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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아크네 스튜디오에 주목하는 이유!

미니멀리즘의 끝판왕! 뉴욕 소호 매장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종합적인 접근 방식의 패션 하우스,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는 독특한 분위기의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가 선보이는 디자인들은 대부분 미니멀하지만 패션에서 성별의 구분을 허물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듯하다.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니 요한슨(Jonny Johansson)은 사진, 예술, 건축 및 현대 문화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이 있었고, 이런 그의 관심은 브랜드 전체에 유일무이한 콘셉트를 부여하게 된다. 패션 하우스에 앞서 그래픽 디자인, 광고, 영화를 제작했던 회사답게 아크네 스튜디오의 광고, 그리고 매장 분위기는 늘 독특하다.
사진 출처: press.acnestudios.com

 

이런 패션 하우스의 행보는 최근 확장하여 재오픈한 뉴욕 소호의 매장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10일에 오픈한 이 매장은 뉴욕 소호에 있는 33 그린 스트리트(33 Greene Street)에 위치해있다.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아르키텍투라-G(Arquitectura-G)가 디자인했으며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니 요한슨의 의도가 반영되어 완성되었다.

 

‘미묘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지닌 날카로운 형태를 탐구’하여 만들어진 매장은 가장 먼저 클래식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흰색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매장의 외부는 오히려 매장 내부가 궁금해지게 만든다. 외관만 보면 여느 패션 하우스 매장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크네 스튜디오는 평범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매장이라면 최신 컬렉션의 의류 및 잡화들을 공간에 다양하고 조화롭게 배치시키며 현재 브랜드의 모습을 홍보하기 마련이다. 아크네 스튜디오 또한 브랜드의 최신 컬렉션을 매장에 배치하긴 했다. 동일한 방법으로 매장을 꾸몄는데, 왜 아크네 스튜디오가 주목받는 것일까?

 

사진 출처: press.acnestudios.com

 

그 이유는 아크네 스튜디오만의 독특한 ‘공간 활용’에 있다. 이들은 685제곱 미터(약 207평)의 공간에 브랜드의 상징인 무스비 백(Musubi bag)을 비롯하여 2022년 봄/여름 남성 및 여성 컬렉션, 신발 및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는 이전보다 공간을 두 배로 키우고 아크네 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공간의 분위기는 그 어느 곳보다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아크네 스튜디오가 전 세계에서 선보인 매장 스타일을 그대로 뉴욕시에 옮겨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한국 청담 매장에서 그래왔듯이, 완벽해 보이는 공간 속에 브랜드의 컬렉션을 스며들게 한다. 보자마자 사람들로 하여금 “역시 아크네 스튜디오!”라고 외치게 만든다.

 

 

이번 소호 매장에서는 흰색과 은은한 민트색으로 공간을 차분하게 꾸며 놓은 것이 특징이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는 반투명한 유리 패널을 배치하여 공간을 분리했고, 이와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카펫을 벽에서부터 바닥까지 이어지게 해 공간을 꾸몄다. 이 카펫은 최고급 스웨덴 러그 및 섬유 바닥재 브랜드인 카스탈(Kasthall)에서 맞춤 제작한 100% 터프티드 울 소재다. 공간을 밝히는 조명은 스튜디오와 오랫동안 협업을 진행한 프랑스 디자이너 브누아 랄로즈(Benoit Lalloz)의 작품이다. 디자이너는 천장의 선을 따라 조명을 배치하며 예전에 뉴욕 근교에 있었던 산업적인 특성을 살렸다.

 

사진 출처: press.acnestudios.com

 

브랜드의 CEO인 마티아스 망누손(Mattias Magnusson)은 “팬데믹이 닥쳤을 때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보류되었지만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CEO의 말에 따르면 확장하기 전 매장은 실적은 좋았지만 다소 붐비는 탓에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에게 완벽한 경험을 제시하면서도 브랜드의 컬렉션을 구조적으로 흥미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매장을 다시 꾸밀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완벽한 경험을 위한 매장 구상은 2~3년 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며, 리모델링은 6개월 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press.acnestudios.com

 

아크네 스튜디오는 매장을 확장함과 동시에 브랜드의 모든 컬렉션을 한곳에 모아놓음으로써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컬렉션을 함께 즐기도록 꾸몄다. 여기에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머플러를 3~4일 안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서비스와 더불어 브랜드가 1년에 1~2회 발간하는 잡지인 ‘아크네 페이퍼(Acne Paper)’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받은 영감을 고객들에게 공유하며, 이와 함께 매출의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CEO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쇼핑을 많이 합니다. 많은 남성이 여성을 위해 쇼핑하고 많은 여성이 남성을 위해 쇼핑합니다.”라며 매장 디자인을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두 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2022년에도 그 궤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봄 컬렉션의 베스트셀러로 핸드백과 남성 아우터를 꼽았다.

 

 

박민정 기자

자료 제공 Acne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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