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6

디지털 세계 속 우리의 내면

강영길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정체성
내년 1월 3일까지 갤러리 엠나인에서 강영길의 개인전 < Digital Soul >이 열린다. 디지털 시대에 풍경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보여주는 자리다.
전시 포스터
Bamboo ©강영길
Digital Soul ©강영길

 

강영길 작가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여 년간 존재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디지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활용해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끝없는 복제와 멈추지 않는 시스템을 통해 모든 세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다시 말해, 강영길 작가의 작업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 우리의 영혼과 정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상징한다.

 

Digital Soul ©강영길

 

강영길 작가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정체성이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의 특성으로 인간을 규정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는 “영원히 멈추지 않고, 끝없는 복제가 일어나는 곳. 원복과 복제의 개념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곳. 그로 인해 세계와 인간의 정체성마저도 흔들린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내재된 정체성들이 비로소 서서히 꿈틀거리며 표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다양성에 끊임없이 다가서려는 시도가 인류의 역사라고 본다.

 

물속의 피사체를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 작업을 통해 수십 장 겹쳐내고 변형하여 작품을 만들어 간다. 수십만 장의 디지털 이미지로 조합된 픽셀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기억이자 기록인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해 이 시대 인간과 자연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강영길

 

그는 인간의 생명이 새롭게 해석되고 구성되는 지점을 시각화하려고 한다. 디지털은 그것을 보다 집약적으로 가능하게 해준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로 압축해 내는 이치와 같다. 작가는 “가상세계에서는 세계의 끝의 바람이 불고, 세계의 끝의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 세계가 시작되고, 한 세계의 끝에서 느껴지는 모호한 공포와 설렘이다.”라고 설명한다.

 

 

 

자료 협조 강영길 작가

장소
갤러리 엠나인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 르씨에빌딩 B1)
일자
2021.12.07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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