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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5

50개의 디자인 의자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덴마크 코펜하겐 현대미술관 카페, 코니코니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현대미술관의 카페에는 지금 현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주목 받는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가 만든 각자의 개성이 담긴 의자 50개를 비치한 카페가 오픈했다. 카페 이름은 코니코니(Connie-Connie).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과 기술이 혼합되어 완성되는 작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의자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덴마크에서는 아름다운 의자를 선보인 수많은 브랜드들이 아직도 그 클래식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디자인 의자에 대한 높은 평가와 문화적 배경에는 받은 첫 월급을 의자에 투자해 나의 공간을 더 가치있게 만든다는 덴마크의 문화도 한몫한다.

 

(위) CH24 | WISHBONE CHAIR 위시본 체어 By Hans J. Wegner © Carl Hansen & Søn (아래) Panton Chair 팬톤 체어 시리즈 By Verner Panton © Vitra

 

한스베그너(Hans J. Wegner)의 작품 위시본 체어(Wishbone Chair), 베르네 팬톤(Verner Panton)의 작품 팬톤의자(Panton Chair)가 그 대표다. 디자인 의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덴마크에서 지금까지도 잘 이어져오고 있다.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코니코니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각기 다른 의자 50개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고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의자를 구성하는 재료는 남은 목재다. 덴마크 바닥재 회사 디네센(Dinesen)의 남은 자재들로 의자를 만들게 되었다. 남은 목재들을 재활용하면서도 디자이너의 감성이 담긴 의자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디자인 에이전시 타블로(Tableau)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율리우스(Julius Værnes Iverse) 덕분이다. 카페의 공간 디자인을 도맡은 율리우스는 카페가 갤러리 내에 위치해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가구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가구가 어떻게 기능적인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 디자이너, 아티스트 및 건축가가 참여하는

방향과 재료에 따라 공간 디자인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Julius Vaernes Iversen – 타블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타블로(Tableau)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율리우스는 기존의 다른 작업들을 함께한 바닥재 회사 디네센을 잘 알고 있었고, 이들이 바닥재에 활용하고 남은 파생품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판자 생산에서 남은 목재들을 모아 의자를 제작하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프로젝트였다.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아티스트, 건축가 및 디자이너를 선별하고 의자를 만들기 위한 몇 가지 기본적은 규칙들을 정했다. 예를 들어 바닥재의 남은 재료만을 사용할 것, 카페 의자로 활용될 수 있는 의자로 디자인할 것, 공간과 다른 의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로 제작되어야 할 것 등이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으는 것은 윈-윈 상황이었습니다.

젊은 인재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면서

자재를 제공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정신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동시에 문화 기관에 새로운 공간을 위한

역동적인 좌석 컬렉션을 제공했습니다.”

Julius Vaernes Iversen – 타블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참여 작가 중에는 OMA 건축가 폴 크루네(Paul Cournet),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아리 프라세티야(Ari Prasetya), 벨기에 설치미술가 아르노 우블렌(Arnaud Eubelen), 덴마크의 유명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안나 클라리쎄 혹 배런(Anna Clarisse Holck Wæhrens) 등 주목받는 신진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리 프라세티야는 총 3개의 의자를 만들었는데, 비대칭이 매력적인 Genno, 보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Armmi, 그리고 Stine’s Desire가 포함되어 있다. 프라세티야는 남은 나무로 작업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개인적으로는 특정 목재에 따라 작업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목재, 재료를 선택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나무의 강도와 구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무의 어느 부분, 결 방향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아리 프라세티야(Ari Prasetya)

 

Photo by Marco van © Copenhagen Contemporary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Laurids Gallée의 Grid+Wine 스툴은 그의 아이코닉한 상감 세공 기술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반면 Kristine Mandsberg의 Cube Stool은 대리석 질감으로 목재를 렌더링 하는 폼 처리 표면을 통합해 색다른 외형을 보여주었다.

Petersen & Hein의 작품은 동화 속 영웅을 조각한 듯 육체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었다. Kim Lenschow의 Beam Bench는 유비쿼터스 건축 구성 요소를 번역한 작품을 선보였다. Thomas Gayet의 장난기 넘치는 Woodchuck Chuck은 얼마나 많은 나무를 결합할 것인가는 유사한 미학적 접근을 표현했다. 원형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는 Nathalie P. Koerner의 Jigsaw Chair, D. Ronco 및 P. Dorigo의 Cut-On Chair, Kevin Josias의 Institutional Chair가 있었다. Anne Brandhøj의 Bock Cuts와 Frederik Gustav의 Bank(Neutral) 작품은 컬렉션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마스킹과 레이어링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카페의 내부는 목재로 만든 가구를 돋보이게 하고 버려진 파생 자재를 사용하는 그 가치를 담기 위해 녹색으로 표현되었다. 밝은 녹색 컬러가 독특한 색상과 외형의 디자인 가구들과 잘 어우러져 카페의 분위기를 갤러리의 일부로 표현하고 있다. 이 카페가 위치한 국제 아트센터이자 현대미술관인 코펜하겐 컨템퍼러리(Copenhagen Contemporary)는 이전 용접 시설이 재탄생한 곳으로 레프세일뢰(Refshaløe)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설치, 상영 및 공연을 주최하는 쿤스트할레 스타일의 아트 센터다.

© Copenhagen Contemporary

 

코니코니 카페에 있는 의자들은 전시 제품 혹은 복제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적 아름다움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결합된 디자인 의자를 직접 즐기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보영 기자

자료 제공 Copenhagen Contemporary, Dezeen, Metropolis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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