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1

주머니 속에서 만나는 한의학, 림다 힐링 아츠

일상을 지속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가 건강을 위한 식품이나 상품에 관심을 갖는 모습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MZ 세대를 겨냥한 브랜딩 혹은 리브랜딩 전략이 넘쳐나는 가운데, 고전 혹은 클래식과 같은 한의학을 바탕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의 등장은 다소 낯설면서도 충분히 흥미롭다. '몸에 좋은 것은 쓰다'는 옛말처럼 쿰쿰한 한약재의 향과 쓴맛 가득한 한약에 담긴 효능은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간결한 디자인과 모던한 이미지를 제품 전반에 활용해 거부감을 상쇄시켰다. 무엇보다 개개인이 일상에서 '헌 몸을 새 몸으로 만나는 기적'을 실행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 습관을 다양한 채널로 제안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의학으로 전개되는 브랜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제 막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디딘 림다 힐링 아츠를 살펴봤다.

 

Interview with 림다 힐링 아츠

김청림 대표

 

 

본업이 한의사에요. 직업과 상관없이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은 꽤 다른 영역의 일이잖아요. ‘림다 힐링 아츠’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아직까지 ‘브랜드’, ‘론칭’, ‘전개’와 같은 단어는 낯설어요. 한의사로서 진료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만들고 제공하다 보니 ‘브랜드처럼 보이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진료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에요. 병이 정말로 나으려면 한 사람이 지닌 질병의 원인뿐만 아니라 식습관, 생활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건강 상의 취약점과 강점, 성격, 성장 환경까지 모두 파악하고 치료해야 진짜라 그 사람을 ‘졸업* 시킬 수 있어요.

* 다시 한의원에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 나은 상태를 표현하는 말

약이나 치료를 통해 환자를 낫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일시적이기 때문에 완벽한 ‘졸업’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해요. 이러한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사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환자 스스로 케어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한 결과 ‘림다, 힐링 아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림다’라는 브랜드 이름이 지닌 뜻이 궁금합니다.

림다(林茶)는 숲, 차(Tea)라는 뜻입니다. 림다의 시작점은 부산에 자리한 경희림다한의원인데요. 한의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햇살 가득한 숲에서 차 한 모금 할 때와 같은 청량함과 편안함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물론, 제가 차(茶)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고요. (웃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아닌 ‘생활 습관 케어’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밝힌 점이 인상적이네요. 생활 습관 케어라는 키워드를 주목하시는 이유가 있다면요?

제가 생각하기에 스타일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좋은 생활 습관은 생존과 관련 있죠. 스타일은 돈이 있다면 따라 할 수 있지만 건강은 돈이 있어도 따라 할 수 없어요. 건강보다 소중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미감과 취향만 만족시키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으로 건강에 관련한 생활 습관을 케어하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예요.

 

한의사로서 본인이 정의하는 좋은 생활 습관 혹은 나쁜 생활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요?

간단해요.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이 원활해진다면 좋은 생활 습관이죠. 반대로 나쁜 생활 습관은 한 사람의 식사와 수면 그리고 배변을 껄끄럽게 만들죠. 잠을 자고 다음날 일어나 보면 스스로 알 수 있어요. 아침 햇살을 맞을 때 반갑고 에너지와 의욕이 가득한지, 그게 아니면 눈 뜬 순간부터 햇살을 피하고 싶고, 몸이 물에 젖은 이불처럼 무거운지요.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기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가까이 두는 것은 중요해요.

 

림다릴랙스크림의 모습

 

지금까지 브랜드 림다를 대표하는 제품은 릴랙스 크림과 옥돌괄사 두 가지입니다. 두 제품의 탄생 배경과 제작 과정 그리고 제품별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졸업한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이 다시 돌아오는 환자군이 바로 통증 환자분들이에요. 물론 연세 드신 분들도 계시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휴대전화를 들고 몇 시간씩 누워 있는 생활에 익숙한 젊은 환자들도 많아요. 불량한 자세와 호흡은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금방 재발하기 때문에 매일 목과 어깨 그리고 손목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림다릴랙스크림(이하 림릴크)은 한의원에서 한약재를 달여 만든 수제 근육통 연고의 발림성과 향을 개선하여 만든 제품이에요. 기존에 냄새가 역해서 혹은 미끈거려서 사용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집에서 편하게 근육통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약재 성분을 포함한 크림 제형으로 만들었어요.

