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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풍경을 담은 공간, 인왕산 초소책방

50년 동안 사용했던 초소를 리모델링하다
팬데믹 사태 이후 밀집한 곳의 실내 활동은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으로 눈을 돌렸고 덩달아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왕산은 서울 내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인왕산을 오르기 위해 힘차게 걷다 보면 초입에서 금세 초소책방을 발견할 수 있다. 초소책방은 2021 서울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2020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상을 수상하였다.
초소책방 전경 ⓒ 김용순
ⓒ 김용순

 

초소책방은 1960년대 지어져 50년 동안 사용했던 초소를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이다. 이충기건축사와 공명건축사사무소 김진숙건축사가 함께 설계를 맡아 진행하였다. 기존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1층 규모였던 것에는 탐소섬유 내진보강을 하고 증축 공간은 철골구조로 지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구조체 외에도 철문, 벽체, 기름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전시함으로 예전의 기억과 흔적을 남기고자 하였다. 기존 건물의 기억을 간직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 김용순

 

건축사는 이용 행태를 분석하여 산의 정취를 담는 열린 공간을 설계하였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주로 등산객이고 그들은 겨울에는 추위를, 여름에는 더위를 견디며 산에 올라 바람을 느끼고 풍경을 즐기러 오기 때문에 그들이 머무는 이 공간도 산의 경치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외벽을 전면 유리로 하여 내부에서 외부를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유리로 외벽을 하면 열 교환이 크게 일어나지만 건축사는 방문객들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실내환경보다는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 김용순

 

또한 인왕산 등산로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등산객들에게 불편한 점이었던 것을 고려하여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에 화장실을 두었다. 초소책방에는 좋은 경관을 위한 여러 건축적 전략이 담겨있다. 첫 번째로는 기존외벽선보다 안쪽으로 벽을 밀어 넣어 처마와 같은 효과를 얻은 것이다. 한옥에서 마루와 처마가 위아래로 선을 만들어 안정적인 풍경을 제공하는 것처럼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두 번째는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여 닫혀 있을 때도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있게 하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내부와 외부가 하나가 될 수 있게 하였다. 이렇듯 이용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설계로 초소책방은 많은 사람이 머무르다 가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소영 기자

자료 제공 공명건축사사무소

장소
초소책방
주소
서울 종로구 인왕산로 172
링크
홈페이지
헤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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