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3

기후 위기 대응 매거진 <1.5℃>

지구는 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
"2050년 지구,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사라지며, 전 세계는 물 부족과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한다. 동시에 인류를 덮친 전염병과 이 모든 것으로 인한 사회 불안정, 정치 갈등, 국경 분쟁, 난민 발생까지 결국 지구는 멸망하고 만다." 이것은 흔한 재난 영화의 시놉시스가 아니다. 지금처럼 땅과 바닷속 화석연료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대량생산과 소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현실로 맞이할 결말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할 경우 2050년 지구온난화로 인류는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환경학자들은 경고한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은 명확한 목표다. 지구 평균 온도가 2℃ 증가하는 게 아니라, 그 증가폭을 1.5℃ 이내로 낮춘다면? 기후 위기 대응 매거진 매거진 <1.5℃>는 바로 이를 널리 알리고 경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했다.
(왼쪽) No.1 ELECTRIC SHOCK! © Bold Period (오른쪽) No. 2 GO! EV © Bold Period

 

제대로 매운맛의 환경 매거진

 

<1.5℃>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소울에너지’와 크리에이티브 임팩트 기업 ‘볼드피리어드’가 함께 만든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실천에 동참하는”, 한마디로 착한 환경 매거진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말하는 목소리는 제대로 ‘매운맛’이다. 더 이상 좋게좋게 이야기할 수만은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오렌지처럼 계속 쥐어짤 수 없어”(프란치스코, 교황), “고칠 방법을 모른다면 제발 그만 망가뜨려라”(세번 스즈키, 환경 운동가) 등 매거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고 직설적으로 ‘프로파간다’ 격의 성격을 보여준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볼드 피리어드는 기후 위기가 전 세계 인류 모두가 직면한 문제임을 나타내는 지구 형상의 로고를 제작하는 한편 포스터, 선전문 같은 비주얼 언어를 차용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매거진의 아트디렉팅과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고민 역시 아이덴티티 컬러,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시스템 등을 통해 강력한 문제의식을 시각적으로 전파했다. 또한 잡지 전체에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후가공을 배제하는 등 제작에 있어서도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 Bold Period
© Bold Period

 

이것은 전기차를 타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석탄, 석유를 사용하는 전기 생산 방식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다양한 증거를 제시한 창간호에 이어 <1.5℃>는 최근 ‘전기차’를 주제로 한 2호 “GO! EV”를 펴냈다. 2050년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의 가장 빠른 실현 방법은 바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지구에서 없애는 것. 즉 이를 대체할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전기차를 다룬 것이다. 실제로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내연기관차 퇴출을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대형 자동차 기업 역시 앞다퉈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발표하는 등 그 변화 역시 가시적이다.

 

하지만 과연 전기차만 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문제는 전기차의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에 있다. 즉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처럼 석탄, 가스를 이용한 화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 경우 전기차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환경 이동 수단이 될 수 없다. 이처럼 <1.5℃> 2호에서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전기차 산업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한편,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기후 위기 대응 매거진’의 본분을 다한다.

 
© Bold Period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말하는 매거진

 

지구를 지키는 의무는 누구에게 있을까? 나라의 정부, 지구를 착취한 산업화의 주범인 기업 등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의 변화는 필수다. 하지만 개개인 역시 그 의무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아니 이제는 우리의 행동과 소비 양식이,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1.5℃>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바꾼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다. 기후 변화로 봄과 가을이 점차 사라지는 지금, 트렌치코트를 입기 위해 전기차를 탄다든지,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집을 짓다가 에너지 절감 설비까지 갖추게 된 이들의 사연처럼 말이다. 실제로 이러한 크고 작은 선택은 정말 지구를 구하는 비범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여기에 최근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등장하며 이슈가 된 ‘RE100’*이나 ‘Fit for 55’** 같이 이제는 모두가 알아야 할 상식이 된 탄소 중립 정책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이슈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기후 위기의 메시지를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선보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비극적인 미래에 대한 인지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게 하는 등 기획의 참신함을 더했다. 예를 들어 “I ♥ NY”를 만든 세계적인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는 세상을 떠나기 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를 만들어 옥외광고판에 전시했다. “IT’S NOT WARMING. IT’S DYING.” 그의 말대로 지구는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죽어가고 있다.

*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를 뜻하는 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 2030년까지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를 줄이기 위한 정책.

© Bold Period
© Bold Period
 
<1.5℃> 프로젝트
발행 I 소울에너지, 볼드 피리어드
디자인 I 스튜디오 고민
판형 I 188 x 257 mm
쪽수 I 1만 6천 원
 

김민정 기자

자료 제공 매거진 1.5℃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기후 위기 대응 매거진 <1.5℃>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