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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3

파리에서 보내온 아름다운 그림 한 점

서전트 페이퍼 팝업 전시, From PARIS with LOVE
겨울의 답답함을 벗고 산뜻하게 집을 가꿀 시기가 왔다. 이것저것 다 뜯어고치고 싶지만, 품도 많이 들뿐더러, 무엇보다 우리의 지갑 사정은 그를 봐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일!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을 집 안에 걸어 두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 저 멀리 프랑스 파리에서 아름다운 아트 프린트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호기심을 끄는 새로운 분야가 나타났다. 유명한 작가 혹은 동시대의 아티스트의 작품을 적당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아트 프린트가 그것이다. 다양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아트 프린트는 예술을 일상 속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해외에서 아트 프린트는 대중적인 문화다. 특히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는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듯이 동네에 위치한 인테리어 숍 혹은 아트 프린트 숍에 가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매해서 집에 걸어 둔다. 유럽을 비롯, 전 세계 아티스트의 그래픽 아트 프린트를 인쇄하고 판매하는 ‘서전트 페이퍼(Sergesnt Paper)’는 프랑스의 아트 프린트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스튜디오다.

 

 

서전트 페이퍼는 일상 속의 예술,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즉, 비엘리트주의 예술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국내외 동시대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그들만의 아트포스터 컬렉션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천 점 이상 보유한 서전트 페이퍼는 크게는 50x70mm 부터 작게는 A5 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로 아트 프린트를 인쇄한다. 서전트 페이퍼는 자신들의 고객이 진정한 예술 애호가임을 알기에 고급 파인아트지에 정교한 극세 잉크를 사용하여 초정밀 고화질 인쇄방식인 ‘지클리 프린트(Giclee Print)’로 아트 프린트를 제작한다. 각 포스터는 한정판으로, 구매 시 각 넘버링이 적혀있는 작품 보증서도 함께 받는다.

 

서전트 페이퍼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높아 그들의 아트 프린트를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그래서 서전트 페이퍼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한 달간 선별하고 선별한 아트 프린트를 볼 수 있는 팝업 전시 〈From PARIS with LOVE〉를 열게 되었다.

 

 

파리에서 보낸 사랑을 담은 이번 팝업 전시는 커런트 브라운의 갤러리 겸 카페 ‘올티드 커피앤샵’에서 열린다. 비엘리트주의 예술을 지향하는 서전트 페이퍼의 정신에 따라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갤러리형 카페를 선택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벽을 아름답게 꾸민 서전트페이퍼 아트 프린트와 함께 서전트 페이퍼 전용 진열대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LP판을 찾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본 진열대는 파리 쇼룸에 있는 진열대와 동일한 것으로, 특별히 본사에게 도면을 받아서 제작했다. 각 칸마다 10~20점이 다른 그림을 진열해 놓아 전시를 보러 온 고객뿐만 아니라,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 고객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트 프린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팝업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작가를 중심으로 아카이브 컬렉션을 따로 준비했다. ‘MEET ME IN PARIS’라는 주제로 구성된 섹션은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폴 툴비(Paul Thurlby)가 파리의 명소를 그린 아트 프린트가 전시되어 있다. 복고적이면서 비비드한 색채로 그려진 폴 툴비의 그림은 파리의 맑은 햇살과 분주하지만 고풍스러운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출신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스 아스푸르(Alex Asfour)의 아트 프린트로 구성된 ‘World Travel Poster Collection’ 섹션은 작가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보고 그린 도시들을 담은 컬렉션이다. 각 도시의 풍경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본 아트 프린트들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한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전통 과슈화에 디지털 기법을 접목하는 작가 레아 모리송(Lea Morichon)은 전시 기간동안 두 번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난 2월에는 ‘Été indien’ 컬렉션을, 3월부터는 새로운 컬렉션 ‘Odyssée’가 전시 중이다. ‘Odyssée’ 컬렉션에서 레아 모리송은 태블릿을 버리고 전통적인 기법으로 회귀하여 현재의 오디세이를 담고자 했다.

 

 

한편, 서전트 페이퍼의 아트 프린트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과 다채로운 색상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이번 팝업 전시에서는 특별히 키즈 컬렉션 섹션을 따로 구성했다. 이 섹션에서는 유아용 도서를 발간하는 창의적인 출판사 ‘마르셀 에 요아킴(Marcel et Joachim)’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은 물론, 두 아이의 엄마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인 울프 누들(Wolf Noodle)의 화창한 컬러 조합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했다.

 

 

서전트 페이퍼의 파리 아뜰리에는 주기적인 전시를 통해 동시대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창구이자 그들의 교류 창고로서 역할을 한다. 이번 한국의 팝업 전시 역시 서전트 페이퍼의 아트 프린트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계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집 안을 화사하게 만들어 줄 아트 프린트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자 나와 텔레파시가 통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허영은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슈퍼소닉, 서전트페이퍼, 커런트브라운

장소
올티드 커피앤샵
주소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66길 43, 커런트 브라운
일자
2022.02.17 - 2022.03.27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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