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 일러스트를 찾아라!

올겨울 12회를 맞은 서일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일러스트레이션 행사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 700여 팀과 함께했다. 다양한 그래픽 디자이너부터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과 굿즈를 한눈에 살펴보고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 관객과 함께 채우고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 있으니 눈 크게 뜨고 둘러볼 것.

화려한 부스와 들뜬 사람들로 가득한 서일페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형 팬덤 방불케 하는 입구의 대기 행렬만 봐도 이번 행사의 인기를 실감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많았던 올해 서일페에서 현장 요원에게 추천받은 감상 포인트 네 가지를 소개한다.

관람 포인트 1.

주제관: 상상하는 움직임 | 참여 작가: 보은

부스를 배회하다 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핑크빛 공간이 있다. “Timeless, Spaceless, Fearless”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 작가 ‘보은’과 함께 전개한 주제관이다. 이번 전시일러스트레이션의 정지된 화면에 움직임을 더했다. 하나의 장면처럼 존재하던 작품 속 요소들이 생명력을 얻어 움직인다. 어디로 이동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미지수였던 그림 속 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행동을 취한다. 이 공간은 이른바 ‘상상했던 움직임이 실제로 일어나는 기적’을 표방한다. 주요 작품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은 이미지가 모여 흐름이 되고, 이러한 시간의 파장이 장면의 변화를 만든다. 1초를 섬세하게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는지 오롯이 느껴지는 자리다. 작가의 매력적인 작품은 현장 이벤트를 통해 엽서로도 만날 수 있으며 일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고.

관람 포인트 2.

기획전: Season’s Greeting | 참여 작가: 고이본, 서지, 양말요정온더비치, 캡틴솔, Anna, MOMENT, SEIRES, PEPE, PEPPERMILL

주제관을 다 살피고 몇 걸음 옮기면 곧장 기획관이다. 홀리데이를 상징하는 주제관은 이번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산타는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라는 다소 익숙한 메시지를 화두로 던진다. 다가오는 2021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12월의 기적’을 표현했다고. 알록달록한 양말 속 선물을 기대하던 아이가 어느새 부쩍 자라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네는 어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낯선 서양인 할아버지였다가, 부모님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와 연인으로 변모하는 산타를 표현한 그림이 주를 이뤘다. 공간 한 편에는 <나만의 그리팅카드 만들기>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데스크에서 참여 인증을 하면 산타의 초상이 담긴 우표 디자인의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관람 포인트 3.

해피문구전 2022

해피문구전(2021년 이전 행사 사진)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문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준비돼 있다. 100여 명의 작가가 2022년도 캘린더, 다이어리, 노트, 스티커 등 다양하고 개성 가득한 문구를 선보인다. 다이어리 꾸미기나 굿즈를 모으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최신 동향을 살피며 연말과 새해맞이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관람 포인트 4.

참여형 공간: 오거나이저스 빌리지

‘2022개의 온기를 찾아라!’라는 지령을 전하는 독특한 공간이 있다. 바로 해피 2022 문구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련된 또 다른 이벤트존 ‘오거나이저스 빌리지’다. 해당 공간에서 이벤트를 참여하면 포스터와 스티커 세트 등 요일별 한정 수량 굿즈를 제공한다. 이벤트존에 배치된 노란 ‘온기 카드’에 12월의 소망을 작성해 벽면에 부착하여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 이번 행사에서는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백신접종완료자가 아닌 경우에도 PCR 음성 결과 확인자(48시간 이내), 완치자, 18세 이하는 입장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김세음

자료 협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