물로 조선시대 후기 미학 중 하나인 ‘무미’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인다.
“무미는 무작위 혹은 무기교의 미를 말합니다. 다양한 미학을 경험해본 뒤 꾸밈과 장식의 덧없음을 깨닫는 상태인 거죠. 야나기 무네요시는 이러한 조선의 미를 보고 ‘작위가 없고 방황이 없다. 인간의 기술을 통해 자연을 살린다’라며 극찬한 바 있습니다. 이스턴 에디션은 ‘무미’를 기본 철학으로 삼아 장식을 배제하고 자연적인 물성을 강조했습니다.”
– 양태오 디자이너
컬렉션의 핵심은 두 가지다. 소재가 가진 물성에 대한 연구, 그리고 전통 공예와의 접목이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나무와 돌, 철과 같은 자연 소재가 가진 물성을 깊이 연구해 진중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하려 노력했다. 또한 누비와 같은 전통 공예 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누비천으로 겉면을 감싼 소파와 데이베드, 화강암 상판으로 제작한 다이닝 테이블이 그것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훗날 기록될 만한가,라는 질문을 두고 작업합니다. 개인이 가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요. 제작 공정을 구축하고 판매 시스템까지 만들어야 하니까요. 한 번의 전시로 끝나고 더 이상 판매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해도 괜찮아요. 고가의 외국 브랜드와 저가의 가구가 극단적으로 존재하는 현재 마켓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상업성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의 멋을 담은 가구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 양태오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