 

림다옥돌괄사의 모습

 

이와 더불어 2000년 전 고대 의서인 [황제내경]에 소개된 외과적 한방치료법인 괄사 요법을 참고한 림다옥돌괄사는 림릴크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어플리케이터 역할 제품이에요. 신체 부위의 경락과 경혈을 반복적으로 자극.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죠. 괄사로 아무 곳이나 문지르는 것처럼 안내되는 경우가 많은데, 혈자리를 자극해 주면 훨씬 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한의원에서 활용하는 한약재의 모습

 

한의원 혹은 한약재를 생각하면 여전히 고착된 이미지나 편견이 있잖아요. 예컨대 한약재 특유의 쿰쿰한 냄새나 쓴맛 등. 림다를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고민은 없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쿰쿰한 냄새나 쓴맛은 난생처음 에스프레소를 접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에스프레소도 자주 접하고 알게 될수록 마니아가 되듯이 한의학도 자주 접하고 깊이 알수록 마니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한의학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동시대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인지 옥돌 괄사 디자인도 고전적이라기 보다 현대적인 느낌이네요. 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여러 부위에서 혈자리 자극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뾰족한 면, 둥근 면이 있는 삼발이 모양의 디자인이에요.

 

더불어 혼자서도 쉽게 혈자리를 찾을 수 있는 설명서 디자인도 눈길을 끌어요.

혈자리는 우리 몸의 특정 기능을 자극하는 스위치와 같아요. 스위치를 눌러 천장의 전등을 켜듯이 침이나 지압으로 손발의 혈자리를 자극해 신경이나 내부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하죠. 효능을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정확한 스위치를 눌러는 것이 중요해요. 집에서도 혼자서 최대한 따라 하실 수 있게 간결한 설명서와 기억에 남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의 혈자리 안내서와 친할머니의 그림을 활용한 제품 패키징 디자인

 

릴크림 패키징 디자인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더라고요. 친할머니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을 활용하셨다던데.

네, 맞아요. 친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이에요. 지혜와 생명력, 힘과 자연이 담긴 그림은 브랜드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어요. 합성 물질이나 인위적인 것이 아닌 땅에서 온 한약재와 대를 이어 전해지는 지혜 그리고 경험이 바로 그것이죠. 저희 할머니는 저의 뮤즈세요. 지난 2월 18일은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신 지 딱 1년이 되는 날인데요. 매해 하신 작업을 기억하실 수 있도록 제품 하나하나 할머니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진료실 한편에 마련한 림다랩

 

시각적으로 뇌리에 깊이 남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제품에 있어서 무엇보다 기능성과 신뢰성이 중요하지 싶어요. 한의사 경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위해 직접 처방해 온 한약재를 조합한다고 들었어요.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한의원 한편에 제품 개발만을 위한 랩(Lab)도 마련하셨고.

진료실 한편에 림다랩을 마련했어요. 좋아하는 한약재와 에센셜 아로마 오일 등 도구와 재료를 잔뜩 가져두고 추출해서 다양한 조합을 찾아보고 있어요. 새로운 향이나 약차 혹은 연고 같은 실험작을 만들면 직원 및 환자분들과 함께 품평회를 하기도 해요. 만약 평가가 좋다면 디벨롭을 진행하죠. 현재 제품으로 출시한 림릴크는 한 종류이지만 개발과 피드백 그리고 검증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여러 제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림다레터를 대표하는 캐릭터 림삼이

 

‘브랜드를 전개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이 지향하는 생각이나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지속해서 펼쳐 보이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품 론칭에서 나아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이 있다고 들었어요.

개개인을 위한 맞춤 한약과 습관 변화를 통한 디톡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부터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한의사의 생활 관리 노하우 중 핵심이 되는 것을 브랜드 ‘림다’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에요. 현재는 림다의 뉴스레터 ‘림다레터‘를 통해 건강한 습관 유지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유튜브 채널 ‘힐링 아츠, 림다 TVHealing arts, LIMDA TV’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림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생활 습관, 쉼에 대한 맞춤형 생활 습관, 그리고 충분한 쉼을 통해 일과 삶에 폭발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지속해서 제안 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주치의가 되어 좋은 생활 습관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생활 습관 티칭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정훈 기자

자료 제공 림다 힐링 아츠

이정훈
독일 베를린에서 20대를 보냈다. 낯선 것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쉽게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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