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강릉 파도 한가운데 앉아 볼까?

국내 최대 몰입형 전시가 펼쳐진다!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d'strict)가 만든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ARTE MUSEUM)'이 12월 23일 세 번째 공간을 오픈했다. 2020년 9월, 제주 애월에 1호점을 오픈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제주점은 개관 이래 현재까지 무려 96만 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기세에 힘입어 올해 8월 여수에 오픈한 2호점 역시 하루 평균 방문객 약 1천5백 명. 기록적인 수치가 시사하고 있듯, 아르떼뮤지엄은 이제 명실상부한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뚝심 있게 한 길만을 걸어왔기 때문이리라.
아르떼뮤지엄 강릉 외관 ©d'strict ​

 

이번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여러 방면에서 디스트릭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증명해 보인 곳이다. 우선 그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우선 그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연면적 4,975㎡, 1천5백 평 대 크기. 오픈한 아르떼뮤지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혁신적인 공간 경험’을 목표로 하는 디스트릭트의 기업 철학처럼, 미디어아트에서 공간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넓은 시야와 층고를 자랑하는 강릉점은 이를 체험해 보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 12가지 미디어 아트가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며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THUNDER>, <FOREST>, <CAVE> 등 강릉점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도 대거 준비돼 있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더불어 폐공장을 리뉴얼한 제주점, 여수 엑스포 국제관에 위치한 여수점과 달리 강릉점은 아르떼뮤지엄만을 위한 신규 건축물에 들어섰단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는 전시에 적합한 면적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공간에 진심인 디스트릭트의 의도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 작품 기획과 건축에 동시 착수함으로써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했을 때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 이렇게 탄생한 10미터 이상의 층고는 작품의 웅장함을 배가시키는 핵심 요소. 기둥 배치 또한 시야를 고려하며 설계돼 각 작품의 스케일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POINT!

아르떼뮤지엄 강릉에서 처음 만나는 미디어아트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THUNDER

앞으로 40도 기울어진 벽면과 바닥에 프로젝션을 투사하고, 이와 마주보는 공간을 거울로 설계했다. 마치 천둥의 중심에 서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하늘에서 머리 위로 내리치는 번개의 리얼함도 이 기울어진 천정 덕분이다. 온몸이 짜릿해지는 웅장한 천둥소리 역시 놓치지 말 것.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FOREST

계절 변화에 맞춰 수풍지화(水風地化)를 상징하는 네 가지 정령이 등장한다. 정령들은 5미터 이상의 거대한 크기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브릿지 위와 아래, 다양한 뷰 포인트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

 

CAVE

‘동굴’이라는 특수 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반원의 구조물로 제작했다. 양옆과 바닥을 거울로 구성해 ‘무한의 동굴’로 들어서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Interview with 디스트릭트

대표이사 이성호, 부사장 이성진, 본부장 한지연, 염윤정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제주, 여수에 이어 강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호 강릉은 앞서 오픈한 두 도시와 확연히 다른 자연경관, 지역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차별화된 콘셉트를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라 판단했어요. 또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관동팔경의 으뜸인 강릉은 수많은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갖춘 곳이기도 해요.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KTX가 개통돼 수도권 거주자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고요. 말 그대로 ‘내륙 최대의 관광 도시’인 셈이죠.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신규 건축물에 들어섰어요. 기존 건물을 사용하지 않은 까닭이 있을까요?

이성호 제주와 여수의 경우, 기존 건축물의 전통과 아우라를 그대로 살린 채 이질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내부를 업사이클링한 사례예요. 하지만 강릉점이 신규 건축물에 들어섰다고 해 업사이클링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번 아르떼뮤지엄은 강릉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역 내 토지 개선과 도시재생에 의의를 두고 있죠. 부지 선정과 건물 조성엔 강릉시 및 강릉시의회의 도움이 컸어요.

아르떼뮤지엄 강릉 입구 ©d'strict

 

전체적 콘셉트인 ‘밸리(VALLEY)’의 특성 역시 공간에 그대로 녹아있다고요.

이상진 ‘밸리(VALLEY)’는 강원도의 수려한 산과 계곡에서부터 떠올린 테마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기분으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간 통로에 계단과 브릿지(bridge)를 설치했어요. 브릿지에 올라 작품을 내려다보면 마치 높은 봉우리에서 바다와 폭포, 숲을 조망하는 기분이 듭니다. 통로 역시 높고 좁게 구성했는데요. 여기엔 긴 골짜기를 지나 드넓은 자연 경관을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표현되는 빛의 정원,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강원도와 동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낸 < GARDEN >이었어요. 강릉에 대한 공부와 조사가 필수적이었을 것 같아요.

한지연 기획전시공간인 < GRADEN >은 각 아르떼뮤지엄의 지역적 특색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강릉점의 주제는 ‘강원, 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영서 지역의 풍경과 태백산맥, 그리고 평온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영동 지역의 모습을 총 12분 분량의 아트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영월 섶다리, 인제 자작나무 숲, 철원 고석정, 설악산 백담사와 토왕성폭포, 함백산 만항재, 정동진 등 30여 가지가 넘는 명소와 야생식물을 큐레이션 해 새롭게 배치하고 재해석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 대한 공부와 조사는 당연히 필수였고요. 지역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데엔 강원도 주민분들과의 인터뷰가 큰 도움이 됐어요.

 

COSMOS,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아르떼뮤지엄 강릉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요?

이성호 아르떼뮤지엄의 작품은 실제 자연을 감상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협곡, 소나무, 코스모스 등 강원도의 자연 유산이자 강릉점 콘셉트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얻어 가실 수 있겠죠? 제주, 여수와 작품 분위기를 비교해 가며 강릉점만의 특색을 깊이 있게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염윤정 < CAVE >와 폭포의 끝없는 수직낙하를 체험할 수 있는 < WATERFALL-INFINITE >는 포토존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어떤 공간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 될지 저희도 참 궁금한데요.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관람객분들의 기발한 포즈와 아이디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아르떼뮤지엄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음악 역시 공간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이번 강릉점은 어떤가요?

염윤정 실제로 고객 문의 중 배경 음악에 관한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예요. 여수점에선 장범준 님의 ‘여수밤바다’를 편곡해 사용했었는데요. 이번 강릉점에선 국악인 송소희 님과 민속음악 밴드 두번째 달의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홀로아리랑이 흘러나오며 뜨거운 전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 모든 공간의 전반적 사운드 디렉팅은 영화음악가이자 밴드 이날치의 멤버인 장영규 감독님께서 담당해 주셨어요. 사운드 설계부터 작곡, 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주셨죠. 여기에 언제나 그랬듯, 입체 사운드 설계도 이루어졌고요. 일부 공간엔 초지향성 스피커를 설치해 자연의 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들을 수 있게 구성했어요.

 

아르떼뮤지엄 강릉 ©d'strict

 

수익 일부를 강릉시 문화예술 발전 기금으로 환원할 예정이라고요. 지역과의 상호작용 역시 아르떼뮤지엄이 가진 하나의 역할인 걸까요?

이성호 지역의 특색을 소재로 삼는 전시관인 만큼 지자체와 주민분들의 관심이 상당합니다. 특히 강릉점은 강릉시에서 부지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셨고 원활한 오픈을 위해 행정 지원에도 도움을 주셨어요. 저희도 이러한 기대에 부흥하고자 다양한 지역 사회 환원 정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자체와 지역주민, 기업 간의 상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아르떼뮤지엄 강릉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강릉의 대표적 관광자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선영

자료 협조 디스트릭트

장소
아르떼뮤지엄 강릉 (강릉 초당동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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