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6

200년 뒤 지구에 오픈한 유일한 마트

2222년 지구의 모습은 어떨까?
ACT FAST! BUY NOW! GOING OUT OF ORBIT! 빨리 행동하세요! 지금 구매하세요! 지구가 몇 바퀴 안 남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이 흐른 2222년. 미래의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문화예술 소셜벤처 모꼬지심과 아트 플랫폼 팡세A&D가 함께한 '2222 얼스 마켓(2222 EARTH MARKET)'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퓨처리즘 전시다.
Ⓒ 모꼬지심

 

전례 없던 팬데믹 상황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현대의 알고리즘. 이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예술’이란 가치에 주목했다. 어반아트, 스트리트 아트, NFT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2222년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미래 종착지에 대한 경각심과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모꼬지심

 

전시의 주축이 된 건 다름 아닌 하나의 가설. 전시명 ‘얼스 마켓’은 ‘2222년 가상 세계에 남겨진 유일한 오프라인 마트’를 뜻한다. 하나뿐인 오프라인 마트를 홍보하기 위해 미래 지구인들이 모여 작품을 만든 셈이다. 모꼬지심 김희림 대표는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200년 뒤 고흐나 피카소처럼 유명해질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언급하며 2222 얼스 마켓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 모꼬지심 ​

 

첫 번째 구역은 ‘어반 아트(URBAN ART) 미디어 존’. 신(新)기술, 구(久)기술 간 관계를 이야기하는 김민직의 키네틱 아트를 필두로, 분해되는 지구가 담긴 데니 강(Daney Kang)의 영상, 디즈니 채널 및 세계 여러 방송사에서 방영된 <뾰족뾰족 포크가족> 원작자 이보혜의 애니메이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

 

Ⓒ 모꼬지심

 

두 번째 구역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건 도용구 작가의 작품. 직접 수집한 돌에 이미지가 프린트된 한지를 덧댔다. 굴곡진 표면 위 비친 빌딩 풍경은 자연과 도심의 경계를 나타낸 장치. 맞은편, 돌의 질감을 살린 거대한 사진에서는 자연의 웅장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외에도 실제 흙을 사용해 자연 속 날 것의 이미지를 나타낸 서영, 건축 외장재로 쓰이는 투명 슬레이트 판에 자신의 감정을 창문으로 표현한 강미로 등 국내 작가들의 매력적인 작품이 가득하다.

 

Ⓒ 모꼬지심

 

이번 전시에서는 정상급 해외 스트리트 작가들의 원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뱅크시(Banksy)가 감독한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미스터 브레인워시(Mr.Brainwash)도 참여 작가 중 한 명. ‘ENJOY LIFE NOW’, ‘FOLLOW YOUR DREAMS’처럼 그가 전하는 긍정적 메시지에 집중하여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여기에 2015 ‘레지옹 도뇌르*’ 문화, 예술 부문 훈장 수여자이자 자신의 이름을 그라피티로 재해석한 존 원(Jone One), 트레이드 마크인 ‘흘러내림(liquidated)’ 기법을 통해 소비주의,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는 제우스(ZEVS)의 작품도 놓쳐선 안 될 포인트다.

 

*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

Ⓒ 모꼬지심

 

NFT 작품을 영상으로 상영 중인 NFT 존을 거쳐, 팝 아티스트 찰스장과 토끼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소진의 작품까지 살펴봤다면 2222년 지구상 유일한 오프라인 마트의 홍보는 끝이 난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 모든 작품은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구입도 가능하다.

 

운영 시간 매일 10:00 ~ 20:00 (입장 마감 19:00)
가격 정보 1인 12,000원 / 사전 예매 시 8,400원

 

 

지선영

자료 협조 모꼬지심

장소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지하 1층)
일자
2021.11.20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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