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석했던 나이스웨더가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기존의 개념을 허물었던 그들답게 이번 백화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백화점이 아니다.
2년 전, 가로수길에 신기한 편의점 – 나이스웨더가 문을 열었다. 외관에서부터 여타 편의점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던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놀라웠다.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옷과 인테리어 소품, LP판과 포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열된 상품들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게 편의점이 맞나?’
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편의점이 등장한 이유는 간단했다. ‘현존하는 편의점은 더 이상 우리 세대에게 맞지 않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세대의 소비방식에 맞게 편의점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재정의한 것이다. 개념을 재정의한 기준은 지금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였다. 알다시피, 현재 젊은 세대들은 소비를 자신을 표출하는 또 다른 방법이자, 문화 행위로 생각한다. 나이스웨더는 이를 정확하게 간파하여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하는 편의점과 조합하고 새로움을 더했다.
하지만 나이스웨더는 편의점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 브랜드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를 확장하는 꿈을 꿨다. 그 결과, 지난 1월 가로수길에 신개념 백화점 ‘나이스웨더 마켓’의 문을 열었다.
나이스웨더 마켓은 신개념 편의점의 확장 버전이자, 신개념 백화점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공간은 물론, 입점 상품과 브랜드도 더 늘어났다. 올드 페리 도넛 등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는 물론, 지금 문화의 뿌리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여러 디렉터들과 함께 협업하여 더 새롭고 다채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나이스웨더 마켓은 총 17개로 구분되어 다양한 상품과 문화를 소개한다. 하얀색과 파란색의 쨍한 대비가 돋보이는 나이스웨더 MD를 판매하는 공간도 있고, 나이스웨더가 직접 큐레이팅한 LP판과 레코드, 가구를 선보이는 공간도 있다. 이외에 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와 마켓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주목받는 곳은 각 디렉터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큐레이팅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친환경, 스트리트 문화, 캠핑, 음악 등 분야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사는 재미도 있다.
편의점이든, 백화점이든 나이스웨더가 지향하는 바는 뚜렷하다. 이제 소비는 단순히 상품을 사는 행위를 넘어 고객의 삶과 취향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문화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스웨더는 더욱더 다양한 관점의 문화적 소비 형태가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스웨더 마켓은 이러한 나이스웨더의 목표를 실행하는 중간 단계다.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신개념 백화점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