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0

실험적 창작이 빚어내는 상호작용

나이스워크숍의 첫 번째 개인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오현석의 스튜디오 나이스워크숍(niceworkshop)이 한남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하우스(HAHOUSE)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작년,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RIMOWA)와의 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그의 이번 전시명은 < Experimental Experience Exhibition >. 이는 나이스워크숍이 가구에 담는 브랜드 가치를 내포한 대목이다.
전시 전경 © niceworkshop

 

나이스워크숍에게 가구란 단순 편의를 위한, 설계에 의해 탄생된 물건이 아닌 그의 영감과 상상력 그리고 작가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다. 여기에 가구의 본질인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은 것은 덤. 그의 가구는 몸을 누이거나 특정 용도를 위해 존재하는 도구로서의 쓰임을 넘어 어느덧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 전경 © niceworkshop

 

전시에선 볼트 시리즈(Bolt Series)어포던스 시리즈(Affordance Series)로 구성된 총 1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대표 작업물인 볼트 시리즈는 배관 및 냉난방 등 설비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전산 볼트*’를 활용해 제작했다. 그대로 드러나는 물성이 가장 큰 특징. 테이블, 다이닝 체어, 벤치 등 형태 역시 다양하다. 여기에 리모와 < AS SEEN BY > 전시에 출품했던 ‘리모와 볼트 라운지 체어(RIMOWA BOLT LOUNGE CHAIR)’도 함께 전시돼 있어 더욱 특별하다.

전산 볼트 전체가 나사산으로 되어 있는 볼트

 

전시 전경 © niceworkshop

 

어포던스 시리즈(Affordance Series)는 ‘실험적 경험’이란 전시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작품. 말 그대로 가구에 물리적인 장치를 결합해 사용자의 신체 행위를 이끌어내는 ‘행동 유도성 가구 시리즈’를 일컫는다. 쉽게 말해 가구가 일종의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하는 셈. ‘가구를 사용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 niceworkshop

 

어포던스 체어(AFFORDANCE CHAIR)와 어포던스 테이블(AFFORDANCE TABLE)을 예로 들어보자. 각각의 가구에는 독특하게 핸들과 롤러가 부착돼 있다. 장치를 마주한 사용자는 이를 직접 돌려보거나 밀어보고 싶은 ‘행동의 욕구’를 느끼게 되고, 곧 그러한 행위 자체가 가구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게 된다. 즉 가구, 사용자 간의 특정 관계에 따라 사용(uses), 동작(actions), 기능(functions) 등과 같은 여러 연계 가능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

 

전시 포스터 © niceworkshop

 

어포던스 시리즈의 영감이 된 건 명확한 동작들이 반복되는 컨베이어 벨트 ‘롤러’와 산업용 ‘리프트’ 형태였다. 이렇듯 전시장 내의 모든 작품은 관객에게 최소한의 단서만을 제공하고 있다. 까다로운 설명과 가이드는 배제한 채 직접 작품을 관찰하고 체험해 보며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에 주목해 보자. 가구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1월 30일까지.

 

 

지선영 기자

자료 제공 niceworkshop

장소
HAHOUSE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가길 8
일자
2022.01.07 - 20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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