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8

향초가 타오르는 푹신푹신한 빙산

탬버린즈, 올팩티브 아카이브 캔들 팝업
누구나 하나쯤 마음 깊숙한 곳에 품고 있는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을 터. 때로는 미미한 감각이 불씨가 되어 그 기억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 역할을 하는 건 바로 향. 유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불씨가 거대한 원통형 콘트리트 위에 지펴졌다. 꽁꽁 언 빙산 안을 가득 채운 향의 정체는 탬버린즈의 신제품, 올팩티브 아카이브 캔들이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하우스 도산에 올팩티브 아카이브 캔들을 위해 특별하게 리뉴얼된 팝업 스토어가 등장했다. 하늘색 털로 뒤덮인 푹신푹신한 빙산 안에 굴뚝처럼 솟은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캔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캔들 표면의 텍스쳐는 마치 얼어붙은 대지 위에 새겨진 자연의 흔적을 보는 듯 거칠면서도 자연스럽다.

 

 

하나씩 정성 들여 수작업으로 제작된 캔들은 올팩티브 아카이브의 첫 번째 컬렉션‘코쿤(cocoon)’ 컬렉션의 향을 담고 있다. 코쿤 컬렉션은 유년 시절 누에고치가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들었던 추억을 세 가지 향으로 형상화한 컬렉션으로, 지난해 가을 핸드크림으로 출시된 바 있다. 캔들에 지펴진 불씨는 올팩티브 아카이브의 향을 싣고 하우스 도산의 털 덮인 빙산을 녹인다.

 

차례대로 코쿤 머스크, 멀베리 리브스, 사운즈 오브 나이트. 이미지 출처 : 탬버린즈 공식 홈페이지.

 

포근한 머스크와 스모키한 우디 향이 결합된 ‘코쿤 머스크(COCOON MUSK)’, 평온함을 선사하는 나무껍질의 향 ‘멀베리 리브스(MULBERRY LEAVES)’, 달콤쌉쌀한 살구와 바람에 흔들리는 꽃의 향을 담은 ‘사운즈 오브 나이트(SOUND OF NIGHT)’ 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캔들마다 표면에 새겨진 텍스쳐가 달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한편 하우스 도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블루 캔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하늘색 퍼로 이루어진 가방 형태의 패키지가 매력적인 이 리미티드 캔들의 구성은 총 세 가지. 봉숭아 물들이기의 추억을 담아낸 ‘가든 발삼(GARDEN BALSAM)’, 사탕이 가득 들어있던 유리병을 떠올리게 하는 ‘캔디 박스(CANDY BOX)’, 오래된 서점에서 맡을 법한 향인 ‘콘크리트 북스토어(CONCRETE BOOKSTORE)’. 아쉽게도 벌써 매진되었지만, 시향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회귀하는 듯한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층에서는 팝업 스토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1층에서 올려다봐야 했던 거대한 캔들과 불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리 각자의 어릴 적 기억은 언뜻 꽁꽁 언 빙산에 묻힌 것처럼 보여도, 들여다보면 털처럼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마음의 공간에 잠들어 있을지 모른다. 탬버린즈의 향을 담은 따뜻한 불씨는 그 공간을 안락하게 채우며 나의 기억을 하나둘씩 꺼내 놓는다.

 

 

소원 기자

장소
하우스 도산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일자
2022.02.12 - 2022.03.14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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