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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에르메스 가죽의 새로운 해석

레지던시 10주년에 초대받은 작가들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에르메스 재단의 다양한 활동들은 이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에르메스 재단의 모든 프로그램들은 우리의 성장과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다는 것. 에르메스 공방 아티스트 레지던시 또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1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에르메스 재단은 2010년부터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명의 작가를 선발하여 에르메스 공방에 초청해 왔다. 참여 작가들은 주세페 페노네, 리처드 디콘, 장-미셸 알베롤라 등 세계적인 작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크리스털, 가죽, 은, 실크와 같은 진귀한 재료와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을 접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렇게 제공된 기회를 통해 작가들이 새로운 예술적 탐구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는 것은 물론, 각 공방의 장인들 또한 익숙했던 일상적인 작업과는 다른 프로젝트를 작가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재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더욱 연마하는 상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Atelier Hermès)를 시작으로 도쿄 르 포럼(Le Forum)프랑스 팡탱 마가쟁 제네로(Magasins généraux)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특별히 가죽공방에 주목하여 ‘전이의 형태’의 의미를 심화하고자 한다. 이전의 것으로부터 이후의 것으로 물리적 형태는 물론 존재 자체의 의미마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변신(Metamorphoses)’은 오비디우스로부터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지속적인 주제가 되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불멸에 대한 은유이자 새로운 세계의 생성을 의미하는 변신 신화를 차용함으로써 에르메스 공방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가죽이 현대미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현상을 음미해 보고자 한다.

 

 

루시 피강데 : 나에게 육신이 무엇이든(Qui me soit chair), 2015

서로를 품은 한 여인과 악어 한마리가 영원함, 영혼의 재생을 상징하는 우로보로스(uroboros) 형태를 취하고 있어 긴장 상태에서도 평형을 이루는 상태 또는 극과 극이 구분이 없는 상태를 표현했다. 

 

 

(좌측) 이오 뷔르가르 : 무슨 일이 생기든(Que vogue la galère), 2016

그림에서부터 조각, 프레스코에서 저부조까지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기반으로 현실과 환상 세계를 넘나들며 가족 장인의 도구와 상상력으로 완성한 작품.

 

(우측) 아나스타지아 두카 : 르 콜랑(Le Collant, the thing you can’t get rid of ), 2016

정해진 제작 공정에 따라 만들어진 동일한 디자인의 슈즈들은 개성과 독특함을 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특별함을 가진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였다. 아나스타지아 두카는 슈즈 공장에서 레지던시를 경험하며 직원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여 105켤레의 슈즈를 완성했다. 

 

 

바실리 살피스티 : 베레니케가 된 복스(Bérénice Box), 2018

상징적 전환을 담은 베레니케의 일화를 모티프로 삼은 이 작품은 벽에 걸린 채 그 자체의 무게로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조각적 회화(sculptural painting)라 묘사하기도 한다. 

 

 

세바스티앙 구쥐 : 역광, 야자수(Contre-jour, Palmier), 2019

검은색 양가죽, 철과 나무로 만든 작품 역광은 가죽에 대한 집약된 상상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작품으로 마치 공간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특징이다. 멋진 정물화 속 동식물이 어우러진 것 같은 이 작품은 전체가 검은색 가죽으로 뒤덮인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황혼의 에덴동산”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좌측) 유신 유 창 : 시도 #2, #3(Tentatives #2, #3), 2019

가죽이 공방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평평한 형태”에서 “곧게 선” 가죽 제품으로 공방을 나서게 되는 변화의 과정에 영감을 받은 유신 유 창은 본인이 형상화하고 구성하는데 사용하는 재료를 통해 빚어지는 형태의 미학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우측) 베랑제르 에냉 : 끝나버린 축제(La Fin de la fête), 2020 

끝나버린 축제는 파티가 끝난 후의 장면을 묘사하는 설치물로, 파티가 끝난 후의 허무(vanitas)를 가죽 조각에 마르케트리 기법을 적용하여 표현했다. 

 

 

 

자료 협조 에르메스 재단

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일자
2021.12.10 - 2022.01.30
링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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