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6

꽃향기 가득! 양말 디자이너의 아뜰리에

양말 편집숍 삭스타즈, LCDC 팝업 오픈
늘 어둡고 퀴퀴한 신발 속에 쏙 감춰지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발을 감싸 안는 작고 포근한 품, 고작 두 발로도 가득 차는 풍요로운 공간, 양말. 그 사려 깊은 세계에 반한 어느 양말 디자이너가 밤낮 할 것 없이 아담한 아뜰리에에 틀어박혀 예술품 빚듯 양말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세상이 환호하는 작품들 뒤에 숨어 늘 모습을 감추던 쑥스럼쟁이 디자이너가 웬일인지 작업실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다채로운 패턴과 질감으로 무장한 양말로 가득한 이 가상의 작업실은 레그웨어 셀렉트 숍 ‘삭스타즈(sockstaz)’의 팝업 스토어 ‘L’Atelier de sockstaz’다. 재즈가 흐르고 꽃내음 자욱한 비밀스러운 공간이 서울 성수동 LCDC에 들어섰다.

 

삭스타즈는 양말을 전문으로 다루는 레그웨어 셀렉트 숍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양말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직접 제조도 하고 있다. 역사적인 양말부터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양말까지, 삭스타즈가 수집하는 양말은 시대와 유행을 넘나드는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다. 양말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만큼, 양말을 바라보는 시각도 사뭇 진지하고 남다르다.

 

 

“양말은 그 자체로 유쾌하고 위트 있는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알고 보면 더 깊고 진중한 세계가 있는 입체적인 아이템입니다. 그런 세계를 늘 동경하고, 양말이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로 대우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양말을 단순히 생활을 보조하는 이너웨어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취향과 세계관이 직조된 세계로 바라보는 삭스타즈의 시선은 꽃과 예술을 사랑하는 양말 디자이너의 싱그러운 아뜰리에로 탄생했다.

 

 

Interview with 성태민

삭스타즈 대표

 

 

이번 팝업 스토어의 콘셉트는 양말 디자이너의 작업실이에요.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꽃들 덕에 화방다운 느낌도 돋보여요.

양말을 만드는 공정은 대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진 공업적인 영역이라서, 실제 현장은 삭막할 정도로 기계와 소음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티스틱한 감성의 양말 작업실을 구현했습니다. 생필품으로서의 양말이 아니라 아트피스(Art piece)로서의 양말을 만드는 가상의 양말 디자이너를 떠올려 보았어요. Studio.atmood와 협업하여 공간 곳곳에 양말 디자이너가 그렸을 법한 일러스트들을 배치하고, 꽃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여 꽃병도 갈아주고 있습니다(플라워 작업은 아뜰리에 라화와 협업). 은은한 풀내음과 꽃향기를 직접 조향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재즈 음악을 직접 선곡했습니다.

 

 

삭스타즈가 수집하는 양말들이 궁금해요. “이런 양말까지 있다하고 자랑 어린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양말의 시초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저희는 터키의 손뜨개 양말을 현재의 양말과 가장 가까운 양말의 시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약 2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까지도 현지의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으로, 삭스타즈에서도 소개하고 있어요.

 

 

양말 고수(?) 아닌 사람들은 작업실의 매력적인 양말 더미 속에서 어떤 양말을 골라야 할지 헤맬 같아요. 나에게 맞는 양말을 고르는 팁이 있을까요?

 양말은 조금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복에 비해서 잘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요즘은 미니멀한 룩이나 뉴트럴한 색감이 유행하는데, 오히려 색다른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또 양말은 이너웨어의 역할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소재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땀이 많은 분에겐 나일론이나 실켓 보다는 리넨이나 울, 면이 많이 함유된 양말이 좋습니다.

 

 

삭스타즈가 말하고 싶은 양말의 힘은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자신의 만족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너무 신경을 써온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양말은 누군가에게 과시하기 어려운 만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양말을 즐기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스스로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진 분인 경우가 많지요. 양말까지 챙기기 바쁜 세상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에 드는 양말을 골라 신는 일이 많은 분께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heyPOP QUESTION

 

삭스타즈의 PICK!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산뜻한 양말 5

 

1

2nd Palette : corn hebe

 

 

“꽃이 들어간 패턴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스루 룩으로 봄에 연출하기 좋아요”

 

 

2

Bonne Maison : RO401 Camomile Pluie

 

 

“봄에 너무 잘 어울리는 캐모마일이 그려진 상큼한 양말입니다. 의외로 코디하기 어렵지 않아요.”

 

 

3

SOCKSTAZ SPORTS STP014 Logo Pile Crew Socks

 

 

“봄 런닝에 너무 좋은 스포츠 삭스입니다. 상큼한 연두색과 포인트로 들어간 노란 타이포그라피가 멋진 제품입니다.”

 

 

4

hiig : 255 Red Glitter Stud

 

 

“채도가 높은 컬러의 코튼과 반짝이 실이 섞여 있는 립삭스 입니다. 은색의 스터드가 매력적입니다.”

 

 

5

HACU 005 Wild Carrot

 

 

“야생 당근꽃이 니팅되어 있는 화사한 니삭스 입니다. 봄은 니삭스의 인기가 높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카피 제품이 나올 만큼 멋진 제품입니다.”

 

소원 기자

자료 제공 삭스타즈

장소
LCDC SEOUL 3F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일자
2022.02.11 - 2022.03.13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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